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 죽은 자의 읽기

악의 - 죽은 자의 일기 ㅣ 밀리언셀러 클럽 - 한국편 29
정해연 지음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가상의 한국의 정치적으로 중요한 도시인 영인시에서 소위 있는 자들이 주로 산다는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투신자살했다는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아파트에 출동하게 됩니다. 그녀는 영인시 차기 시장 후보로 유력시되는 떠오르는 여당의 정치인 강호성의원의 아내 주미란으로 밝혀지게 되죠. 집에서는 그녀의 시어머니인 장옥란이 목이 졸린 채 발견되고, 사건은 말기 암을 앓는 주미란이 남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그리고 치매환자인 시어머니를 차마 눈에 밟혀서 그냥 혼자 떠날 수 없어서 그 지극한 효심이 어머니와 함께 떠나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 며느리의 자살로 상황이 일단락 되어가는 듯 진행이 되어갑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주인공인 베테랑 형사 서동현은 이 사건의 현장에 도착하고 어머니와 아내의 사망소식을 접하고 급히 집으로 온 강호성을 대하면서 그 특유의 형사적 감과 경험을 토대로 이 사건의 돌아가는 상황 그 자체에 의심을 품게 됩니다. 어머니의 죽음과 아내의 자살이라는 이 비극에 대하는 강호성의 반응이 너무도 이상하고 마치 이 비극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확인도 안하고 그저 상황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듯한 낌새를 보이는 강호성에게 미심쩍은 의혹을 가지게 된 서동현은 그 이후로 강호성을 예의주시하게 되죠. 그렇게 강호성, 주미란의 이전 행보를 쫓던 서동현은 고아원과 주미란의 다이어리를 가정부로부터 건네받던 중 가장 중요한 정치비판 신문의 기자인 ‘대민일보’의 기자에게 무엇인가를 건네어서 터트리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남편인 강호성에 대한 치부와 알려질 경우엔 정치생명이 끝장이 날 수도 있는 엄청난 정보였죠. 그리고 이렇게 끈질기게 주변을 서성이면서 거슬리게 행동하는 서동현의 모습에 강호성은 경찰부 수뇌부에 연락을 해서 그 즉시 사건을 종결시키고 그간 가정사비극을 수면위로 올리려고 하지 않았던 강호성은 자신의 가정사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뒤져있었던 시장선거의 지지율을 급격히 올려버리는 수완을 내보이게 됩니다.

작품은 거대정치인과 열혈파형사의 진실게임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그간 메체와 영화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가상의 도시에서 빛어진 사건의 이면의 그 엄청난 비밀과 어두움, 그런데 흔하디 흔한 작품으로 치부하기엔 그 짜임새와 구성, 그리고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표현한 묘사가 엄청난 작품으로 읽어나가면 읽어나갈수록 빠져드는 흡입력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과연 아내는 왜 남편이 잘되는 부귀영화와 안락함과 명예가 굴러들어오는데 남편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려고 했을까 그리고 만약 살해당했다면 누가 그렇게 했으며 왜 그런 비극을 초래하게 되었는지 현실과 함께 아내의 일기를 중간중간에 삽입하면서 현제와 과거의 아내의 심리가 교차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그 추악한 본모습이 드러남에 따라서 그 경악하게 하는 진실을 쫓아가면 쫓아갈수록 몰리는 수사망속에서 서동현과 강호성의 줄다리기 속에서 의외의 인물이 쥐고있던 키는 마지막의 반전에 모두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게하죠. 죽이고 싶을정도로 증오하던 남편을 어떻게든 하고싶었으나 그러지 못한 주미란의 그 한과 그녀의 그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게 해주고 싶었던 인물, 강호성도 서동현도 아닌 죽은 주미란이 끝을 내게 해 주겠다는 지독함. 작품의 결말은 결국 실현되는 듯 했지만 강호성은 죽지않고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해피엔딩의 모습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그러나 서동현과 서산댁이 결코 패배자가 아님을 암시하고 있죠. 살아남았지만 그리고 시장선거에 승리했지만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강호성, 그리고 결국엔 심판을 내리지 못했지만 완전한 패배자가 아님을 내비치고 있는 서동현과 서산댁, 많은 궁금증과 암시를 내비치면 작품은 끝이 나지만 작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과연 이것이 소설속에만 존재하는 어두운 내용인지 뉴스와 영상등을 통해서 이런 정치적인 그리고 권력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악행과 끔직한 일을 서슴없이 행하는 이런 류의 사람들에 대한 것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공공의 적도 그렇고 얼마전 청부살인을 의뢰했다는 정치인에 대한 소식도 그렇고 추악한 성욕과 사악한 이기심 등이 뒤틀어진 인간을 끝임없이 양산하고 더하면 더했지 아직 수면위로 떠오르지 않은 사회의 이면을 잘 보여준 작품 악의-죽은자의 일기는 다시금 반전속에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 의미있는 놀라운 한국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더 우리 서동현 형사와 지신우 형사는 같이 출간된 한국추리단편선5 누군가에서 깜작 등장해서 너무 반가웠다는~ 동명이인 같은 느낌의 캐릭터같지만 그래도 서동현과 지신우를 단편작품에서 이름이 나와서 너무 반가웠어요~ 정해연작가 앞으로가 무척 기대되는 작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