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조 R. 랜스데일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80세가 다 된 현재의 어느날 문득 70년 전 여름의 어느 사건을 기억하고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되어가는 이야기로, 13세의 나는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게 됩니다. 거기서 만난 전설의 괴물 고트맨과 조우하게 되고, 두려운 나머지 필사적으로 도망가서 강변에 겨우 도착하게 되지만, 거기에서도 악몽이 끝나지 않고 엄청난 광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온몸이 난도질당한 듯이 해체 된 흑인여성의 알몸 시체가 나무에 매달려 있고 그는 부모에게 이 사실을 침묵으로 일관한 체 살인마의 정체를 찾아나서게 되고... 도저히 13세 소년에게 감당하기 힘든 공포와 그 공포속에서 진실을 찾으려고 베일에 싸인 어두운 공포에 맞서는 소년의 어느 일상을 그려낸 미국에서 2000년 에드거 최고 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인종차별이 심각하던 미국의 어두운 이면을 그린 서스펜스 장편소설입니다.

작품에서 그려지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기존의 인종차별을 그린 작품들과 비교하면 그 정도가 더 냉혹하고 적나라하고 잔인하게 그려나가고 있어서 당시의 흑인에 대한 차별과 노예취급을 당한 흑인들의 고통이 더 깊이 와 닿게 하는 작품입니다. 작중의 시대와 무대는 1930년대의 미국 남부의 텍사스 동부지역으로 KKK단에 의한 마녀사냥과도 같은 흑인에 대한 폭력이 극에 달해 있을 무렵에 연쇄살인과 그 폭력과 린치를 가하는 장면은 거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차별문제를 폭로하고 진실을 알아가는 관련속에서 특이한점은 흑인여성에 대한 연쇄살인 시체유기사건의 행방을 알아가는 과정속에서 주인공 소년 해리가 동생 톰과 함께 쫓아간다는 이야기로 지역의 보안관으로 있는 해리의 아버지는 수사를 맞게 되고, 아버지의 수사의 과정속에서 본래 의도했던 바와는 전혀 다른 곳에서 흑인 노인이 범인에게 맞아 죽어 목을 매달려 죽음을 맞게 되죠. 그러나 사건은 계속 일어나게 되고, 흑인 창녀 이외의 살인이 새롭게 연속해서 일어나고 그 수사 과정에서 좌절감을 느끼고 무기력해진 아버지는 급격히 성격이 거칠어져 가고, 가족을 구하기 위해 해리는 범인과 고트맨이라는 공포에 맞서가는 과정속에서 13세 소년의 성장을 그려나가는 서스펜스 추리소설에 일종의 한 아이의 성장을 담은 성장소설로서의 요소가 매우 강한 작품이죠. 실제로 본 작품의 미스테리적인 측면은 그다지 놀라울 정도로 엄청난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설상의 괴물로 전해지는 고트맨이라는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작품에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첨가되어 있는 것도 나름 주목할만한 부분으로 이 부분은 스티븐 킹의 소설에 자주 나오는 도깨비와 같은 그런 요소로서 공포와 신비를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죠.

또한 랜스데일은 일련의 이야기를 소년의 감성과 가족간의 유대와 당시의 흑인차별이 당연한 시대를 배경으로 잡고 화자는 현대의 노인의 회상이라는 방식으로 향수를 자극하면서 당시의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게 정말 잘 그려진 작품임을 다시금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러나 이런 신비로운 요소가 있음에도 작품 자체는 상당히 무자비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다루고 있는 시대적인 부분이 가장 크고 마지막 부분의 에필로그를 읽으면 천연덕스러운 낙관론적인 결론이 나지 않음을 암시하고 있죠. 소년의 일상과 비일상속에서 당시의 어둡고 암울한 시기에 벌어진 추악한 면모를 벗겨내면서 어른들의 그리고 당시 시대적 모순을 대면하면서 성장해가는 아이를 놀라운 필치로 그려 나가고 있는 국내에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된 작가의 놀라운 역작으로 이야기자체의 재능과 문학적인 향기가 물씬 풍기는 필치속에서 동시에 미스터리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문학 작품을 읽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꼭 출간되길 바라며 많이 접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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