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드런 액트
이언 매큐언 지음, 민은영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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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로 유명한 이언 매큐언(Ian McEwan)의 신작 소설 <칠드런 액트(The Children Act)>는 종교적인 이유로 아이에게 의료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부모님과 대법원 판사가 등장하는 소설로 런던 고등 법원의 여성 판사 피오나 밑에 긴급한 안건이 반입되는데, 백혈병의 17세 청년이 종교적 이유로 수혈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병원에서 긴급호소로 이야기는 시작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청년과 그 가족과의 이야기 중, 결혼생활에 대한 고민에 싸인 피오나 자신의 마음의 무게와 심적인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피오나와 17세 소년의 3개월 남짓의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이언 매큐언이라고 하면 속죄(Atonement)가 당연 최고의 작품으로 이분의 작품들은 어쩔 수 없이 속죄를 기준으로 비교를 받는 비운을 겪곤 하죠. 차기작들도 많이 있지만 각각의 테마는 현대 문화적이고 지적인 것으로 고안된 구성 중 다양한 인간 군상과 마음의 모습이 그려져, 충실 감이있는 것이 큰 특징으로 본작 또한 그 기대에 충분히 부응 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읽다 보면 무척 아프고 슬픈 오늘날을 살아가는 슬픈 동화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입니다.

 

영국 고등 법원의 판사인 피오나는 그 뛰어난 지능, 판단력, 행동력 등으로 많은 신뢰를 얻고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대학교수의 남편과의 사이에 가정적 불화와 위기를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두 60대에 접어 든 이 두 사람의 사랑의 행방이 이 작품은 또 하나의 테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이 작품은 큰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사건이자 테마는 더 긴박감을 가지고 그려지는 피오나가 담당하는 하나의 사건이죠. 여호와의 증인(Jehova 's Witnesses) 신자의 가정에서 자라난 17세의 영리하고 아름다운 소년이 백혈병으로 입원 중인데, 그 믿음 때문에 수혈을 거부하기에 병원측에서 올바른 치료법을 주장하여 법정에 소를 제기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여호와의 증인신자의 신앙적 문제로 인한 군대 기피현상으로 인해서 문제와 말이 많이 나와 있는 상황인지라 낮설지 않은 배경이죠.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선 이런 군대 기피자들에게 감옥살이로 대체를 해버리지만 영국에서 이런 상황에선 어떻게 나올지가 무척 궁금한 부분입니다.

병원에 가서 소년을 찾은 피오나. 소년의 가족과 그 소년의 진정한 행복에 대하여 작품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때로는 진진하게 때로는 재미있는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이언 매큐언 하면 다른 것이 아닌 바로 표현력을 높이 사는데 분명한 것은 작가는 남자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여성인 피오나의 상황상황의 그 속마음들을 표현한 부분은 가히 경이로울 정도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여성의 심리적 상황과 그 마음을 이리도 섬세하게 표현을 해 낼 수 있을까 놀라울 정도이죠. 피오나의 판결과 그 이유를 언급한 부분은 무척 깊은 감동을 안겨주죠. 하지만 법은 곧 최소한의 도덕이라고 할 수 있듯이 그녀의 그리고 사법부의 판결이 모든 것을 해결하고 판결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결국 무엇이 옳고 그것이 당시의 최선의 방식이었는지는 읽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죠. 곧 18세가 되는 소년은 음악을 사랑하고 시를 쓰고, 피오나를 동경하는 삶과 죽음의 틈 속에서 방황하는 아픈 영혼의 우리의 이야기와도 같다는 생각을 드는 오늘날 누군가는 안고 있는 때론 다른 방법으로 슬픈 아픔과 혼란과 다른 사상과 사고로 인한 대립을 다룬 이 작품. 과연 이언 매큐언 다운 작품으로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깊은 감동적인 그리고 아프고 슬픈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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