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스럽고 은밀한, 그래서 더욱더 잔혹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 ‘가시내’
프랑스 문단에서 가장 큰 논쟁적인 작가, 마리 다리외세크의 신간 ‘가시내’입니다. 저자인 이 마리 다리외세크는 1996년 발표한 데뷔작 ‘암퇘지’로 당시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으면서 단숨에 ‘화제의 작가’가 됐다고 하죠. 무엇보다 적나라한 성적묘사에 섹스에 직찹하게 되는 여성을 ‘암퇘지’라는 비유를 써가며 작품을 썼다는 점에서 엄청난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 작품에 담긴 독창성과 정치성향으로 인해 출간 직후 바로 프랑스 극우세력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자유의 상징인 프랑스에서 이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요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가시내>라는 작품은 십대 소녀의 소녀에서 여자로의 성장에 대한 작품인데 무엇보다 육체적 발달과 성장의 과정을 무엇보다도 여과없는 적나라한 표현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한 소녀의 비밀스럽고 다소 충격적인 일기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순진한 소녀가 여인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상상력을 넘어선 입체감있는 표현의 극치로 그려내고 있으며 여성의 신체에 관한 깊은 이해와 표현이 가장 돋보이는 작품으로 엄청난 작품이라 할 수 있겠죠. 사춘기시절이라면 누구나가 느끼고 고민하고 낮설어서 당활할 수 있는 그 상황을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상황이라면 느끼고 고민했을 상황으로 당면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소설은 총 3부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시작하다’에서는 주인공 소녀가 초경을 경험하는 시절을, 2부 ‘사랑하다’에서는 여러 남자들과의 만남과 첫 경험, 3부 ‘다시 시작하다’에서는 성장한 소녀의 복잡해진 내면과 성인 남자와의 관계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 작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저자는 “오래전부터 청소년기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내가 십대 시절 일기처럼 녹음했던 카세트테이프를 듣고, 잊고 있던 그 복잡한 시절이 다시 떠올랐다”고 말했다 합니다.
비밀스럽고 은밀한 일기인 ‘가시내’는 1970~8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주인공 ‘솔랑주’의 청소년기 삶을 조명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작가의 체험이 짙게 담긴 자전적 소설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14~17세 때 일기를 손으로 쓰지 않고, 카세프 테이프에 녹음했다고 하는데 이 일기를 재구성하다 보니, 전통적인 소설 문법과는 다른 서사 방식으로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소녀의 체험담이 쭉 이어지는 게 아니라 기억이 토막토막 끊어진 채 등장하여 소설을 진행해 나가는 특징이 있는 작품이죠. 그래서 더욱 더 마치 육성 녹음 파일을 듣는 것처럼 다듬어지지 않은 생생한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극중 주인공인 ‘솔랑주’의 내면으로 파고들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시내’에서는 솔랑주를 비롯한 작품 속 청소년들의 무신경함, 겉멋을 부리는 대사를 통해 사설성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솔랑주의 내면으로 들어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소녀의 사고를 독자들에게 여과없는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전달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21세기의 오늘날에도 읽는 이로 하여금 파격적으로 와 닿고 프랑스에서 조차도 논란의 단상에 오른 작품으로 보여지던 이유에 대해선 아직도 다른 것들은 다 개방적이고 용납될 수 있지만 이 성에 관련되선 은밀하고 개방할 수 없는 영역이여서 더 자유주의적이고 개방적이라고 여겨지는 오늘날에도 충격으로 와 닿을 수 밖에 없는 듯한 것 같습니다.
다소 일방적인 소설의 방식이 아닌 육성녹음에 은거한 자전적 소설이라지만 흔히 접한 방식의 소설이 아니고 조금 끊긴듯한 방식의 소설이여서 읽기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던 소설이지만 그럼에도 신선한 소설임에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여겨지는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이 시기의 사춘기 소녀의 성에 대한 접근과 남자에 대한 목마른 갈증에 미칠 것 같은 모습에서 그리고 염원하던 경험 이후의 솔랑주의 정말 쿨한 반응 등 예전에 국내에서 처음 사춘기 소년들의 2차성징에 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적 호기심에 관련된 영화 <몽정기>가 처음 개봉했으때도 엄청난 파장이 일어났었는데 이 작품은 그 보다 더 엄청난 충격으로 와 닿게 만드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덮어두고 비밀스럽고 은밀한 영역으로 닫아두기 보단 이렇게 함으로써 올바른 성에 대한 접근을 알려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여겨지는 또 하나의 우리의 구성애의 <아우성>이 아닌가 라는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