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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술래잡기 ㅣ 모삼과 무즈선의 사건파일
마옌난 지음, 류정정 옮김 / 몽실북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작품은 중국의 추리소설로 상대적으로 미국, 유럽, 일본쪽에 비해서 낮선 중국 크라임 추리소설로 그 기대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또한 중국 작품을 그리 많이 읽어보지 않았던 편이라 그나마 최근에 읽은 작품이라고 해봐야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예의 개구리와 열세 걸음과 홍까오량 가족이 전부? 나름 의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지만 이런 장르쪽에선 무척이나 낮설고 그간 읽어버릇한 일본과 미국쪽의 분위기와 사뭇 다르기에 기대반 우려반으로 읽게 되었던 작품이죠. 과연 열도와 천조국과 차가운 유럽과는 다른 대륙의 스케일은 어떤 것일지... 그리고 우리 몽실북스에서 출간한 첫 책이기에 믿고 읽어보게 된 작품입니다. 그리고 우리 블로그 이웃이신 유나님의 이벤트 선물로 받은 작품이기에 바로 읽고 그리고 출간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읽으신 분들의 평이 너무 좋기에 읽어나가게 되었죠.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중국의 사건사고를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이겠지만 무엇보다 신기한건 역자가 중국분이라는 중국분이 중국소설을 한국어로 번역을 했다는 거죠! 한국작품을 중국어로 번역하기도 힘든데 중국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 정말 이색적인 배경의 작품이라는 것이 문제라는 거죠. 그런데 읽어나가는데 전혀 어색하거나 이상하지도 않고! 진짜 이분 대단한거 같습니다. 책의 내용도 정말 가속도와 속도감이 있어서 지루함이라거나 읽어나가는데 거슬리는 것도 없어서 재미있게 읽었던거 같습니다. 작품은 처음부터 무척 암울한 분위기에서 시작이 되죠. 주인공인 모삼이 어느 연쇄살인범의 함정에 걸려서 죽음의 위기에 놓여있는 장면에서 시작이 되는데 오히려 그 범인은 모삼을 비웃고 조롱하듯이 죽이진 않고 죽고싶을 정도의 고통을 안겨주는데 그러한 상황에서도 모삼은 범인의 얼굴과 신원의 파악하려고 발버둥치다 기절하는 장면에서 프롤로그가 끝이납니다. 시작부터 이런 상황이면 과연 앞으로 어떻하라고.. 다시 이야기는 그런 상황에 있던 주인공 모삼이 눈을 딱 뜨는 장면에서 시작이 되는데 안타깝게도 모삼은 기억상실증에 걸려있는 상황이죠. 그때 뭔가에 홀린 듯 기억을 찾기위해 가다가 그가 도착한 곳에서 사건이 터지고 머리로는 기억을 하지 않지만 몸이 기억하고 있듯이 사건에 참견을 하다가 그의 정체성과 기억의 편린들이 딱 딱 들어맞아 가면서 기억이 되살아 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 종료후 그가 연락을 한 것은 그의 단짝이자 그 누구보다도 믿을 수 있는 파트너인 무즈선에게 연락을 하게 되고 자초지종과 그가 기억을 잊고 사경을 해매다가 기억이 되살아 낫지만 그가 애써 왜면하고 싶었던 그날의 기억 기억을 잊기 전 그의 목숨이 위험하던 그날 그 시점의 기억을 힘들지만 연쇄살인범이자 그의 약혼녀의 복수의 대상인 통칭 L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찾기위해서 최면을 걸어서 그날의 현장으로 최면속에서 나마 힘겹게 걸어가게 됩니다. 작품은 처음부터 위기상황에서 시작하여서 3가지 사건을 해결하면서 L에 대해서 알아가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첫 사건에서 기억을 되살리고 두 번째 사건에서 L과의 게임을 시작하고, 세 번째 사건에서 L의 능력과 고뇌에 빠지게 되죠. 상대는 나를 알지만 나는 상대를 모른 상태에서 처음부터 게임은 불리한 조건속에서 끝없는 소모전을 벌이는 형식으로 상대에 의해서 끌려가는 듯 보이죠. 그러나 게임을 멈출 수 없는 것은 게임을 상대를 하지 않으면 엄청난 희생자와 함께 L을 영영 잡을 수 없을거 같아서 원치 않는 게임을 계속해 나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고뇌에 휩싸이게 되는 것은 L이 제시한 정의란 무엇인가 죽음과 죄는 종이 한 장이라지만 그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 그리고 모든 범죄자가 과연 극악무도한 사회의 암적인 종양같은 존재인지... 그가 제시한 게임은 모삼과 무즈선이 해결하게 되는 사건을 암시하고 그곳에가서 미해결이 될 사건을 해결하게 하는 것이죠. 물론 해결하면 되지만 아이러니 하게 L이 알려주지 않았으면 사건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실종자라는 희생자와 설사 사건의 심각성을 알았다 하더라도 미해결이 될 사건들이기에 L의 의도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정의를 불태우며 오로지 사건해결에만 여념하고 해결의 희열과 자신에 차던 모삼에게 사건해결의 과정속에서 범죄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 새로운 국면에 처하게 되는데 과연 그건 결국에 희생자가 용의자가 되어서 심각한 경우엔 연쇄살인마라는 아이러니에 대해서 혼란을 겪게 되는 것입니다. 그들도 결국엔 어떤 상황과 사건의 희생자였다는 것을 L이 제시한 게임의 사건을 접하면서 모삼은 혼란을 겪게 되죠. 이 작품은 결국엔 사건의 선과 악의 이중적인 흑백논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고 참신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과연 대륙의 스케일이라고 할까요? 사건과 희생자와 그 범죄의 스케일이 정말... 아주... 심약하신 분은 저녁에 보시면 안 될 작품같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면 펼칠수록... 특히나 두 번째 사건인 상자속 장갑편은... 범죄현장이... 애써 상상하지 않고 읽어나가려고 애쓸정도로 진짜 놀라웠죠. 아우 대륙의 스케일이란 이런거라는 걸 다시한번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나온 사건들이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정도로 놀라웠죠. 그리고 한가지 상상을 해보자면 모삼과 무즈선 이 둘에게 후속에선 왠지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삼과 무즈선에 대해서 너무 잘 아는 L로선 모삼을 더 벼랑 끝에 몰로 싶어질텐데 이미 약혼녀를 잃은 그에게 있어서 모삼은 L에 대한 감정은 폭발직전의 분노와 집착이 엄청난데 그를 망가뜨리고 싶은 L로선 그를 절말의 나락에 떨어뜨릴 방법은 현재 위태로운 심리상태의 칼집 없는 칼인 모삼을 제어하고 칼집역활을 하는 무즈선을 건드리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모삼을 건드리고 그를 L이 생각하는 대로 마구 휘드르고 정말과 좌절을 맞보게 할 방법은 무즈선을 위험에 빠뜨리는 건데 왠만하면 그런일이 있어선 안되지만 왠지 그렇게 될거 같다는.. 그런 위기가 후속에 있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죠. 아무튼 게임이라지만 사건속에서 해결하게 하고 그 사건의 이면과 깊은 사연을 알아가게 하는 친절함과 배려?의 자리를 마련하게 하는 L은 혹시 과거에 모삼같은 정의와 의욕이 넘치던 정의파였는데 어떤 사건으로 타락의 나락으로 떨어져서 현재 모삼과 극과 극의 위치에서 마주친게 되지 않았나.. 그래서 모삼으로 하여금 이런 게임의 판에 들어오게 해서 그가 자기의 전철을 밟게 될지 아니면 자신과 달리 극복을 하여서 성장을 하게 될지 궁금해서 이런 것이 아닐찌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아무튼 이번 작품에선 L과의 단판은 지어지지 않은 채 끝난걸로 봐선 후속이 나올거 같은 데 빨리 나와주길 기대하고 가다리게 됩니다. 제발 빨리 나와주길 간절히 바라게 되는 작품으로 마구 독촉을 하고 싶어지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있는 작품을 출간하게 된 용단을 내리고 용기속에서 작품을 내놓으신 몽실카페와 회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함께 이벤트 선물로 책을 선물해주신 유나님께 다시한번 감사와 고마움을 표합니다. 그리고 꼭 후속작품이 출간되었으면 너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