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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
사쿠라기 시노 지음, 박현미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 <아무도 없는 밤에 피는>은 사쿠라기 시노가 2013년에 발표한 작품집으로 저자가 자란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폭설에 갇힌 목장, 쓰려져가는 강변의 집, 스산한 새벽녘 항구, 이른 아침 조용한 삿포로 길가, 호텔 꼭대기 층에서 바라본 삿포로 전경, 산간의 작은 온천 마을 등... 일곱 편의 이야기 모두 홋카이도 특유의 황망한 풍경이 등장인물들의 삶과 겹쳐지며 전개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쿠라기 시노 씨가 그리는 홋카이도를 무대로 한 단편집은 7 개의 단편에 그려져 있는 남녀 어떤 인물도 결정적으로 나쁜 사람이 없고,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꾸준히 각각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는 그런 일반 시정의 사람들 속에서 일어나는 그저 작은 일이 매우 소중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작가특유의 필력으로 그려가고 있죠.

7개의 이야기의 주요 무대가 되는 것은 신부부족에 고민하는 농촌과 한때 어업으로 번성했으나 지금은 그 빛을 잃은 지방 도시. 그리고 삿포로. 타성과 권태, 황량한 일상. 희망을 그릴 수 없는 날들 사람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몸을 파는 주인공.
거기에 희생이나 비장감은 없으며, 옆에서 보면 불행 이외의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는 그녀의 생활은 그녀가 스스로 선택한 결과이며,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와 자고 그 행위를 돈으로 바꾸는 것은 결코 강제 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남자와 보내는 시간을 끝내지 않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다. 책에 담긴 7개의 단편들의 공통되는 것은, 떨어지는 것도 뜨는 것도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는, 여자들의 삶을 비춰주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각광받는 사람들의 선망 같은 사람이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그런 사람, 수수하고 살아있는 보통 사람들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이 꼭 살기 힘들고 각팍하고 어려운 것 만은 아니라는 그런 메시지와 함께 따뜻하고 희망을 느끼게 합니다.

단편이지만, 어느 작품에도 작지만 밝은 희망이 있으며 마지막에서 주위에 막혀 고민에 짓눌린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다는 생각했습니다. 어느 작품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자리 잡아 사람과 사람과의 복잡한 마음의 교착과 이별 등이 그려져 있어 여운을 남기는 엔딩도 신선하고 좋았으며, 남자의 관점으로 나아가지만, 어느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강하고 씩씩한 면을 볼 수 있었으며, 홋카이도의 자연이 등장인물들의 마음과 함께 장관을 보여주는 듯 해서,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