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반 만에 남친이 생겼습니다
시모다 아사미 지음, 하지혜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랑을 하고 싶게 만드는 가슴이 두근거리는 에피소드 3장의 아기자기한 만화.

6년 반만에 애인이 생겼다고 하지만 그보다도 더 긴세월동안 없거나 방금 않좋은 일이 있었던 분들에겐 염장이나 화를 불러 일으키는 제목의 작품이지만 그런 화를 내기에 앞서서 먼저 차분히 가라앉히고 읽어보게 된 작품입니다.

"애인이란 원하는 때에 생기지 않고 전혀 예상하지 않는 그런 때 운명처럼 갑자기 나타나고 어느 순간엔가 나의 허전한 한구석을 채워나가서 없으면 너무도 허전하고 하나보단 둘이 있을 때 가장 빛나게 하는 나의 또 다른 한쪽."

이 작품은 연애 초반의 감정을 기억하고 그런 시작하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과 조언과 길잡이를 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거 같은 그러한 편에 무척이나 안성맞춤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많은 이들에겐 염장질?을 하는 듯한 제목의 작품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차분히 읽어나가면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앞으로의 나에게 일어날 수 있을 법한 그런 일에 대해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해주는 아주 따뜻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

1장부터 3장까지는 고백을 받고 연인의 과정과 그로인해서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고뇌와 주변의 반응과 에피소드가 잘 녹아져 이어나가고 있죠.

1장 미야타씨 사랑에 빠지다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 상대방의 갑작스런 고백으로 인해서 생긴 에피소드들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미야타씨는 회사의 거래처의 상대방에게 갑작스럽게 고백을 받습니다. 깜짝 놀라며 즉시 대답하지 못하고 “계속 그런 것을 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연애 할 수 있을까? 내가?”라는 생각에 공황상태에 빠져버려서 헤어나오질 못하게 됩니다. 솔로의 기간이 길면 고백을 받았다는 기쁘다는 마음보다는 놀라움과 불안이 먼저 앞서게 되고 불안에 빠지기 쉽상에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고백을 받은 입장인 사람들이나 여기 이 작품의 주인공인 미야타씨도 나쁘지 않고 좋긴 하지만 그럼에도 한번의 실패를 경험한 안좋은 기억이 있기에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우유부단하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만, 그렇지만 고백 된 순간부터 사랑이라는 것은 이미 멈출줄 모르고 가속하기 시작하죠. 미야타씨의 등을 밀어 것은 돌아오는 길에서 우연히 만난 염장커플들의 애정행각. 그 모습에서 화를 내기보단 그것에서 자신과 자신의 모습에 겹쳐져서 흔쾌히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계기로는 너무 단순하고 간단하지만, 연애를 시작할 수 있다니 의외로 그런 것이죠. "6년반"이라는 나름 긴 정체기는 그 순간, 완전히 철벽같이 얼어붙어있던 마음과 가드를 허물고 그 의미를 잃고, 새로운 미지의 신대륙을 향해서 항해하기 시작하면서 가속을 밟기 시작합니다.

2장 미야타씨 허둥지둥하다. 몰랐는데 아플 때나 서러울 때와 같이 않좋을 때 그의 부드러운 간병에 두근 두근! 이거 완전 좋잖아!!

감기로 열이 펄펄 끓고 상태가 영 않좋을 때 이럴 때 흔히 혼자인 분들이 많이 서렇고 힘들다고 하죠. 그럴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혼자 몰래 방에서 이불을 덮고 끙끙 앓고 있을 때 그가 찾아온다. 생강탕을 끓여주고, 죽까지 만들어...(완전 부럽... 염장질...)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미야타 씨는 "혼자가 아니라는 건 이런 것 인가..."라는 걸 실감 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서 연애를 해서 좋았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의 간호와 등을 보면서 사랑하는 가족과 든든함을 옆보면서 더욱 사랑지수가 높아지죠.

흔히 약해지고 있는 때 일수록 파트너의 존재가 크게 보이는 것이죠. 그것도 갑자기 방문 해서 마치 텔레파시라도 받은 것처럼 생각조차 못한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음을 깨달았을때는 더욱 놀랍고 평소엔 믿지 않는 운명을 믿게 되어 버리는 법인데 이번 화가 딱 그런 화였습니다.

"또 뭐 필요한 거 있어?"라는 그의 말에 사실은 더 곁에있어주길 바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으응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새침한 미야타씨. 그러나 그는 간파한 것처럼 "또 올게"라면서 미야타씨의 머리를 쓰다듬고 가는 세심함을 보여주죠.

이런 상황은 만화의 세계만이 아니라도 서로 끌리는 사람끼리의 사이에서는 종종 일어난다고 하죠? 전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기적처럼 보이는 일들은 분명 사랑의 마법에 의한 효과라고 할 수 있었던 의미있는 화였습니다.

3화 미야타씨 빙글빙글 돌다. 어느덧 반년이 지나고 물론 그 사이사이에 우여곡절과 서운함과 가족의 압박 등 여러일들이 있었지만 무사히 사랑의 힘으로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있던 그들에게 어느날 쇼핑 도중에 갑자기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한 공통점과 생각이 같음을 느낄때 얼굴에 홍조를 띄고 두근두근 거리는 두사람입니다. 앞으로 있을 불안과 않좋은 생각보단 기대와 두근거리는 앞날을 보여주는 모습이죠. 분명 이 두사람은 잘 하리라 예상이 되고 젊어서 하는 연애가 아닌 어느정도 나이가 있는 상태에서 하는 이들이기에 분명 매사가 신중하고 많이 생각 또 생각을 해야 돼서 더 머리아프겠지만 분명 신중히 생각하고 아픔과 상실 그리고 철없이 행동하는 아이가 아닌 어른의 사랑이기에 분명 좋은 일들이 이들 앞에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고백을 받고 연애를 하는 기간중에 사랑빠져서 인지 머리카락이 길어진 상태의 그 무렵 은근히 결혼을 약속하는 장면에서 조금 심쿵?감동을 받았더랬죠? 분명 이 다음 편도 나올거라 기대하면서 2권이 기대가 됩니다.

수수께끼의 주인공인 남자친구를 어머니와 겹쳐서 보게 된 것 등 이미 이때 연애대상이 아니라 가족처럼 보고 있었다는 복선인가? 아무튼 연애와 결혼 등 많은 것을 생각게한 작품이었습니다. 긴세월을 홀로 지내다가 어느날 운명처럼 다가온 사랑에 허둥대면서 당황하고 그러면서 사랑을 느끼고 미래를 바라보는 많은 이들에게 염장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면 좋겠지만 그래도 부러웠던 작품인 이 작품 올겨울이 유난히 더 춥고 시리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완전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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