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브라이언 스티븐슨 지음, 고기탁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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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사형·종신형에 처해진 흑인과 사회적 약자들에게 법은 공정한 사면을 통한 구원을 그들에게 부여해 줄 수 있을까...

 

현 미국의 인권변호사인 브라이언 스티븐슨(Bryan Stevenson)이 쓴 논픽션 아니 회고와 같은 수기와 같은 작품입니다. 브라이언은 현재 EJI(the Equal Justice Initiative)라는 조직을 설립하고 그와 뜻이 맞는 동료와 함께 20년 이상에 걸쳐 부당하게 사형·종신형에 처해져서 수감중에 있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을 해오고 있으며, TED강연을 통해서도 재판장에서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색과 배경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놓고 판단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이 책은 그가 어떻게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그 첫 의뢰인과의 대면과 감옥을 출입하면서 수감중에 있는 이들을 만나면서 그의 심적이 변화와 그 상황에 대해서 어떤 느낌을 받게 되었는지, 오랜 경험과 바탕을 담은 인권과 오늘날 사법제도의 문제를 고발한 작품입니다.

스티븐슨은 그가 구하고자하는 이들과 현재 억울한 누명을 씌어서 수감중에 있는 사람들은 완전히 결백하고, 그만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하며 또한 정신적인 장애와 지적 장애에 비추어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이 특히 이런 억울한 누명을 씌어져 형장의 이슬로 죽어가게 된 상황 등 현재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날에도 이러한 부당한 처사와 말도 안되는 상황등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강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수사당국에 의한 무리한 압박수사와 부당한 감정과 피고인에게 유리한 증거 은닉과 은폐와 인멸속에서 재판 절차에서의 배심원의 부당한 선택속에서 피고에 대한 법률 고문의 부족, 그리고 그 배경속에 있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가난한 사람에 대한 차별에 의해 부당한 결과는 가혹하고 잔인한 사형·종신형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교도소에 수감된 후에도 다른 죄수와 간수로부터 심한 학대를 받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사람이 사람으로 온전히 남아있을 수 없는 파멸로 더욱 돌아버리게 만드는 것이 오늘날의 현주소라고 강하게 말하고 있죠.

이 책에서는 이러한 실태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조용하지만 강하게 언급하고 있는 작품으로 내용은 무겁고 그리고 읽어나가다 보면 불편하고 힘들게 만드는 것은 일전에 국내를 뒤흔든 도가니와도 같은 부분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상황과 장소가 다를 뿐 도가니와 다를 바가 거의 없는 것은 가난하고 약하고 힘없는 이들이 강한 힘 앞에서 억울하고 부당하고 폭력과 압박에 보호없이 노출되어서 소리없이 외치지도 못하고 꺾여져 나가는 것이 지금 현재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선 스티븐슨과 같이 뜻을 함께하는 이들의 미약하나마 뜨거운 노력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과 개선과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싹트는 장면들이 있어서 당행이라는 안도와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이 있죠.

이 책은 미국에서 백인이 아닌 유색인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있는 것을 형사적 절차속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차별의 실태를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서 그 부당함에 대해서 강하게 호소하고 있는 책으로 가령 미국에서 뿐만이 아닌 세계 여러곳에서 공개적으로 아니 은밀하면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 편견과 차별에 대해서 고발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법에 대한 작품도 많이 어렵게 느껴지며 읽어나가기 힘들지만 이 책도 그렇게 법률용어가 간간이 나와서 좀 쉽게 읽어나가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만 그 점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읽기 쉬웠으며 법보다는 그 상황과 안타까움에 중점을 둔 작품으로 이야기의 내용이 무겁기 때문에 읽어나가다 보면 분노와 슬프과 불편함을 느끼기 쉬운 작품이지만 그래도 꼭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와 주변을 세심히 바라보고 둘러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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