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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ㅣ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북로드 스토리콜렉터가 된 후 2번째 출간전 모니터링 가제본으로 받은 책으로, 스테이션 일레븐이라는 제목만 봐선 무슨 작품인지 감이 잘 오진 않았지만, 읽어보니 대제앙으로 인한 문명 종말을 다룬 작품으로 읽으면 읽을수록 그 작품의 마력이 장난이 아니어서 중반이후부턴 완전 빠져 읽은 작품이죠. 대재앙과 문명의 몰락과 종말을 다룬 소설은 많지만 이 작품은 사뭇 좀 다르다고 할까요?
눈보라가 매섭게 치는 밤 토론토의 어느 한 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레어왕을 연기 한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 아서가 무대에서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급사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이는 앞으로 있을 극장 밖에서는 벌어질 전 세계적 유례없는 더 큰 비극의 아주 작은 서막일 뿐이었죠. 잠복기가 비정상적으로 짧고 치사율이 99%인 독감이 급속히 퍼지게 되고, 인류의 대부분이 사망에 이르고 전기, 교통, 통신 등 1000여년에 걸쳐 진화 한 인류의 문명이 무의미해지고 급기야 있으나 마나한 지나가는 돌맹이 같은 존재로 전락하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독감에서 20년이 지난 현재, 당시 레어왕의 극에서 단역아역을 연기했던 8세의 커스틴은 Traveling Symphony 일명 유랑악단의 일원이 되어 곳곳에 분산되어 살아있는 마을에서 마을로 돌아다니며 셰익스피어의 연극과 음악을 연주해 가면서 그녀에게 남겨진 그림동화 닥터 일레븐과 그녀에게 이 그림책을 선물했던 아서에 관한 자취를 찾아가고 있었는데 유랑악단은 무정부상태로 된 지금은 그나마 호전되었지만 위험을 항상 도사리고 있지만 이 모두가 당시 그 혼란과 종말의 시기에서 살아남은 이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모두가 끔찍한 경험을하고 살아남은 이들로 가슴속에 슬픔과 비밀과 아픔이 있는 이들로 동변상련의 마음으로 서로가 서로를 끈끈하게 위하고 보듬어 주고 있는 또다른 가족같은 존재들이죠.
그런 이 유랑악단은 재작년에 방문한 마을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곳은 유랑악단에서 나와서 가정을 꾸리고 있을 단원 2명이 있어야 할 마을이지만 악단은 마을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있는데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세기말적인 신흥종교가 마을을 지배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오케스트라는 연주 후 즉시 그곳을 떠나고, 이동중에 단원들이 한명씩 사라지는 사태에 직면하게 됩니다. 사라진 멤버의 수색에 나갔다 커스틴과 그녀의 친구는 오케스트라에서 떨어지게 되고, 그곳에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 없게 된 커스틴은 다음 행선이인 공항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악단과 마을에 있었어야 할 그 단원들이 분명 그곳에서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거란 희망을 안고 움직에게 되죠.
읽으면서 연상된 작품은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The Road)가 많이 떠오른 작품이지만 맨델의 스테이션 일레븐은 좀더 문명의 몰락이후의 인류에게 희망을 더 선사해준 느낌을 받게 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저자가 젊은 작가여서 그런지 근본적인 인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있어서 인지 그런 느낌이 물씬 풍긴 작품입니다. 작품은 대재앙이 일어나기 이전 몇몇 중요인물들의 과거와 인과관계속에서 그들이 남긴 자취를 문명의 종말 이후의 생존자 중 한명이 그 유품과도 같은 책인 스테이션 일레븐 닥터 일레븐 작품과 모든 인물들의 관계속에서 중요인물이자 중심인 아서에 대한 자취를 쫓아가면서 종말전과 종말후의 시간과 공간적 이동속에서 그 인물들 한명 한명속에서 일어난 일들과 현재 몰락 이후의 남겨진 파생된 후의 것들속에서 전혀 만날 수 없을거라고 생각한 그 인물들의 만남속에서 그 감격의 기쁨은 정말 읽으면서 감동적으로 와 닿게 한 작품입니다.
물론 어느 종말을 다룬 작품들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무정부와 폭력과 폐허속에서 망가진 인간의 본성의 야만적 폭력성과 일그러진 군중들의 모습도 보여지지만 그리 크게 험난하거나 아주 심각하게 보여지거나 문제시 되진 않게 보여지는 모습은 어쩌면 문명의 종말에 닿기 전에 인류의 약 99%이상이 사라진 이후여서 아주 막장의 아수라장을 보여지진 않은 것 다행으로 보여질 정도입니다. 무정부상태의 혼란의 도가니 속에서 이단적 집단들을 보여주지만 충분히 이런 상태에선 그런 집단들이 생겨날 거 같다고 생각이 들지만 으음... 인류가 몰락을 해도 인간성을 유지하고 그 상황속에서도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무리 힘들고 험난한 상황속에서도 2이상이 모이면 어떻게든 사람은 살아갈 수 있다는 그리고 마지막에 높은 관제감시탑을 통해서 본 전기불의 모습은 전율이 돌게 하기에 충분했던 새로운 형식의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장르는 SF이고, 거기에 신흥 종교의 수수께끼도 포함하고 조금 미스테리/스릴러의 분위기도있는 작품으로 게다가 배경에 셰익스피어와 그래픽 소설이 흐르고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은 더 장르소설에 가까운 무척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재미가 더해지는 작품으로 어느순간에 책에 빠져들어서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읽고 있는 자신을 알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왜 이 작품이 장르를 초월한 소설로 내셔널북어워드 최종 후보 작품이 된 것인지를 알게 된 작품으로 이 에밀리 세인트 존 멜델이라는 작가를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기쁘고 앞으로의 그녀의 작품들이 기대되고 더 많이 나와서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시간이었어요.
진짜 너무 재미있게 본 작품으로 한가지 희망사항이 있다면 작가가 이 작품속에서 다룬 만화책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자 이야기를 이끌어나간 그녀의 만화와 그 그림이 같이 그려지면서 책이 나오면 정말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짜 그 만화 그 그림들이 정말 보고 싶네요. 상상력만으로는 부족한 배 이상의 감격과 감동을 안져줄거 같아요.
정말 장르를 초월한 세기말을 다룬 아주 훌륭한 SF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