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현 옮김 / 비채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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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모음집 블러드 차일드로 네뷸러 상, 휴고상, 로커스상의 트리플 크라운의 영애를 받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또 다른 대표적인 장편소설 입니다.

원제는 Kindred로 킨드레드(kindred)는 단어 자체로나 문화 인류학적 관점에서 개인을 중심으로 아버지, 어머니의 형제자매까지 그리고 사촌까지의 친족의 범위를 가리키는 한마디로 말해서 일족을 뜻하는 말인데, 작가의 작품이 나온 시점과 함께 흑인작가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이 심오한 내용을 담은 작가의 이 장편소설은 노예제도에 대한 비판을 내포한 SF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블러드 차일드에서도 그랬듯이 단순하게 SF소설로 간주하고 가볍게 읽어나가기에는 너무도 중후하고 심오한 사상과 내용이 담긴 소설이죠.

흑인인 주인공 다나가 약혼자와 케빈과 동거를 시작하던 첫날 짐정리하던 중 현기증을 느끼며 쓰러진 다나가 깨어난 곳은 1815년 메릴랜드 주의 숲 속이었습니다. 그렇게 서성이다가 호수에 빠진 한 소년을 발견해 구해낸 다나는 몇 분 뒤 또 다시 1970년대로 돌아오게되죠. 그렇게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또 다시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상황에 놓인 다나는 노예제도가 당연시되던 1815년과 노예제도가 없어진 1970년대를 오고가면서 정신적인 혼란을 겪게 되고, 그런 그녀에게 놓인 당시의 비극적인 현실속에서 다나는 어떻게 하면 집에 돌아갈 수 있을지 망연자실하던 차에 한사람의 사람이 아닌 소유물로서의 물건인 노예취급을 받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어느 한 소년이 자신의 조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타임슬립이라는 것을 통해서 흑인인 주인공이 인류역사에서 가장 큰 오랜시간에 걸쳐서 이루어진 반인류적인 범죄로 볼 수 있는 일그러진 형태의 제도인 노예제도에 대해서 현실과 당시의 시대를 오고가면서 느끼는 현재의 주인공의 애환과 슬픔과 당시의 문제와 비극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그곳에서 만난 자신의 조상을 통해서 자신의 뿌리와 그 사실을 알면서 느끼는 슬픔과 애환을 담은 작품으로 과거로 가면서 자신의 조상을 만나면서 알게 이것이 이 작품의 제목인 킨드레드, 일족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1세기 현재 자유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는 과거의 생활을 살아가라고 하면 많이 어렵고 복잡하고 착찹한 생각이 들고 두려움이 앞서는데 그것보다도 더 심한 노예로 살아가라고 하면 너무도 죽고 싶은 생각이 들겠죠. 그런 상황에서 다나가 본 자신의 조상과 당시의 그 시대는 다나에게 교과서나 역사책에서 본 것이 아닌 실제이기에 그 충격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일겁니다.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과거로의 희귀를 통해서 흑인 여성작가가 써 내려가는 이 SF작품 킨더레드. 이것은 단순한 SF작품이라고 하기엔 그 내포하고 담은 내용과 작가의 필력이 너무도 보통이 아니기에 고통과 아픔을 담고 당시의 그 상황을 작가가 혹시 가서 보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폐부를 찌르는 듯 날카롭게 다가오기에 왜 이 작가가 이제야 만나게 되었지만 영미권에서 찬사와 호평을 받는지 알거 같습니다. 다 읽은 뒤에도 그 여운이 너무도 먹먹하게 남아맴도는 이 작품에서 다나는 무사히 현재로 돌아와서 안정을 찾게 되었지만 당시의 그 시절의 그 기억이, 그리고 그 시절에서 만난 인연과 이들을 특히 조상이자 당시의 자신의 지켜줬던 루퍼스를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다나에게 있어서 타임슬립을 한 시간은 고통과 아픔만을 남긴 시간이 아닌 다시한번 자신과 주변과 그 모든 것을 새로이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는 시간과 계기를 안겨준 시간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게한 흔하지 않은 흑인 여성작가이기에 써 나갈 수 있었던 의미있는 그냥 흔한 SF작품이 아닌 정말 묵직한 작품이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두께만큼이난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닌 작품으로 이제라도 만나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이 드는 이 작품. 옥타비아 버틀러,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꼭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게 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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