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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줏간 소년 ㅣ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패트릭 맥케이브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15년 9월
평점 :

아일랜드 작가 패트릭 매케이브의 작품으로 국내에선 1997년 영화로 더 많이 알려진 충격적인 작품이죠.
어느 작은 마을에서 작은 ‘새디스트 악마’라고 해도 좋을 제멋대로인 아이 프랜시 브래디(Francie Brady)는 자살중독증 어머니와 마을 최고의 알콜중독증인 아버지 아래에서도 뻔뻔스럽고도 제멋대로 자랍니다. TV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매일 발로 차이고 벨트로 구타당하자 이웃 마을로 가출한 사이에 결국 어머니는 자살을 하고 유일한 친구인 조와 짓궂은 장난을 즐기며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이웃집의 속물근성으로 가득찬 뉴전트 부인의 범생이 아들 필립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돼지라면서 경멸과 멸시를 당하게 되죠. 그 이후로부터 그를 돼지라고 경멸하는 그녀는 프랜시의 응징의 대상이 됩니다.
마침내 프란시는 그 응징의 대가로 몰래 그녀의 집에 침투하고, 거실 등 집을 온통 난장판을 만든 뒤 엉뚱하게도 카페트에 큰 볼일을 보고 마는 짓을 저지르게 되고, 이 사건으로 그는 마을에서 추방되어 수도원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수도원에서도 역시 그 본성을 숨길 수 없어서 눈에 너무도 많이 튀는 아이인 프랜시는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며 성모 마리아의 성령을 접하는 등 해괴한 행동으로 나름대로 수도원의 스타가 되기도 하지만, 소아성애자 목사를 만나 매일 상담실에서 어린 여자 아이의 옷을 입고 그의 소아성애적인 만족을 주면서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해야만 했죠.
이 은밀한 일이 그가 마을로 다시 극적인 컴백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마을에 돌아와 푸줏간의 청소부로 일을 시작한 프란시는 같은 나이 또래 소년들과 너무나 동떨어지고 멀어진 환경으로 점점 거리감을 느끼며 더욱 멸시 받고 소외되기 시작합니다. 더구나 마을 사람들의 이간질로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조에게 버림을 받자 이 모든 일들이 그 위선적인 이웃 여인인 뉴전트 부인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 홀로 남자,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충격적인 사건을 일으키기에 이릅니다.
척박하고 불행한 가정환경에 처한 소년이 꿈꾸는 기괴한 환상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음울하고 충격적인 사건들을 그린 작품으로 읽는내내 경악하지 않을 수 없게 한 작품이죠. '불쌍하지만 위험한 아이'라는 부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표지에 있는 아이가 바로 프랜시가 아닐까. 영화 포스터의 주인공은 돼지 가면을 쓰고 식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었죠. 책과 영화의 주인공 프랜시, 과연 그를 그렇게 망가지고 변하게 한 포악스런 악마로 변화시킨 것은 누구일까요. 그는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엄마, 친구를 잃은 뒤에 가면을 쓴 돼지처럼 포악하게 변해버리게 되는데, 세상에서 철저하게 외면당한 프랜시는 슬퍼하는 대신 스스로 칼을 든 푸줏간 소년으로 전락하게 되죠. 불우한 가정환경의 아이라고 모두가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어쩌면 아이를 가면을 쓴 푸줏간 소년으로 만든 것은 어쩌면 그를 편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행동한 그 마음사람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어쩌면 그런 아이를 그렇게 만든 마을사람들은 직접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지만 방관이라는 미명아래 모두가 공범이된 샘이죠. 한 아이를 망가뜨리기 위한 마을사람 모두가 동참했다고 해야 할까요? 확실히 프랜시라는 아이는 곁에 있으면 마냥 좋게 봐주기 힘들정도로 얄미운 짓과 못된 짓을 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가 나쁘다고 단정짓기 힘든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읽는 내내 표현하기 힘든 거북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한 작품이지만 강렬한 인상과 충격을 안겨준 이 작품 <푸줏간 소년> 불멸의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는 이 작품을 이렇게 알게되어서 읽게 되 기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