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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전이의 살인 ㅣ 스토리콜렉터 42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이하윤 옮김 / 북로드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SF장르물에 흔히 나오는 특수한 능력이나 상태이상변화로 자주 언급이 되고, 많은 상상력의 소재로 쓰이는 상태가 바로 인격전환, 바로 육체의 전이와 같은 체인지 현상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전에 영화로도 많이 쓰인 것으로 나와 타인의 육체가 전환되어서 그 육체와 그 사람으로 살아가면 어떠한 헤프닝이 벌어지는지 심심치 않게 접하여 본 것으로 지금도 식상하지 않고 먼 훗날 어쩌면 과학의 발전으로 머지않아서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도 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죠. 내가 저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 살아가게 된다면 어쩔까. 인격은 살아있고, 죽은 내가 살아있는 사람의 육신으로 들어가서 생을 연장하게 되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한편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막연한 호기심과 기대가 잠시나마 충족은 할 수 있지만 일어나서는 않되는 일이 바로 그것이죠. 거짓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되니까 말이죠. 이 작품도 바로 그것을 소재로 삼아서 벌어진 SF적 미스터리 추리 장르물입니다. 한참 미소냉전체제가 극심하게 벌어진 시기에 미국의 CIA를 중심으로 캘리포니아의 어느 비밀군사실험기지에서 아크로이드박사는 실험이 진행되어지는 것을 총책임지는 인물로 크리스마스이브 전날 급히 연락을 받고 실험실에 불려가고 그 실험에 이상징후가 있음을 보고를 받습니다. 회의적인 그는 조수인 진저박사에게 짜증과 화를 쏟아부은 것에 미안한마음이 들었던 차에 자신도 모르게 실험실에 들어가게 되고 그 이상징후가 자신에게 일어나게 된 것을 느끼고 정신을 차렸을 땐 진저박사와 자신의 인격이 전환이 된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죠.
20여년의 시간은 흐르고 어느 쇼핑몰에서 특이한 치킨간판이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본인인 에리오는 실연의 상처와 자멸감에 빠진 체 호기심이 발동해서 이상한 가게에 들어가서 그 가게에 대해서 점원인 바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던 차에 이상한 기둥을 유심히 관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 한명 두명 손님이 들어오게 되고, 매력적인 여자 손님을 두고 일어난 헤프닝은 난동 일보직전이 되어가던 순간 그 일대에 지진이 일어나게 되고, 셀터라고 생각한 기둥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일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 실험실 같은 곳에 몸이 바뀐상태의 자신을 보고 놀아움도 잠시 가게 있던 6명이 다 인격이 옮겨가 있는 상태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어느 시기에 언제 인지는 모르지만 순차적으로 차근차근 옮겨가게 되는 인견전환의 상태로 그들의 상태는 치료방법이 없기에 그곳에 가둬진체 있게 되어지게 되죠. 그리고 서로 모르는 인물들간에 단합은 기대하기 어렵고 티격태격하던 사이에 원래 7명이어야 할 인원이 6명이 된 비밀은 한명이 미쳐 피하지 못하고 지진의 여파로 깔려 죽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바비는 에리오에게 몰래 그 한명이 살해를 당했다고 언지를 하게 됩니다. 그 아비규환은 상황에서 인격이 전환된 상태에서 랜디가 재클린의 몸으로 아야를 목조르고 놔두고 와서 깔려 죽은 거 같다고 하죠. 여기서 이야기는 SF에서 추리물이 더해지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일한 여자인 재클린은 자신의 몸을 지키려고 무척 신경질적으로 나오게 되고, 회의는 각자 노는 분위기에 파행을 하게 되고, 그 다음날에 술을 마신 랜디로 인해서 다음몸으로 전이된 에리오는 매우 힘들게 일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재클린이 오고 자신의 몸이 범해지지 않은 것을 보고 안심하지만 그 실험실의 공기가 무척 무겁고 이상해게 느껴지고 누가 들어가 있는지 모르는 하니의 몸은 둘은 죽일 듯이 달려들게 됩니다. 그리고 에리오의 몸으로 전이된 재클린은 누군가가 죽어있고 그 몸으로 살해를 한 것을 알게 되고, 격렬한 몸싸움은 계속 진행이 되고 그렇지 않아도 정신없는데 인격전이는 사정없이 진행이 되어서 완전 정신없는 상황이 한동안 일어나게 됩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사고로 자신들을 헤치려한 하니의 몸은 죽게 되고, 재클린과 둘만 남은 에리오는 쓰러지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후에 아크로이드 박사와 CIA는 기겁을 하게 되고, 그 남은 둘에게 밖에 나가서 살아가게 되는 선택을 주어지게 하고, 영국과 일본 둘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된 이 둘에게 재클린은 일본에서 에리오의 곁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고, 같이 있었던 5명의 유족을 찾아가던 둘은 그간의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지진과 그 안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내게 되고, 실은 아야를 죽인 것은 지진이 있기 전에 재클린에 친근감을 느끼던 알랭에게 질투를 넘어선 악의를 가진 아야가 아비규환의 상황을 이용해서 인격전이가 일어난 줄 모르고 어둠속에서 목을 조르게 된 것인데 그것이 실은 자신의 몸이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어로 밖에 말을 할 줄 모르던 그녀는 긴 대화를 하지 못했기에 모두가 아야가 아닌 알랭으로 모두가 그렇게 생각을 하던 것이고, 바비의 몸에 들어가있던 한에게 알랭의 몸에 있던 아야는 하니에게 완력으로 재압을 당해서 겁탈을 당해서 수치심과 치욕을 느낀 아야는 인격전이를 이용해서 다 죽이기로 하고, 그 와중에 재클린의 몸에 들어가서 자신은 살아남으려고 하다가 자신이 죽게 된 것이었죠. 그리고 재클린과 에리오는 남고, 재클린은 진저박사에게 몰래 들은 인격전이의 비밀과 치료의 방법을 듣게 되고, 둘은 같이 나아가기로 합니다.
이 인격전이는 근본적으로 타인의 몸으로 살아가서 타인을 더 깊이 알아가고 이해를 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여자는 남자의 몸으로 남자는 여자의 몸으로, 상대를 안다고 하지만 상대로 살아가는 것만큼 깊이 상대를 알게 되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죠. 그러니 깊은 신뢰와 사랑이 없으면 이 전이의 상태는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죠. 그러니 기본적으로 인격전이의 상태는 사랑하는 연인이 아닌 이상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인 듯합니다. 그러니 마지막에 재클린이 말하는 진저박사가 말한 치료방법은 둘 사이의 전이 상태에서 세 명이 되면 끝난다라고 한 것은 아이가 생기면 끝이 난다는 것이죠. 사랑하는 둘 사이에 서로의 몸으로 살면서 서로의 상태와 여러 상황을 겪으면서 더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더 깊이 사랑하게 되고 둘이 사랑의 열매의 씨앗인 아이를 낳을 때까지가 이 인격전환의 끝이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치료가 맞는 듯합니다. 나를 잘 이해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몸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이어야 이 상황이 비극이 아닌 행복한 상태가 되는 것이죠. 아무튼 많은 혼란과 정신없는 상황에서 나름 행복한 결말이 있어서 정신은 없었지만 재미있게 읽어나간 SF와 추리와 로맨스가 두루 잘 어울리고 버무려져 있었던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특별한 작품이었습니다.
진짜 왜 이 작품은 메모를 해 가면서 읽어야 하는지 알게 된 작품이었죠. 6명의 등장인물의 시시각각의 전환된 상황에서 읽어나가야 하는 혼란스러웠던 작품으로 중반은 진짜 누구? 이런 상황속에서 읽어나가야 했지만 그래도 잘 집중하면 그렇게 혼란스럽지는 않고 분위기상 이해가 가고 막판에 잠깐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있었지만 그렇게 크게 지장이 있는 정도는 아니였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작품에서 말하는 인격전이의 비밀과 그 해결방법이 어떤 것인지는 알았지만 그래도 인격이 전환되는 상황 자체는 일어나선 안되는 일임은 사실이고 왠만하면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정말 인류자체가 크나큰 혼란과 비극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죠. 공상과학과 추리와 로맨스가 잘 어울려서 반전의 매력이 엄청난 일품이었던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이 작품 진짜 이 작가의 작품은 이 작품으로 처음 접해보지만 이 작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던 시간으로 대단히 재미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진짜 약간의 정신없을 정도의 혼란을 극복하고 읽어나갈 인내력이 있다면 꼭 읽어보길 추천하는 강렬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