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집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영국이 낳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17개의 문학상을 휩쓴 작가 마크 해던이 근 6년간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작품이자 장편소설인 <빨간 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원래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가장 먼저 만나고 어울리며 평생을 함께 이루어 나가는 사회의 가장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구성원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이죠. 그 모두가 비난하고 비록 내가 잘못을 했어도 내 편을 들어주는 것이 가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되지만 가족이 등을 돌리고 적이되어 대치상황에 놓이면 그 어떤 적보다도 더 어렵고 힘들고 괴롭다고 하죠. 그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알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어찌해도 승자는 없고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만 남기는 꼴이 되기 때문이기에 오늘날과 같은 이런 날 추운 연말에 가족애에 대한 가족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고 가족을 찾도록 이러한 류의 책이 출간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치매를 앓았던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안젤라와 리처드 남매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마주 앉는 어려운 결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악몽 같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두 사람은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한 것이죠. "15년이 넘도록 오후 반나절 이상 같이 보낸 적이 없을 만큼 서로 소원했던" 두 남매에게 여정이 쉬울 리는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어렵게 용기를 내었음에도 안젤라와 리처드 사이의 균열은 좀처럼 좁혀지기는커녕 더 균열이 넓어지며 지속적으로 평행선을 달리고만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에 안젤라와 리처드의 문제뿐 아니라 안젤라 가족과 리처드 가족의 문제들도 복잡하게 얽히고 있었는데 틈만 나면 의붓사촌 멜리사를 덮치려는 알렉스, 레즈비언인지를 고민하는 데이지, 탈선을 일삼는 멜리사 등 안젤라와 리처드 가족들의 문제와 얽힌 갈등의 골은 차라리 이 자리를 갖기보단 마주치지 않고 살아가는게 어땠을 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악의 관계에 놓인 캐릭터들로 머리가 지끈할 정도이며 이들의 여행은 자칫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과도 같은 관계로 아슬아슬할 정도 이죠.

 

이 작품에선 이들의 관계가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완전히 회복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고 끝이 납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여행은 아주 무의미한 시간낭비라고 할 수 없는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었다는 것을 돌려서 말해 주고 있죠. 서로가 서로에 대한 아쉬움과 서운함을 여행을 통해서 말하고 듣고 하면서 그간의 오해와 잘못알고 있었던 점들 그리고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여행이란 풍경을 보고 좋은 곳에서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이러면서 서로에 대한 것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통해서 회복해 나가는 것에 더 의미가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는 듯 합니다.

 

읽는 동안에 느끼는 것은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좋은 느낌과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작품 "빨간 집"은 작가인 해던 자신의 캐릭터의 내면의 생각과 대화와 비유적인 언어와 상징을 엮어놓고 있는 가족 기능 장애에 대한 우울한 탐사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통의 불능, 그리고 소통의 희망, 가족 안에서 더 고립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두려움과 고독을 담았다. 가족과 같이 있지만 오히려 가족이기에 더 불편하고 가족이기에 더 아프고 상처를 받고 가족과 같이 있기보단 남들과 일과 홀로 있는 것이 더 편안함을 느끼는 요즘같은 시대와 분위기에 마크 해던의 ‘빨간 집’은 가족이어서 더 서럽고 가족이어서 더 크게 상처받은 우리에게 올해가 가기전에 다시한번 가족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관계회복과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거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일종의 ‘크리스마스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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