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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빠져들고 헤어날올 수 없으며, 한편의 영화이고 드라마이자 계속되는 신선한 충격의 충격을 안겨주는 이 책은 너무도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입니다.
이미 너무도 유명한 작품인 개미, 뇌, 나무 등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를 굳힌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파피용'은 햇살돛으로 움직이는 우주 범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지구가 위태롭다. 인류는 멸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인류를 구하기 위해 한 항공 우주 엔지니어가 태양빛을 추진 동력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선에 14만 4천 명의 지구인을 태우겠다는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꾸고 이를 실현에 옮기죠. 여행기간 1251년, 거리 20조 킬로미터, 40제곱킬로미터 넓이의 돛을 달고 미지의 별을 향해 날아오르는 우주범선. 프랑스의 한 방송프로그램에서도 말하였듯이 베르베르의 대담한 상상력은 실로 소름돋고 무서울 정도입니다. 이 사람의 머릿속의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인지... 이사람의 머릿속 자체가 우주의 블랙홀이 아닐까 싶을 정도이죠.
물론, 그의 과학적 지식과 역사적, 문화적인 표현에도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고 싶지만, 파피용을 읽기 전의 읽은 '개미'에 이어 또 다른 영화를 봤다는데에서 더욱 놀랄 따름이었습니다. 이브, 엘리자베트의 인간을 시작해서 1200년이 넘는 기간을 어떤 함정에 빠지는 것처럼... 헤어나오지 못하죠. '지루하다'라는 단어는 아예 머릿속에서 떠오르지를 않고, 그럴 틈 자체를 안겨주지 않죠.
이미 왠만한 분들이 다 읽었을 이 책의 간략한 줄거리는 지구는 부패했고 더 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마지막 희망은 탈출이라며 탈출을 시도하는 이들...
그들은 이상향을 만들기 위해 제도도 계급도 만들지 않고 배분도 공평하게 하는 약간의 사회주의(?)까지 반영해 보지만 다음 태양계에 도착하는 1,200여년동안 인간들은 지구에 있었던 악습과 폐습을 답습하고 말죠. 그리고 어느 행성에 도착한 건 한쌍의 남녀뿐...
하지만 이들은 인류의 운명을 짊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남녀문제로 여자 쪽이 죽게 된다. 그래서 남자는 자신의 갈비뼈를 조작해 여자를 만들고 나서야 알게 됩니다.
어쩌면 자신들은 조상들 때부터 계속 탈출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말이죠...
예전에 땅 속의 곤충들의 생태계에 관심을 가졌던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어느순간부터 부쩍 우주쪽으로 관심사를 옮겨가서 미지의 저쪽너머의 그 세계로 영역을 넓혔죠. 영역의 범위가 방대하다는 것은 좋을 수도 있지만 때론 작가에게 있어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는 법이지만 이 분에겐 그건 오히려 좋은 쪽으로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어느 영역으로까지 넓혀갈지 무척 기대도 되고요.
이 책에서 나오는 요소 하나하나는 분명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부분입니다. 일단 조상들의 삶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그 악폐습을 본질적으로 따라하고야 하는 모습은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에서 무인도에 표류된 아이들과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악한 존재일수도 있다는 생각... 하지만 그것을 고쳐나가야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재미있는 구성과 글솜씨에 이 베르베르의 방대한 지식이 함축되어 있는 책이니, 확실한건 세계가 이 사람의 글을 기다리는 이유가 명백히 있다는 것입니다.
어쨌든 이 파피용이라는 작품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 중에서 흔치 않은 단권짜리 장편소설임에도 그 충격과 재미와 흡입력은 장난이 아닌 작품으로 베베의 작품의 세계에서 숨쉬어 가면서 가볍게 읽고 싶은 분들에겐 이 작품이 가장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으리가 생각이 들며, 그렇다고 아주 가벼운 작품은 아닌 심오하고 깊이가 있는 작품으로 과연 베르나르 베르베르라고 생각하게 한 최고의 작품임에 틀림없는 아주 훌륭한 작품이었으며, 앞으로 나올 작품들이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되며 빨리 만나보고 싶은 최고의 작가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