열세 번째 이야기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다이안 세터필드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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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운영하는 고서점을 도와하면서 때때로 과거의 작가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면서 책에 파묻혀서 일하고 있는 마거릿 리. 책과 글에 대한 것만 알고 조용히 은둔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어느 날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합니다. 거기에는 흐름이 없는 바뀐 필치에서 진실을 말하는 때가 왔다고 의문의 글귀가 적혀있는 편지로 보낸 사람은 수수께끼에 싸여 있는 유명한 운둔형 여류 작가 비다 윈터. 마거릿에게 자신의 자서전 집필을 의뢰한다고 말하면서 의뢰를 부탁한 것이죠.

당황하면서도 강렬하게 이끌리 듯 그녀의 요청을 수락한 마거릿은 요크셔의 황야에 우두커니 자리를 잡고 있는 비다의 저택에 달려가고, 벽난로가 있는 도서관과 같은 엄청난 수의 책이 있는 그녀의 집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이야기에 둘러싸여 두 사람이 마주 본 가운데 비다의 과거를 잔잔하면서도 차근차근 이야기해 나가면서 한편의 소설과 같은 13번째 이야기를 작성해 나가게 됩니다. 그것은 쌍둥이의 이야기이면서 비다 윈터의 과거에 책에서 지워진 13번째 이야기입니다.

책의 첫 부분에서 마거릿의 책에 대한 깊은 애정과 애틋함이 강하게 그려져 있는 부분에서 노작가와의 대면과 그 운둔작가의 비밀스러운 성장과정이 잔잔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지는데 그것이 손에서 책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그저 소실된 작가의 13번째 작품인지, 아니면 자신의 실제 성장과정인지 실제와 허구의 경계가 모호하게 그려지고 있다고 할까요.

이야기는 시간연속의 축적이 있는데, 그것을 기록한 작가와 실제의 역사의 파편이 잘 어울려져 있어서 그래서 사람은 이야기가 있는 책을 아끼고 사랑하게 되는 것을 이 작품에서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기분으로 읽어 나갈 때 비다의 그 성장 과정에 대해 진실을 이야기해 나가는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지게 하죠.

노 작가가 조용히 말하는 그 사건과 그것이 사실인가를 찾으면서 듣는 전기작가가 아는 사건이 매치가 되고 얽혀져서 이것이 합쳐져 가는 순간 어느순간에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게 되는데, 과연 이 이야긴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놓고 생각을 하게 되죠.

특별한 색다른 사건이 없이 전체적인 분위기도 클래식한 분위기 속에서 잔잔히 들려지는 깨진 가족, 쌍둥이 소녀, 붕괴되어가는 저택과 사라진 사람들과 그들의 비극. 그녀의 이야기는 진실인지 아니면 허구속의 거짓인지... 주인공의 지나치게 섬세한 이야기는 감상적인 소녀적인 분위기도 그리고 있으며, 그리고 여성으로 인상이 강한 이 작품에 감상적인 느낌속에서 푹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읽어나가는데 딱딱하다거나 어려움이 없는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그러면서도 작품말미의 그 모든 것이 밝혀 질 때의 그 충격이란.. 그런데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정도 다 예상은 하게 되는 이야기이죠. 작품은 후일담을 묶어놓은 에필로그로 끝납니다.

이것은 다이앤 세터필드의 데뷔작으로 제대로 구축된 장치와 농밀한 이야기의 매력에 쏙쏙 읽어나가게 되는 이 작품은 병든 가족의 이야기가 이야기의 핵심으로 오늘날의 우리의 가정문제와 그로인해 야기되는 파장이 어떤 비극으로 번지는지를 한번 생각하게 되는 작품인데, 다행히도 작품은 나름 따스한 온기를 남기면서 끝이 나게 되는 작품으로, 저자인 다이앤 세터필드라는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에 놀라면서도 2006년에 이 열세번째 이야기(The Thirteenth Tale)를 내놓고 2013년에 Bellman & Black이라는 작품으로 이 두 작품만 내놓고 감감무속식이라고 하죠. ... 그래도 이 한작품만으로도 이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작품으로 그녀의 두 번째 작품도 국내에서 빨리 만나보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데뷔작이 이정도라니.. 대단한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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