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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램의 선택
제인 로저스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확실치 않지만 아주 가까운 미래.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여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것은 임신하면 곧 크로이츠 펠트 - 야코프 병(뇌가 스폰지 같이 구멍이 뚫리는 광우병과 같은 병)이 발병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으로 즉, 임신하면 죽기 때문에, 종을 보존하고 종을 낳아야 하는 인간으로선 치명적인 병으로 인류의 멸망을 의미한 그런 병이죠. 그런 시대에 놓인 소녀는 세상을 구하기 위해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나의 선택을 하게 됩니다.
2011년 제인 로저스의 작품으로 영어 원제는 "THE TESTAMENT OF JESSIE LAMB"(제시 램의 존재의 이유 또는 유언 등으로 번역이 되죠.)로 영국작품입니다..
영국에 거주하는 제시 램은 16세의 여고생으로 아직 미성숙한 미묘하고 예민한 고민 많은 사춘기소녀입니다. 그런 그녀를 둘러싼 환경은 역시 흔하고 어느 가정이나 그렇듯 동일한 가정의 문제, 교우 관계의 갈등, 사회에 대한 불만과 사명감, 무엇보다 그들에 대한 번민과 무력감으로 장식되어 있는 상황이죠. 그런 그때 그녀의 주위에 큰 그림자가 드리워지는데, MDS(산모 사망 증후군)의 존재가 밝혀진 것 입니다. 증상은 비극적이고 감염된 여성이 임신하여 발병하고 뇌를 파괴하고 모자를 확실하게 죽음에 이르게하는 이 악성 바이러스는 공기 감염과도 같이 전세계에 몰래 만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발견 된 때에는, 인류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감염보균자를 갖고 있었고 임신이 죽음과 직결 된 지금 인류는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인구가 줄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인류의 멸망으로 천천히 그리고 차분하게 걸어가고 있는 상황이죠. 멸망이 현실이 되는 이때 평정을 가장하면서도 사회는 혼란의 징후를 나타내고 있었죠. 추측성 보도와 정보가 난무하고 그들을 기반으로 각처에서 논의가 이루어지며, 그 결과 혹자는 과학을, 또 어떤 사람은 종교에 매달리며, 그 어느것에 매달리고 의지할 수 없는 부류의 사람들은 인류 사회 전체에 감도는 긴장감속에서 극단적인 생각과 행동을 일삼으며 일부 첨예 한 집단에 의해 질서가 불안정하게 휘둘러지게 되어 가게 됩니다.
그런 가운데, MDS에 대한 소식이 나오게 됩니다. 감염자인 산모에서 아기를 산 채로 확보하는 방법에 이어, MDS 이전에 확보 된 감염되지 않은 배아에 백신을 투여하고, 인공수정을 통해 MDS에 감염되지 않은 살아있는 유아를 확보하는 방법 등. 그렇게 인류는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 가고 있었지만 연구 단계의 그 모든 것 들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죠. 한정된 배아를 이용하는 관계에서 연령이나 건강면에서 모체에 대한 요구가 높은 데다 유아 확보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산모의 죽음은 피할 수없는 것입니다. 사회 정세의 혼란은 장래의 진로를 생각하기 시작하는 제시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다양한 사색과 행동을 거쳐 어느덧 확고한 사명감에 사로 잡혀가는 제시. 과연 소녀의 선택은 무엇이며 왜 그렇게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과 그 과정속에서 감수성이 예민하고 어린 십대의 그녀의 행보와 생각과 그런 과정속에서의 사회의 문제와 혼란을 보여주는 SF픽션 작품이지만 충분히 근 미래의 우리의 모습으로 투영하여서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이 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어떻게 보면 어느 한 소녀의 고해이며 유서의 형식으로 들여다보는 작품으로 명확한 결말과 끝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는 작품입니다. 작품의 내용과 진행은 주인공 제시가 행동을 했을 때 기록한 일기형식의 색다른 유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죠. 자신이 왜 행동을 했는지? 경과 및 이유를 남긴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 본인에게는 기록을 남긴 그 내용으로 최근 일상이 끝없이 쓰여져 있죠. 그 내용은 몇 가지 주목할만한 사건이 있고, 본인 이외의 대다수에게는 걷잡을 수 없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죠. 주인공 제시는 16세 소녀인 것을 생각하면 그 연령대의 여성 특유의 생각과 언동을 생생하게 표현되어서 쉽게 상상하며 읽어나갈 수 있는 작품입니다. 근래에 들어서 말도 않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정체불명의 악성 바이러스들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죠.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치료는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인류의 무절제한 탐욕과 욕심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죠.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메르스, 그리고 최근엔 소두병 등등. 우리가 알 수 없는 많은 최악의 바이러스로 인해 위협받는 인류는 자만을 하지만 실은 대책이 없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인데 SF작품이자 픽션인 이 작품은 마냥 그렇고 그런 픽션으로 치부하기엔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경고하고 암시하는 작품이 아닌지 싶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시의 상황과 그녀의 행보는 어쩌면 근 미래의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죠. 기본적으로 (제시에 복용의) 발단부터 현재까지의 경위가 과거부터 시간순으로 전개한다. 긴박한 상황이 상세하게 묘사되는 다른 파트와 행동에 이르기까지 요약 될 주요 파트를 동시에 확장하고 융합시키는 전개는 실시간성과 긴장감의 연출로 매우 훌륭하게 진행이 되며 기박감과 함께 가독성과 흡입력이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