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약국
니나 게오르게 지음, 김인순 옮김 / 박하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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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타나르 27번지에 사는 장 페르뒤씨는 센강의 약국이라는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서점주인입니다. 강에 배를 개조해서 그 위에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서점인데 왜 약국이라고 하냐면 고객이 자신이 직접 책을 골라서 사가는 곳이 아닌 주인에게 어떠어떤 책이 있냐, 아니면 자신은 이런 상태다 등등 자신의 상태나 결핍등을 말하면 페르뒤씨가 추천하는 책을 사가는 곳이죠. 바로 서점주인에게 진찰을 받고 책을 조제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서점이름이 약국입니다. 요즘엔 테라피가 참 유행하는 때입니다. 그래서 여러 테라피가 많은데 비블리오테라피(bibliotherapy)라는 용어가 생겨서 책을 읽음으로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있는 책을 읽음으로서 해결책을 안내받고 그 책을 통해서 힐링을 받고 치유를 받는 것이 있는데 이 책 <종이약국>은 바로 독서치료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파리의 센강에 띄운 배에 열고 있는 <종이약국>의 주인 페르뒤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물론 이런 것을 좋아하는 고객이 있겠지만 사람이 다양하고 별의별 사람들이 많다보니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죠. 간혹가다가 여성고객의 아픈 곳 정곡을 찌르다가 당신 완전히 미쳤어요라고 오히려 손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경우도 있지만 며칠 뒤 다시 서점을 찾아와서 페르뒤씨가 추천한 책을 사가곤 하죠. 하지만 이런 다른 이들의 아픈곳을 치유하는 페르뒤씨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마음한구석에 21년째 치유받지 못하고 공허한 상처가 남아있는 병자이죠. 그의 집은 말그대로 황량함 그 자체이고 방하나를 통째로 폐쇄를 해 놓은 상태이지만 바로 21년전 정열적으로 사랑하던 마농이 종적을 감추고 난 이후 그의 삶과 마음은 그때 그대로 멈추어서 상처뿐인 환자인 상태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그에게 최근 젊은 작가 막스 조당은 눈에 거슬리고 눈앞에서 자꾸 신경쓰이게 하는 존재로 귀찮을 정도이죠. 그리고 최근에 이성으로부터 잔인하게 이별통보를 받은 카트린의 존재또한 그의 멈추어진 21년의 세월에 새로운 움직임을 배의 고동을 알리는 계기가 됩니다. 21년간 밀봉한체 열어보지 않은 마농의 편지 그것은 그의 멈추어진 심장을 다시금 움직이게 하는 계기가 되는데 카트린에게 탁자를 선물하려다가 까막게 잊고 있던 그 편지를 카트린이 발견하여서 들고오게 됩니다. 서로같은 사랑에 대한 상처를 입은 둘은 연민의 정을 느끼지만 아직 정리하지 못한 각자의 사랑에 대해서 마치지 못한 미련을 마지 끝내기 위해서 페르뒤씨는 멈춰놓은 자신의 서점의 돛을 올리고 항해에 떠나기로 하죠. 그리고 그런 그때 조당이 뜻하지 않게 같이 항해에 합류하게 되면서 그 둘은 사나리의 <남녁의 빛>에 나오듯 마농이 있는 남쪽을 향해서 여행을 다니고 그의 도피생활의 마침표와 함께 억눌어오고 닫아놓은 자신을 깨고 마음을 열어가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행간간이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동안 알고있었지만 인정하지 않고 애써 왜면하고 도망다닌 자신을 당당히 마주하고 고백하게 됩니다. 마농이 죽었음을 그리고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열어보지 않은 편지로 인해서 그가 와주길 바란 마농에게 가지 않고 기다리다 죽게한 자신을 인정하고 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진심을 다해서 속죄하고 사과하러 가게 되죠. 과감히 움직인 여행도 여행이지만 그를 변화 시킨건 여행을 통해서 같이 다니게 된 사람들이 그를 변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죠. 젊은 작가 조당, 나폴리의 구에노, 사나리의 정체인 사비 그리고 올슨 등. 사람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변화하듯이 그는 여행과 사람과 같이 다니면서 치유를 받고 자신을 올바르게 당당히 마주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간간히 카트린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본뉴로 온 페르뒤씨는 드디어 마농의 마을에 와서 그의 그동안의 무심경과 도망다닌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사과합니다. 무려 20년을 앓아 온 고질병이 되어버린 마음의 상처로 얼룩진 페르뒤와 카트린의 삶에 변화와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변화해 가는 그 과정이 무척이나 인상깊게 그려나가는 이 작품은 오늘날 상처받과 다들 하나 이상의 치유되지 않은 병을 앓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표상인 카트린과 페르뒤를 통해서 사람과 영혼의 치유를 그리고 그 치유의 방식을 책을 통해서 이루어 나가는 것을 물론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없지만 이 책에선 책의 구절과 책의 내용과 책의 핵심적인 문구들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각자의 악령이 숨어 기회를 엿보는 방이 있어요. 방문을 열고 그 악령에 맞서야만 자유로울 수 있어요.”라고 카트린은 말합니다. 당당히 자신을 깨뜨리는 과정을 아름답고 문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치유받기를 원하는 아픈 오늘 현대인들에게 좋은 치료약을 안겨주고 있는 종이약국 각자에게 다른 처방이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인 힐링을 안겨주고 있는 이 작품 아름답고 편안함을 안겨준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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