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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인간의 인간다운 세상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숭고하고 보람스러운 일이 어디 있을까. 진정한 문학, 참된 문학은 역사를 변혁시키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 길을 따라 남은 인생을 살고자 노력하는 작가 조정래 작가의 말씀입니다.
세월호사건이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유래없는 해양참사가 일어난지 수일이 지났건만 아직도 그 슬픔은 몸속 깊이 파고들어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지울 수 없는 슬픔과 상처의 흔적이 만연하고 잘못과 죄는 일어났지만 그 책임을 지려고 하는 이 없는 이 사회와 국가에 일침을 가하는 아니 유가족과 온 국민과 함께 슬픔과 진실에 대한 외침에 동참하려고 문인들이 나선 의미있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출간 1주일 만에 3만 부를 찍고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든 화제작입니다. 이미 계간 문학동네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글을 묶은 것이라 더욱 놀라운 이 책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김애란, 김연수, 황정은 등 12명의 작가가 써내려간 글이기 때문일 것이죠. 저 는 이 작품을 알게된 계기는 바로 예전 김훈 작가가 세월호 유가족들과 슬픔을 같이하며 동참하려고 팽목항에 내려갈 때 유가족들 모두에게 드린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이었습니다. 바로 그때 이 의미있는 책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라고 쓴 박민규 작가의 표제작 ‘눈먼 자들의 국가’는 읽는 내내 심장을 쿵쿵 두드리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눈을 떠야 한다는 글이 주는 울림은 무엇보다 크며 많은 독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해 읽기를 바라며 일반 가격의 절반으로 정가(5천5백원)를 책정한 책의 판매 수익금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기부될 예정이라는 더 없이 의미있는 일에 문인들과 출판사가 공동으로 제작한 프로젝트라고 하기에 틀림없는 작품이여서 더 눈길이 갑니다. 꼭 우리모두가 보면서 가슴깊이 새기고 잊지 말아야 할 사건이란 걸 다시한번 각이 시켜줍니다.
재일 학자 강상중(세이가쿠인대) 교수는 ‘문학의 힘’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 번 했다고 합니다. 2010년 갑작스럽게 아들을 잃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목격하며 느낀 삶과 죽음의 의미를 소설 형식으로 써내려 간 작품이 <마음>에서 느낀 이번 세월호 사고를 겪은 한국에서 문인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도 재차 강조합니다.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하는 일이 문학이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바다’를 볼 때 이제 우리 눈에는 바다 외에 다른 것도 담길 것이다. ‘가만히 있어라’는 말 속엔 영원히 그늘이 질 거다. 특정 단어를 쓸 때마다 그 말 아래 깔리는 어둠을 의식하게 될 거다”라는 김애란의 글은 세월호가 남긴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드러내 주고 있으며, 소설가 황정은은 “얼마나 쉬운지 모르겠다.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세상은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으니 더는 기대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이미 이 세계를 향한 신뢰를 잃었다고 말하는 것은”이라고 우리의 무기력을 고백하고 있는데 정말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찔림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세월호는 선박이 침몰한 ‘사고’이자,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라고 못박은 박민규는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글을 맺고 있는데 정말 이 사건은 고도성장과 눈부신 발전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거품과 안개의 단상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참담한 실상임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시한번 깨닫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글들이라고 여겨집니다.
누군가는 지겹다고, 잊고 싶다고 말합니다. 한쪽에서 진상규명을 외치는 구호를 외치면 다른 한쪽에서 그만하자고 구호를 외치고 있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문인들의 예민한 촉수에 포착된 세월호를 읽고 공감한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아직 위로와 다짐이 필요하다는 증거 아닐까.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좋은 문학이 언제나 해온 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처칠은 ‘역사는 반복되다. 다만 비극으로...’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비극과 슬픔에 너무 눌러앉아 연연해선 안되지만 그럼에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우리의 이번 사건은 이대로 묻어두어야 할 일인지 아니면 이 일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반복되선 안될 비극을 우리는 모두의 가슴에 품고 더 나은 미래와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내일을 향해서 나아가기 위해 문인과 출판계가 한마음으로 만든 이 의미있는 작품은 더욱도 우리가 꼭 읽어봐야 할 아니 곁에 두고 항상 봐야 될 우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우리의 자화상이라 할 수 있겠으며 책은 비록 얇지만 내용은 무거운 더 말할 것도 없는 이 책은 4월16일에 멈춰있는 진실과 슬픔의 무게를 두께로 단정할 수 없는 깊고 무거운 내용들이 담긴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