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법의 해변
크로켓 존슨 글.그림, 김미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상상력과 꿈을 나이가 들면서 잃어버린 어른들을 위한 한편의 가볍지만 깊은 생각과 잃어버린 각각의 무엇인가를 다시금 되뇌이도록 하는 묘한 기운이 감도는 크로켓 존슨의 마법의 해변이라는 무척 얇지만 가볍지 않은 동화입니다.
간결한 그림과 짧은 문장이 이 작가만의 특유의 독창적인 감성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특징으로 아이들만의 낯선 소통의 방식을 정교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그가 생전에 가장 좋아한 주제는 ‘상상의 힘과 한계의 미묘한 차이에 대한 탐구’였다고 하죠. 1965년 ‘모래 위의 성’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으나 작가 사후 40년이 지난 2005년,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원본 스케치와 함께 ‘마법의 해변’으로 세상에 다시 새단장하여서 나온 책이 이 책으로 동화의 내용은 무척 간단하면서도 신기하고 그리고 많은 생각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앤과 벤, 두 아이는, 별장에서 해변을 따라 걷습니다. 앤은 지루함을 호소하고 그 앤의 투정을 들은 벤은 모래에 단어 "JAM"를 씁니다. 그러자 은색 접시 위에 잼이 가득 생겨나죠. 차례차례 "BREAD", "MILK", "TREE" 등 호기심과 실험정신을 발휘해서 이것저것 쓰다가 마침내 이 해변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실제가 되는 마법의 해변임을 알아낸 두 아이는 만약에 마법이 있다면 마법의 왕국이 있어야 한다고 벤이 모래에 단어 "KING"을 쓰면서 왕이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되죠. 왕이지만 자신의 왕국이 없는 왕은 무척 침울해 하고 있어서 아이들은 왕국에 필요한 것들의 쓰고 만들어 내면서 왕국이 생겨납니다. 그러자 말을 타고온 왕은 아이들에게 나라에서 적절히 떠나 줄 것을 요구하고, 고동이 밀려오는 것을 느낀 벤과 앤, 그리고 결국엔 밀물이 밀려들어와서 왕국과 모든 것들이 다 바다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어쩌면 이 동화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려고 하는 것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 다 없어지고 부질없어지는 것들에 우리가 너무 연연하고 얽매이고 있는 것을 충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하듯이 그런 소소하고 지엽적인 것들에 목매는 것보다 현재 살고 있는 이 순간순간들 소중히 끝나지 않은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를 권하고 있는 듯 합니다. 모래와 마법의 왕국은 없어지고 그리고 아이들은 성장해 나가겠죠. 그러나 이야기의 주인공은 끝나지 않았듯이 아이들은 또 계속 이야기를 만들고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상상력과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어른들에게 유년의 아련한 추억과 나도 이런때가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상상력이 넘치는 마범의 해변을 통해서 우리의 꿈과 이야기는 끝난게 아니라 단지 멈춘 것 뿐이라는 것을 통해서 상상하지 않으면 시작이 없고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깊은 여운이 넘치는 짧지만 갈렬한 인상과 깊은 여운을 안겨준 어른을 위한 동화 <마법의 해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