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반 오소킨의 인생 여행
페테르 우스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 연금술사 / 2014년 10월
평점 :

러시아 신비주의자의 우화 소설입니다. 삶이 고통스러운 한 남자가 자살을 결심하고 집을 나섰다가 마법사를 만나는데 다시 산다면 똑같은 삶을 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모든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과오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고 합니다. 미래를 안다면 인간은 어디까지 다른 선택을 해보면서 과연 뜻 하는데로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의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만약 지금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그때로 돌아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될 수 있을까요? 젊은 시절 인생의 진리를 찾아 인도와 아랍 등지를 여행했던 신비주의 저자 P.D. 우스펜스키의 이 몽환적인 분위기의 누구나가 인생을 살면서 한번이 아닌 자주 갖는 이 바램을 이 작품에서 한 남자의 선택을 통해 우리가 갖고 바라는 이 보편적인 의문속으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원래 이 작품은 <Kinemadrama>이라는 제목으로 1905년에 쓰고 19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간행되었다고 합니다. '영원 회귀'를 주제로 한 일종의 사상소설이지만, 가볍게 읽어나가면서 깊은 진리속의 심해로 인도해나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통보도 없이 사랑이 깨진 주인공 이반 오소킨는 마술사에게 부탁해서 실수투성이의 자신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지만, 결국은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게 되고 그 악순환은 반복에 더 악화를 야기하게 되죠. 마지막 장에서는 자기의 무능력을 깨닫고 경악해 하는 오소킨에게 마술사가 인생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바라면 등가교환의 일환으로 그의 삶 (의 일부)을 대가로 치루도록 요구합니다. 무슨 일이든 세상엔 공짜란 없는 것이죠. 그 말속에선 감도는 무서운 분위기는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하죠.
이 소설에는 자전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권위에 반항적이고, 공상적인걸 좋아하며 꿈꾸는 걸 좋아하는 오소킨은 확실히 우스펜스키의 젊은 시절의 이미지와 겹친다고 합니다. 소설로서의 완성도도 높고, 이전에 실패를 할 것을 미리 알면서도 어떤한 의미에서 인지 안티하기 어려운 힘으로 같은 코스를 걸어버리는 주인공의 심리가 리얼하게 묘사되어있는 것은 사람은 과오를 범한 과거에 다시 돌아가는 똑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엄청 잘 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바라지만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서 반드시 원하는 데로 다 잘 되진 않는 다는 것을 교훈적으로 보여주는 소설같습니다. 흔히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이 한 대사가 떠오르네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난다.’ 리드미컬하게 독자를 이야기로 끌어가는 힘있는 문체와 간결하면서도 요점은 콕 집고 심리묘사도 매우 뛰어난 이 작품은 풍부한 이미지를 연상하면서 뛰어난 문장력은 정말 훌륭하다는 말밖에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마술사의 모델은 G.I.구르지예프라는 설도 있지만, 이 소설이 완성된 것은 구르 지예프를 만나기 전이었다고 하니 이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가장 이 작품의 핵심이자 명대사이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작품을 한줄로 요약할 수 있는 글은 이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생의 영원 회귀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 과연 마술사의 이 말을 쓸 때의 우스펜스키의 심경은 도대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화려한 환상은 우리가 삶을 살지 않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작성하지만 현재의 이 인생은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입니다. 시간의 가장 깊은 신비를 직면하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에 대한 의미가 무엇을 반환하는지 결국은 지나간 과거와 후회에 연연하며 전전긍긍하기보단 신이 되돌릴 수 없는 과거에 돌아갈 수 없고 후회하면서도 시간이 계속 흐르고 시계추가 꾸준히 돌아가도록 만든 것은 유한된 이 운명의 굴레속에서 사람은 잘못을 저지르게 되어 있으나 분명한건 반성하고 더 잘 살 수 있도록 노력하며 더 열심히 살아가라는 하나의 가능성을 부여한 것이 아닌가 그리 생각해 봅니다. 우스펜스키의 이 독창적인 작품은 정말불안속에서 나타난 하나의 신비 그 자체였으며 읽으면서도 전율을 전율을 느끼게 했던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