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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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노인>의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두 번째 신작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가 출간됐습니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는 2013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지 6개월 만에 26개국에 판권이 팔리고 전 세계 판매 부수 150만 부를 돌파하며 ‘100세노인’에 잇는 ‘요나손 열풍’의 행보를 걷고 있죠.

 

이번 신작은 100세 노인의 삶보다 더 기구하고 기상천외한 까막눈 소녀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요나손 특유의 재치 있고 유쾌한 문체로 배꼽을 잡게 하는 한편,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종류의 부조리와 불합리한 체제, 사회 구조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아주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THE GIRL WHO SAVED THE KING OF SWEDEN>으로 제목 그대로 보자면 스웨덴 국왕을 구한 소녀라는 뜻이죠. 그리고 이야기는 스웨덴의 왕과 총리가 로얄 캐슬에서 멋진 연회를 하고 있는 도중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2007년 6월에 시작됩니다. 요나스 요나손의 지혜와 필력은 이미 전세계에 익히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그의 유머와 위트, 풍자 등 읽으면서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작품안에 숨어있어서 찾아가면서 읽는 것 또한 하나의 매력이자 재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는 인종분리주의정책이 극심하던 1961년 남아공 빈민촌에서 태어난 5살 소녀가 하나뿐인 어머니의 환각제와 알코올 값을 위해 그리고 생계를 위해 공중화장실에서 분뇨 통을 나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상황은 비극적이지만 상황을 마주하는 소녀 놈베코는 말 그대로 야무지고 부지런하고 유쾌한 소녀입니다.

 

게다가 그는 천재적인 두뇌를 타고 났으며 그중에 ‘세상 셈법’에 유달리 밝습니다.

여기 너무도 유명한 그녀만의 계산방식...

"95 곱하기 92는……." 그는 혼자서 웅얼거렸다. "가만있자, 계산기가 어디 있더라?"

"8,740." 놈베코가 옆에서 알려 주었다.

"꼬마야, 그냥 계산기나 찾아다 줘!"

"8,740이에요!" 놈베코가 되풀이했다.

"지금 뭔 말을 하는 거냐?'

"95 곱하기 92는 874-"

"네가 그걸 어떻게 아냐?"

"에, 그러니까, 95는 100 빼기 5이고, 92는 100 빼기 8이에요. 100에서 5와 8을 빼면 87이에요. 그리고 5 곱하기 8은 40이고요. 따라서 87에다가 40을 붙이면 8,740이 나와요."

 

이건 뭐... 예전에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이 장철수의 조카들에게 산수를 알려준것에 비할 수 있는 기상천외하고 독특한 계산방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말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나오게 합니다.

 

놈베코는 어느 날 우연히 손에 넣은 다이아몬드 수백만 달러어치를 가지고 빈민촌을 탈출한다. 그리고 복잡한 사정 끝에 3메가톤급 핵폭탄을 떠안고 기상천외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는 떠맡은 핵폭탄보다도 더 위험한 인간 핵폭탄들을 마주하며 그들을 다독이고 세계평화를 지켜내는 이 과정을 통해 저자는 잠재적 위협이 되는 세상의 진짜 바보들을 과감히 비틀고 통쾌하게 풍자하고 있죠. 그리고 이 이야기 속에서 놈베코와 그녀의 친구들은 잊지 못할 여행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데 모사드 요원, 지미 카터, 넬슨 만델라와 다른 고위 인사들을 만나면서 위험한 핵폭탄 속에서 평화와 행복을 지키는 여정을 계속 이어가죠.

 

특히 이 작품을 보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역사에 대한 역사도 알 수 있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매우 심각하고 무거운 방식으로 유사한 주제를 다룬 다른 책과는 달리, 이 책은 신선한 공기속에서 호흡하는 듯 했죠.

예를들어 ‘아파르트헤이트’동안 흰색 남아프리카에 대한 최악의 것들 중 하나는 그들 자신을 위해서 럭비와 크리켓을 즐겼다는 것이죠. 철저하고도 아주 즐기기 위해서!

어쩌면 놈벰코 그녀는 강한 종류의 순수한 불결함의 얼굴에 탄력이 넘치는 희망이 넘치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그 자체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그녀의 어깨에 이 전체를 매어도 그들은 아무 문제없이 이야기의 그리고 그 운명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강인함을 가진 이들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어쩌면 궁극적인 남아프리카의 그리고 더 나아가 대지의 어머니처럼 보일정도로 이 여정을 통해서 성장해 나가는 의미있는 여행을 했다고 봅니다.

 

비천한 태생이지만 두뇌만은 비범했던 한 여인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종횡무진 하는 유쾌하고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이 소설은 이미 한차례 국내에 100세영감으로 폭탄급의 재미와 유머, 감동을 안겨주었다면 이 <셈,까,녀>는 핵폭탄급의 엄청난 인기를 기대하기에 무리가 없으며 꼭 영화로 개봉이 된다면 무조건 보고 싶은 기대를 갖게하는 이번 최고의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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