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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평점 :

어둠의 자식들로 양대 산맥을 이루는 것이 흡혈귀와 늑대인간, 즉 뱀파이어와 라이칸 슬로프를 내걸 수 있을 것입니다. 뱀파이어는 슬라브민족이 사는 지방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피를 빨며 무덤에서 사는 불사귀'를 말하는 것으로, 현재 각종 매체 영화나 소설에서 나오는 뱀파이어의 원형은 바로 이 브램 스토커의 소설에 나오는 드라큘라 백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같은 이색적이고 매력적인 것들을 꽤나 좋아하는 저로서는 막상 이런 캐릭터들에 대한 오리지날을 읽어보자는 생각에 집어든 것이 바로 이 책 <드라큘라>입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해서도 수많은 드라큘라 영화가 나왔지만, 원작을 제대로 표현한 작품은 없다고도 했으니, 원작이 주는 재미가 얼마나 될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있었죠.
아무래도 시기적으로 오래된 작품이라 그런지 현재에 와서는 공포소설로서의 느낌은 많이 퇴색되어 있지만, 소설이 주는 미스터리 적인 분위기와 음울한 고딕풍의 느낌은 여전히 잘 살아있는 그야말로 수작이죠. 또한, 일기와 편지, 그리고 약간의 신문기사로 이루어진 소설이었다는 것 역시, 그냥 일반적인 소설일거라 생각했던 본인의 고정관념을 깔끔히 날려주었습니다. (서간체 소설인 '위험한 관계'가 살짝 드러나 보이는 것도, 그러한 양식상의 특이함 때문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덕분에,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개성과 사건에 임하는 생각들이 좀 더 생생하게 느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드라큘라 영화는 너무도 많은데 뭐 트와일라잇이나 여러 가지들이 많지만 개인적으론 제일 유명하고 작품적으로도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은 1992년 거장 코폴라 감독이 만든 작품을 들 수 있을 것같습니다. 위노나 라이더가 미나로 나오고 당시엔 별로 안 유명했던 키아누 리브스도 나오고, 게리 올드먼이 드라큘라로 나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작품이었는데, 비교적 원작의 노선을 따라가면서, 드라큘라의 영원한 사랑이라는 새로운 내용을 접목한, 무언가 검붉은 느낌의 작품이었다고 생각이 드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드라큘라 영화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드라큘라가 아닌, 그의 숙적 반 헬싱 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 (만화가 원작이지만) '반 헬싱'도 인상적이었는데, 노교수였던 반 헬싱이 젊고 팔팔한(엑스맨의 울버린이 주인공이니...), 폭력쟁이로 나오는 독특한 설정의 영화였지만, 드라큘라가 너무 촐삭거려서 카리스마 하나 없이 밋밋했다는 점에서(드라큐라가 무슨 잡몹으로 나오니...), 여러모로 자격미달의 말 그대로 흥미위주의 영화이죠. 원래 드라큘라와 반 헬싱은 서로 반대되는 입장이지만 그 본질은 닮았다는 점에서 대칭성을 이루는데, 이 영화는 그러한 기본적인 매력을 무시하고 있으니 패스!!
영화에 대해 쓰는게 아닌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길어졌지만, 어쨌든, 뱀파이어를 매력적인 캐릭터가 좋은 사람으로 아직 이 소설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햇빛에 노출되면 불타는 흡혈귀의 모습이 이 소설에선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밤에만 활동하고 낮에는 관속에 있긴 하지만, 몇몇 부분에선 드라큘라가 햇빛 아래에서도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살짝 놀라긴 했습니다.
이제 드라큘라도 읽었으니 남은건, 프랑켄슈타인인가? 아무튼 많이 알고는 있었다고 생각하던 그러나 막상 제대로 알고있지 않고 읽어보지 않았던 작품을 이제야 읽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던 뱀파이어와 판타지 소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드라큘라 정말 좋았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들에겐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최고의 고전이자 판타지라고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