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개정판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소설과 영화도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전 드라마들 너무도 감명깊고 슬프게 봐서 드라마가 더 인상인 깊었던 작품입니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시간이 많으니까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넣을 수 있고, 사쿠와 아키외에도 주변인의 얘기도 할 수 있으니 더 재미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사실이겠죠. 그리고 무엇보다 잔잔히 흘러나오는 배경음과 OST가 아주~ 정말 최고였던거 같아요. 이 작품을 원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차태현 주연의 <파랑주의보>란 영화가 개봉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이 <세,중,사>와 같은 소재의 감동적인 영화는 맨디 무어의 <워크투 리멤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맨디 무어의 리즈시절이 청순한 모습이 정말 영화를 한층더 업시키고 돋보이게 한게 아닐까 생각이 들죠.
이 사랑이야기가 사람들의 가슴속에 깊이 자리잡을 수 있는 이유는 <순수함>의 공감대 때문일 것입니다. 일찌감치 상실의 아픔을 벗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소년 사쿠타로와 백혈병으로 침상에 누워 마지막 이별을 이상의 대화로 승화시키는 그의 연인 아키, 그리고 이제 모든 삶의 일선에서 물러난 사쿠타로의 할아버지와 무덤 속에 조용히 뼈로 남아있는 할아버지의 옛 연인... 등장인물들은 절대로 감정을 과장되게 휘두르지 않고 다분히 고찰하는 자세로 독자들 마음 속 저 바닥에 묻혀있었던 순수함을 되살려내 주는 것이 이 작품의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주인공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그 주변을 통해서 전체의 그림과 상황과 여러 가지를 잘 보여주는 이 소설의 여정을 따라 새하얀 눈꽃 속에서 여름바다 출렁이는 단 둘만의 외딴섬으로, 이상이 넘실대는 병원의 무균실에서 흩날리는 작별의 벚꽃 속으로, 마음에 아무 것도 담지 않고서 천천히 걷노라면 저 먼 인류의 발원지에서 시작된 태초의 사랑이 가슴에 스치는 것이 느껴지죠.
‘먼 옛날, 피치 못할 사연이 있어 섬과 육지로 각각 이별한 연인이 있었는데 서로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너무나 강렬해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있던 섬과 육지가 조금씩 조끔씩 움직여 결국에는 달라붙었다.’ 본문의 말처럼 이 소설 속의 사랑은 의미없는 간지러움 따위를 훌쩍 넘어서서 사랑의 힘과 불변성을 선명하고 깊이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이야기 중간 중간에 이슬처럼 매달린 서글픈 유머어는 눈시울을 붉게 하죠.
아키가 라디오방송듣는걸 보고 사쿠타로가 방송국에 거짓으로 글을 보내 신청곡을 듣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쿠타로는 여자친구가 백혈병이 걸려 점점 몸이 안 좋아지고 머리카락도 심하게 빠진다는 내용을 보내죠. 그런데 그 거짓말이 현실로 실현되는 장면에서 정말 맘이 아파 왔죠. 이건 정말 말이 씨가 돼서 현실이 된 것이니... 이런 아픈 사랑 하지 말길 간절히 바라면서 책을 보고 접게 되었는데... 어쩜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사쿠의 마음이나, 행동들을 다 이해하고 할 수 있을거 같지만,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일순간 내가 아는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되어 물건을 던지고 보기 싫다고 하면,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드라마 혹은 영화처럼 아니면 책의 내용처럼 호주까지 같이 가고 싶은 맘이 생길까? 어리지만 사쿠는 사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아키와의 사랑과 이별을 통해서 사쿠는 한층 더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 듯 합니다. 담담함과 이겨내는 과정. 그로인해서 유년에 작별을 고하고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 사쿠타로.
너무도 유명한 작품으로 이렇다 저렇다 작품에대해서 뭐라고 하긴 좀 쑥스럽지만 그래도 한마디로 하자면 이 작품은 시간이 흘러도 깊은 감명과 여운을 사정없이 안겨주는 작품으로 정말 오랜만에 읽어도 그 감동과 그 슬픈 장면과 감명깊었던 장면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장난이 아닌 정말 한때 일본 열도를 들었다 놨던 작품답게 아주 감동적인 작품으로 꼭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책은 그리 두껍지 않고 얇아서 금방 읽습니다. 더 깊이 감동을 받고 싶다면 영화보다 드라마를 보세요. 정말 왜 자꾸 드라마가 최고라고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을겁니다. OST를 다운받아서 듣고 다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드라마를 꼭 강추합니다.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