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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창래 지음, 나동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이창래작가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 문예창작과 교수이며 그의 다섯 번째 소설 <만조의 바다 위에서>의 한국어판입니다.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며 미국 문단의 대대적인 관심을 받았다는 홍보 문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이 소설과 작가에 대한 찬사가 꽤 화려합니다.
<만조의 바다 위에서>는 가상의 미래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미래가 배경이지만 작품 속에 최첨단의 기기나 테크놀로지는 등장하지 않는다. 현 시대의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노트패드나 터치스크린 등이 등장할 뿐이죠.
“인간사에도 조수간만의 차가 있는 법. 밀물을 타면 행운을 붙잡을 수 있지만 놓치면 우리의 인생 항로는 불행의 얕은 여울에 부딪쳐 또 다른 불행을 맞이하게 되겠지. 지금 우린 만조의 바다 위에 떠 있소. 지금 이 조류를 타지 않으면 우리의 시도는 분명 실패하고 말 거요.”
소설 속 가상의 미래 미국 사회는 크게 세 지역(차터, B-모어, 자치주)으로 나뉘어 있으며, 지역과 지역 사이는 상급 지역인 차터에 사는 사람에 의해 높은 담으로 가로막혀 있습니다. 차터 사람은 지역과 지역 사이에 높은 담을 세워 지역과 계급을 구분함으로써 사회에 안정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차터 사람은 몸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만 먹고 자식에게 과외를 시키고 있습니다. 과거 볼티모어라고 불렸던 B-모어의 사람은 과외는 못 시켜도 먹고사는 데는 큰 문제가 없으며 그들은 차터 사람이 시키는 일을 하고 그 대신 안정을 제공받고 있죠. 모두가 주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일을 하며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한 직업 정년을 보장받으며 모두가 똑같은 집에 살고, 예측 가능한 패턴대로 살아가는 세계입니다.
반면 자치주는 거의 무정부 상태로 버려진 옛 도시들이며 황무지에 가까운데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타 지역 사람은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습니다. 서로 닮은 곳은 조금도 없을 것만 같은 이 세 지역 사람들에게도 공통점있는데 그것은 아직 완전한 치료법은커녕 발병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은 C-질환을 두려워한다는 것 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판은 B-모어 지역에 살며 차터 지역에 납품하기 위해 수조에 들어가 물고기를 키우는 17세 중국계 잠수부 소녀입니다. 어느 날 판의 남자친구 레그는 C-질환에 걸리지 않는 체질로 판명돼 차터 지역으로 불시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잡혀가며, 치료법 개발용으로 실험실에 끌려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에 익숙한 B-모어 사람은 굳이 레그를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에 판은 그의 아이를 임신한 채 그를 찾아 정문 밖 바깥세상으로 나가는데, 이런 판의 행동은 B-모어 사람들에게 안정을 깨뜨리고 정문 밖으로 나가는 행위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죠. 그러나 그의 이런 행위는 B-모어 지역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이제 몇몇 사람은 연못에 쓰레기를 던지고, 시위를 하고, 머리를 박박 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회가 맞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자신들이 옳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며, 바깥세상으로 나간 판은 몇 번의 위기, 그리고 몇 번의 아름다운 만남과 함께 자치주에 살고 있는 기이한 사람과 차터에 살고 있는 불행한 사람을 겪으면서 이 세계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가에 대해,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면 결코 알지 못했을 세계의 어떤 진실에 대해 조금씩 깨닫기 시작하게 됩니다.
미 문단의 대대적인 관심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창래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 한 소녀의 환상적이고도 기이한 모험담을 가상의 미래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써내려 가면서 저자의 흥미롭고 독창적인 서사와 특유의 날카로운 문장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메스로 해부하듯 날카롭게 짚어 내고 있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신 계급 사회, 정치, 돈, 생명 존중, 고독 등의 문제는 현대 사회의 우리 삶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또한 일상적이며 평범해 보이면서도 익숙해져 버리는 차별과 불평등을 인지해나가면서 변화를 모색해나가는 험난한 여정을 탐구해나가면서 궁극적으론 보이지 않는 계층간의 벽과 차별, 멸시를 작가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간 후 겪어야 했던 오랜 내적 아픔을 이렇게 나마 꺼내어서 글로 옮겨놓은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처음부터 중반까지 너무 어렵고 읽기 힘들었던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나름 매력이 있고 훌륭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는 이창래작가의 5번째 소설인 <만조의 바다 위에서> 미래의 가상세계를 통해서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인 계급, 돈, 정치, 생명존중, 교육, 의료, 고용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고충을 보여주며, 판의 여정을 통해서 인생은 어쩌면 공허한 여행이며 이 세계를 향한 우리의 유일무이한 호기심은 사랑, 오직 사랑 뿐이라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서 알려주고 있는 듯 한 이 작품은 왜 미국이 주목을 하며 열광을 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이며 이창래라는 작가에 대해서 알게되어 정말 다행으로 재미작가인 이창래의 작품들을 한번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지며 권해주고 싶은 작가의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