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에게서 온 편지 : 멘눌라라 퓨처클래식 1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 지음, 윤병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알팔레파 가문의 하녀로 10대에 들어가서 거의 평생을 알팔레파 가문을 위해서 일해온 마리아 로살리아 인제릴로, 일명 멘눌라라가 운명을 달리하고 죽은 이후에 알팔레파 가문의 자식들이 그 폭군이라고 불리우던 멘눌라라의 유서로 인해서 일어난 헤프닝과 죽은 이후에도 알팔레파를 쥐락펴락 할 정도의 혜안속에서 오해하고 잘 알지 못하던 멘눌라라의 정체와 그 속에 숨어있던 멘눌라라의 진심을 알아가는 작품입니다.

멘눌라라가 죽었습니다. 모시고 있던 마님보다도 먼저 죽음으로 페닉에 빠진건 오직 마님 뿐이죠. 자식들은 그 폭군이자 하녀주제에 자신들을 하녀보다 못한 대우를 받으며 오히려 하녀에게 생활비를 타 쓰던 암울한 시절이 가고 그녀가 숨겨놓은 가문의 재산에만 온 시선과 관심이 집중되어 있죠.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가 있으니 주치의 멘디코와 아레나 신부입니다. 이 둘은 숨은 이 작품의 화자로 이 둘의 대화와 만남 그리고 멘누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면서 그녀의 진실과 진심을 그리고 아무도 몰랐던 그녀의 과거를 알아가게 됩니다. 모든 것이 오해였으며 알려지지 않는 것이 그녀의 바램이었고 오히려 알려지지 않고 그녀가 품고 가는 것이 모두가 서로에게 이롭다는 걸 알았기에 그녀혼자 감당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멘누는 분명한건 알팔레파 가문의 하녀였죠. 그러나 특별한 하녀로 거듭나게 됩니다. 사실 가문의 가장이자 당주라고 할 수 있는 오라치오는 가문과 재산 등 관리에는 소질이 너무 없었고 당시의 이탈리아의 정세의 변화에 둔하고 대처하지 못하던 많은 귀족들과 거의 다를 바 없었던 이였죠. 그건 그 자식들도 그대로 물려받았기에 멘누는 팔을 걷어 붇이고 악역을 자처하면서 재산과 관리 전반을 그녀가 다 담당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가족뿐 아니라 같은 시종들, 하급계층의 사람들에게 까지 건방지고 사나운 폭군으로 악명을 떨치게 되고 급기야 오라치오의 사후에 저택의 관리에 돈이 많이 들어가니 저택을 관리하기 보단 마님과 자신은 자신의 집에서 살기로 하고 마님은 그런 그녀를 따라가고 자식들은 영문도 속마음도 모른체 염치없이 그녀를 통해서 돈을 타 쓰는 전세가 역전된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그녀의 유서가 가장 큰 관심의 중심에 놓이게 되고 유서의 내용은 자신의 장례식을 치러주되 신문 기고에 올려주는 것이 명령 아닌 명령을 하게 되죠. 우여곡절 끝에 그녀의 장례식과 신문 기고를 올리게 되고 장례식장에 의외의 인물이 그곳에 참석을 하게 되는데 바로 마피아 두목인 돈 빈첸초가 참석을 하게 되는데 그때부터 그녀에 대한 많은 논란의 소문들이 떠돌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아레나 신부와 멘디코, 피에트로 파타의 만남속에서 그녀의 진실이 양파껍질이 벗겨지 듯 하나씩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작품은 한가지 확실한건 무척 재미있는 블랙코메디와 당시의 귀족계급들의 모순과 풍자가 익살스럽게 그려지면서 유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멘누란 이름은 아몬드를 수확해서 거둬들이는 소녀를 뜻하는 이름으로 노동자계급을 뜻하죠. 그런 그녀가 어떻게 알팔레파 가문의 운명과 전반을 쥐락펴락하는 존재로 거듭나는지 이야기는 파타와 멘디코, 아레나신부와 알팔레파 가문의 유일한 이성적인 사람인 릴라에 의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됩니다. 확실한건 그녀의 대한 소문은 거의 다 뜬소문이라는 거고 그녀의 재산과 돈은 많은 건 확실하나 다 이유가 있는 것이지 부정으로 증식된 것이 아니라는 거죠. 다 사연과 이유가 있는 그녀의 행동과 사실들. 그녀는 그렇다고 구차하게 변명을 하려하거나 사리사욕을 탐하여 자신을 위해서 살진 않았다는 겁니다. 어찌보면 그건 오라치오를 향한 마지막까지 알팔레파와 오라치오를 위해서 살던 하녀 멘누로 남고 싶었던 것이 아닌지. 그런데 마지막을 보면 오히려 매달리고 더 깊이 마을을 보낸건 멘누가 아닌 멘누로 향한 오라치오의 마음이 아니였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라치오가 더 멘누를 사랑한 것 같다. 그것이 바로 오라치오의 마지막 편지를 읽은 파타의 생각이였죠. 어쩌면 둘다 표현을 하지 않았고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맞게 살긴 했지만 둘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서로 끌렸기에 같이 있었고 그런 오라치오를 이해하고 알팔레파의 사람으로 죽을 때까지 살았던 멘누와 그런 멘누를 이해하고 끌렸던 오라치오는 멘누가 하라는 데로 하게 놔둔 것이 아닌지 그리고 같이 미술과 도자기를 연구하고 멘누는 그걸 남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확실한건 오라치오가 더 좋아했던 것이라는 거죠. 당시의 많은 격동의 시대에 신분과 계급질서가 무너지던 사회적 상황에서 한 가문을 말없이 지키고 유지시키기 위해서 뒤에서 조정하고 오명을 쓴체 죽어간 알팔레파가문의 하녀 멘눌라라의 사후 유서로 인해서 벌어진 헤프닝을 익살과 유머로 재미있게 그녀나간 멘눌라라. 정말 명성에 걸맞게 무척 재미나고 다 읽기 전까지 손에서 책이 놓이지 않던 작품으로 이런 작품을 이제라도 볼 수 있었던건 분명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무척 재미있었던 작품입니다. 정말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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