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 소실형 레드 문 클럽 Red Moon Club
가지오 신지 지음, 안소현 옮김 / 살림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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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SF소설 풍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흥미로운 설정의 작품입니다.

상해 사건을 일으킨 아사미 가쓰노리는 집행유예가 붙지 않는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습니다.

징역형보다 수형 기간이 단축되는 조건에 끌려 실험중인 시스템 ‘소실형’을 선택할 수 있는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항소를 하지 않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고려 참작하여 소실형의 선택이 주어졌는데, 소실형은 아직 실험적인 단계에서 소실형을 선택하면 1년의 형기가 8개월로 단축된다고 하여 그 소실형을 선택하게 되죠. 감방에 눌러 앉아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한 자유도 주어지는데, 목에 특별한 목걸이가 끼워집니다. 바로 ‘베니싱 링’이라는 것이죠. 특수 전파 반지는 착용자를 감싸고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보이지 않게 합니다.

전반부는 주인공의 가쓰노리가 왜 감옥에 들어갔는지, “소실 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없으며, 하려고하면 링이 조여와서 숨도 쉴 수 없게됩니다. 사람들이 있는 건물 안에도 들어갈 수 없죠.

집에서 기거하며 걸어서 시설에 다니고, 음식이나 일상적인 일용품도 배급을 받으며 살아야 하며, 사람과 접근하면 링이 단단히 조여와서 괴롭히죠. 책도 읽지 못하고, TV도 볼 수 없고 일기나 편지도 쓸 수 없는 상태로 금지 사항이 있고 그것을 억지로 벗으려고 하면 링이 반응하여 목을 조여옵니다. 예를 들어 사람과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커뮤니케이션은 있어서는 안되며, 전화, 컴퓨터, 편지, TV 등 모든 사회적인 행위는 금지입니다. 식사와 식료품들은 센터 옆에 설치되어있는 공급기에서 배급하고 제공하는 것만 꺼내서 먹어야만 하죠. 형기가 끝나면 링은 자동 해제되도록 되어 있었는데, 하지만 일이 잘못되어 베니싱 링이 고장이 났는지 반지가 빠지지 않게 되죠.

식량 배급은 끝이 나고,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굶어죽을 날을 기다릴 뿐이던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내 이름을 부르고 있다... 나쓰미라고 자칭하는 여성의 목소리.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나쓰미의 집을 찾아 그녀가 현재 행방 불명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여성을 돕게 되죠.

 

소실형? 뭐가 뭔지 매우 궁금증을 유발하는 소재에 이끌려 읽게 된 작품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소실형이 생각했던 것보다 가혹한 형벌이어서 읽어 갈수록 그 상황을 상상해보니 매우 혹독하고 그 형을 받는 사람은 힘들거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어나갔습니다. 아무튼, 형벌이므로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제한사항이 너무 많고 게다가 아직 테스트단계라는 것부터가 마음에 걸려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위한 구제조치가 마련되지 않았단느게 너무 가혹한 처벌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럴리는 없지만 만일 내가 처런 상황이라면 좀 사양하고 싶은 형벌입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거기까지 될 정도로 죄를 지었나?’라는 의문이 들고... 어쨌든

배니싱 링의 고장(?)으로 인해 형기를 마치고도 투명인간 상태가 해제되지 않아 억눌려 있을 때 감금된 여성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이 주인공이고 자신의 상황에 의미를 찾으려하는 마음은 애처럽고도 그의 그럴 수 밖에 없는 선택에 공감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치더라도 이 소실형을 받고 실종 선고를 받은 사람이 부상이나 질병이 생기면 그야말로 생명의 위기를 넘어서 그냥 개죽음을 당하게 되는구나라고 생각이 드니 이 사람이 죽는 것은 병들어 죽거나 죽임을 당해서 죽는 것이 아닌 진짜로 죽는 것은 사람에게서 잊혀졌을 때라는 말이 사실인 듯 싶어서 한편으론 이 소재와 상황이 정말로 무섭게 다가 왔습니다. 물리적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 전혀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는 것은 다른 차원에 날아간 같은 것이다라고 생각이 드니 생각했던 것보다 기분이 몹시 않좋은 우울하고 무관심한 오늘날 사회적 문제와 실태를 고발하는 듯한 SF적인 요소를 빌린 현실적 사회소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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