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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티야의 여름
트리베니언 지음, 최필원 옮김 / 펄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펄스에서 이번에 새로 출간된 작품은 트리베니언의 <카티야의 여름(The Summer of Katya)>으로 프랑스 작가 트리베니언의 1983년에 출간된 다섯 번째 작품에 해당합니다. 이미 국내에선 비채출판사에 출간된 <메인>으로 아주 유명한 작가이죠.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세계대전(1차대전인지 아니면 2차대전인지 잘 모르지만 아마도 분위기상 1차대전일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당시 이례적으로 맑고 좋은날씨가 계속 된 여름. 바스크 피레네의 온천 마을에 온 인턴을 막 마친 젊은 의사 장 마르크 몽장과 마을에 요양차 머물고 있다는 여성 카티야의 마치 한 여름 밤의 사랑을 회고형식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작품입니다.그렇다고 작가가 작가인지라 마냥 아련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그 여름날에 있었던 이색적인 스릴러 라고 할까 아무튼 단순한 연애소설로 생각하다가 마치 크게 한방 맞은 듯한 기분이 들게 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작품이죠.
카티야에게는 폴이라는 이름의 겉보기에도 인상이 오만하고 전혀 다른 성격의 쌍둥이 형제가 있는데, 그가 자전거에서 떨어져 다친 것을 장 마르크 몽장이 보게는 것을 계기로 이들은 만나게 됩니다. 장 마르크 몽장과 카티야는 서로 호의를 가지게 되고 특히 장 마르크 몽장은 완전히 카티야에게 반해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죠. 허나 폴은 이상하리만치 아주 병적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누나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내비칩니다. 그것은 단순한 시스터콤플렉스라면 이야기는 간단한지만, 점점 그들은 남매와 아버지의 몸에 일어난 과거의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야기속에서 보여주며, 이것으로인해서 이야기는 스릴로 가득 차게 되죠. 새하얀 드레스를 즐겨 입고 소녀처럼 밝고 쾌활한 한편, 해부학에 관심을 나타내는 조금 괴짜스러운 카티야와 귀족답게 오만하고 냉소하지만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약간 얄미운 면이 있는) 매력을 가진 냉담한 폴, 이 두사람 사이엔 거짓말과 진실에 묶여있는 이상한 인연과 비밀이 숨어있음을 보여줍니다. 프로이트에 심취해 있는 젊고 잘 생긴 바스크의 의사 장 마르크 몽장, 시대가 시대이니 개인의 열정과 꿈과 목표와 희망이 짓밟히는 그 시대에 전쟁이라는 폭력과 지옥속에서 비춰지는 것은 어두운 미래뿐이죠. 그렇기에 이 작품은 대전이전의 시간적인 배경속에서 쾌청하고 목가적인 온천 마을에서 밝은 한 여름의 추억을 이야기해 나가고 있는 이 소설속 온화한 일상 속에서 플래시백적인 비극적인 과거와 철학, 심리학, 가족애로 장식되어 있음에도 다가올 미래에 기다리고 있는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의 대비는 정말로 읽어나가고 있으면 아름답지만 또 슬프고 비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작품입니다. 장 마르크 몽장은 자신의 상관을 비롯해 독특한 회화 감각을 가진 바스크 사람들과의 사이에서 주고받는 대화들 또한 이 소설을 읽어나가는 재미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죠.
멋진 표현과 스릴넘치는 전개로 처음의 우려와는 다르게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샌가 속도가 붙어서 쭉 읽어나가게 되는 이 작품의 결말은 정말로 충격적으로 이것이 이 작품의 반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습니다. 남녀 쌍둥이에 대한 비밀을 다룬 소설은 여타 다른 작품들로 많이 접해 봤는데 아무튼 이 작품의 결말은 진짜 충격적이었죠. 격동하는 시대의 혼란의 바로 전에 한적하고 아름다운 시골마을에서 사랑을 하던 장 마르크 몽장의 슬프게 끝이난 첫사랑을 회고하는 이 작품에서 시간이 흘러서 다시 찾아온 그곳에서 몽장이 느낀 것이 무엇일지 무척 궁금해지며 정말 얼마되지 않은 트리베니언의 작품들 중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국내엔 트리베니언의 작품이 이것으로 한 두작품밖에 없는데 그의 작품들이 많이 국내에 출간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아주 좋은 이 여름날에 어울리는 뜨겁고 슬프지만 열정적인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