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밀리언셀러 클럽 104
모치즈키 료코 지음, 김우진 옮김 / 황금가지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남다른 재능은 인생을 행복이 아닌 불행으로 견인해 갈 수 있나?

 

모치즈키 료코는 1959 학년 에히메현 출신의 작가입니다. 현재는 효고현 고베시에 살고있으며, 은행에서 근무하다 학원을 경영하고 있었지만, 2001년에 하야시 마사코라는 필명으로 <신의 손>을 온라인상에서 연재 데뷔했답니다. 이것이 이례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슈에이 샤 문고에서 책으로 출간하게 되어, 2010년 고흐의 그림을 소재로 한 미술 미스터리 <대회화전>로 제14회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게 되었답니다.

 

예전에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왜소소설(歪笑小説)도 "소설가의 일"이라는 것을 유머로서 묘사했지만 이 "신의 손"은 "소설가의 일"을 정면에서 진지하게 묘사하고 표현한 의미심장한 작품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주인공은 프리랜서저널리스트의 기베 미치코입니다. 이후 현재 ‘기베 미치코 시리즈’로 제2 탄인 "살인자(殺人者)에 3탄인 저주인형(呪い人形)에 현재 4탄인 부엽토(腐葉土)까지 출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 <신의 손> 그 시리즈의 첫 시작이라는 것 이죠. 그러나 이야기의 시작부분에서 기베 미치코는 등장하지 않고, 그 서술자이자 주인공 격으로 그려져 있는 것은 문예잡지 신문예사의 편집장인 미무라 고조입니다.

 

편집장으로 바쁜 매일을 보내고 있는 미무라에게 고베내과의 히로세라는 의사에게 연락이옵니다. 자신의 환자인 타카오카 마키라고 여성이 갑자기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출판사에 보내고 확인하고 싶다,라고. 그리고 그 소설의 제목이 <녹색 원숭이>라는 말을 듣고 미무라는 경악합니다. 그것은 3년 전에 사라진 작가 지망생인 기스기 쿄코라는 여성의 작품과 동일한 제목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실제로 미무라을 찾아온 타카오 마키가 보여준 <녹색 원숭이>라는 소설의 원고는 바로 기스기 쿄코의 작품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낯선 여성인 타카오카 마키가 기스기 쿄코의 버릇이나 대사를 매우 흡사하게 재현해 보이는 데 경악한 미무라. 이게 도대체 무슨 아이러니한 일일까요?

 

초반은 수수께끼가 수수께끼를 부르는 서스펜스 풍으로 진행이 되며, 타카오카 마키는 도대체 누구인가가 최대의 수수께끼가 될 것입니다만, 도중에 실종되고 그녀의 집도 수수께끼로 흔적만을 남기고 미궁으로 빠져들어가고 있어서 미무라는 혼란에 빠집니다. 미무라를 중심으로 무엇하나 밝혀지는 것도 없고 그리고 히로세의사도 이상하고 묘한 거동을 보이죠.

 

그러면서 3년 전 아동실종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기베 미치코가 등장하면서 크게 상황이 진전하게 됩니다. 기베 미치코는 타카오가 마키와 구면이었으며, 그녀가 신인 신문기자시절에 동기였던 타카오가 마키는 화려하고 인내가 부족하고 근면한 면이 없는 인물이었다고 합니다. 소설따위 아주 쓸 것 같지 않은 인물이 왜 어째서 소설을 쓰게 된 것일까... 그리고 의사답지 않게 추측을 강조하는 히로세. 왜 히로세는 지나치게 쿄코의 소설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그렇게 움직이는 것인지...

 

이야기의 추이와는 별도로 이 <신의 손>에서는 진정한 소설가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라는 것에서 읽는 이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쪽으로 작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정한 소설가”라는 것은 기스기 쿄코일 것입니다만, 절세의 미모를 가지고 모든 사람을 매료하며 살았다는 그녀는 사실 실제론 그러한 의도가 없었으며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으며, 그저 자신의 마음속에 잠재하고 있던 소설가라는 이름의 괴물에 지배되어 그에 더 나아가 자신의 정신마저 침식당하여 홀린 것 같이 소설을 써 가며 그렇게 소설을 써 간 끝에 결국엔 파멸의 길을 달렸던 것이 바로 기스기 쿄코였다고 합니다.

 

그녀의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에는 부귀영화같은 허례허식과 같은 의식은 매우 희박하고 한권을 쓰면 바로 다음 소설 쓰기에 옮겨가며 오로지 작품에만 몰두했다고 합니다. 베테랑 편집자이던 미무라가 그 재능을 인정하였지만 7년 동안 한권도 출판지 않았습니다만, 오히려 쿄코는 소설을 쓰고 그것을 누군가가 읽어 준다는 것만으로 충분 것처럼도 보일 정도로 오로지 쓰는 것 에만 몰두 했다고 합니다. 그런 바로 ‘순수소설가’였던 쿄코였지만 갈수록 너무 현실 사회에서 괴리가 생기게 되면서 끝내 스스로에게 좌절과 절망과 채찍질과 같은 학대를 하게되죠.

 

작품의 제목인 <신의 손>은 바로 순수소설가를 뜻하는 듯 합니다. 기스기 쿄코에 깃들어 있던 재능이지만, 이러한 전대미문의 재능은 사람을 파멸로도 인도하게 되며 그것은 행복으로 까지 인도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자신의 재능을 제어하지 못하고 자신이 재능에 먹혀 버리는 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일어날 수 있는 행복으로 인도하는 재능이 아닌 파멸로 인도하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반쯤가면 누가 범인(라고 말해 좋을 있는지 모르겠지만)이며 어떤 결말일지는 대략 예상하면서 읽어나갈 수 있던 작품이지만, 그러나 이야기의 진의는 범인 색출에도 트릭 그 어디도 아니며 실종 된 한 명의 소설가 지망생인 여성을 둘러싼 남자 두 사람의 어떤 사심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심리묘사와 소설에 대한 꺼지지 않는 붓꽃처럼 여전히 불타오르는 죽음보다 진한 집념과 열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모습들을 냉철한 눈으로 바라보며 사건의 핵심속으로 들어가는 여성언론인. 사실 그녀가 주인공이지만 시선은 항상 철저하게 제3자적인 입장에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맛볼 수없는 감정을 맛보며 느낄 수 있었던 작품으로 이것이 작가의 처녀작이자 데뷔작이라는 말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벌써부터 나머지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며 빨리 출간되길 희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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