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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두꺼운 책에서 처음 헉! 하면서 겁이 나긴 했지만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에서 흔치않은 두께의 만족감이 있었던 어마어마한 소설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이야기로 등장인물인 많이 나오는 것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매력이 넘치는 작품이었죠.
지금은 그런 집은 흔치않고 있다해도 적겠지만, 쇼와 초기의 무렵까지라고, 일부 화족이라고 하는 특권 계급의 집안같은 그런 집안이 있었는데 그런 집안을 모티브로 잡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상에 남는 이야기는 우선 첫번째 장. 고급저택에서 조용한 일상과 생활 밖에 모르던 아이가 본인의 기준에서 불결?함을 느끼는 무질서한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이 무척 인상깊었죠. 그리고, 유리가 시집 간 곳에서 일어나는 시댁생활과 시어머니에게서 강요당하는 심한 집안관습?같은 것 등... 유리가 불쌍해서 눈물 날 정도였습니다. 더 평범한 집안의 사람과 결혼하고 살았으면 얼마나 좋았을지... 그리고, 조금 철부지?에 세상물정모르는 느긋한 성격의 코이치를 사랑하는 나름 신여성이라고 불리우는 현대 도시여자인 료코. 이 두 사람의 콤비가 굉장히 귀엽고 보고 있으면 흐뭇하고 알콩달콩하는 것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겐을 좋아하는 사람은 남편인 준지로가 아니고, 그 옆에 항상 있는 사람이었고... 마지막에 깜짝!놀랐죠. 않았다. 장녀의 키쿠가 약혼자인 히코와 있으면서 처자가 있는 사람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아이가 돌아 왔을 때, 겐은 나름 인과응보라고 느끼며 담담함을 느끼게 된 것 같지만.... 그 후, 도요히코와 결혼하는 것도, 지금 도요히코 씨가 키쿠이외의 여성 마미를 좋아하게 되어, 우즈키라는 아이가있고, 그래도 부부생활은 원만하게 계속갈 수 있는 것인지 아아...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설마 황혼이혼을 하게 될지... 결국 마미에게 가서 버렸다는 라스트는 좀 충격으로 와 닿았죠...
하지만 키쿠에게는 여동생인 유리가 항상 곁에 있어주고, 아무래도 소설가의 딸도 쭉 함께 있을 것 같은 기색이 보는 것이 나름 위안이라고 할까 ··. 한쪽 마미에겐 곁에 누가 없으니까 그럴거 같고... 그렇다 치더라도, 키쿠의 연인이었던 기시베의 부인이든 키쿠는 남편이 밖에서 진심으로 홀딱 반한 여성이 있었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라는 것에 좀 의문이 듭니다. 보통 그정도 되면 눈치 챌 것 같은데 알면서도 어떻게 할지 감당이 않되서 그저 현실을 외면하고 애써 모른 척을 한것인지...
때때로 가족이 말하는 "치사한 니진스키", “불쌍한 알렉세이에프” 그리고 “라이스에 소금을”이라는 가족만이 아는 이 표어는 가족만이 아는 말이기에 가족애와 가족만이 아는 비밀 같아서 왠지 좋아보였어요.
에쿠니 가오리가 써 나가는 불륜과 성 묘사는 무미건조하게 써내려가면서도 매우 읽어나가기 쉬웠고,
오래된 저택에 사는 색다른 일족의 이야기로 다양한 연령대와 각각의 이야기에서 나가는 장에서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우여곡절과 사람사는 냄새가 가는 독특한 인물들을 통해서 보는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될 것 같은 이 작품.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이자 읽어나가는 재미는 등장인물들이 제대로 인간의 냄새와 향기가 나서 살아가면서 보여지는 삶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같습니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기억와 추억이 되는 것들을 작품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에쿠니 가오리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