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부동산 심리 - 집을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마음은 왜 다른가
박원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종종 아는 브랜드라는 이유로 품질을 따져보지도 않고 물건을 사곤 합니다. 한 가지를 쓰곤 하면 왠만하면 그 물건으로 쓰고 다른 것으로 대체를 잘 안하지요. 이미 알고 있는 낯익은 대상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익숙해져서이죠.

 

부동산 투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익숙한 지역을 ‘안전지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익숙한 것에 끌려 섣불리 투자하면 손해 보기 십상이라고 생각하고 위험부담이 큰 도박이라고 생각하죠. 4년만에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를 출간한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유명 부동산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는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익숙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심리적 편향이 판단 착오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생각들을 심층 깊게 해부하고 있습니다.

 

투자광풍 속 파란만장했던 부동산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철퇴를 맞은 후 지금까지 상처가 아물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현재의 부동산은 ‘경제의 잠재 성장률 하락’과 ‘주택 보급률 확대’, ‘부동산 주요 소비층인 베이비부머의 은퇴’ 그리고 ‘젊은층의 주택 구매력 약화’ 등 저성장 체제로 접어들었다는 평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개인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하지만,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이유로 크고 작은 거래에서 후회하는 선택을 하는 일이 잦다고 분석합니다. 이에 투자자와 실구매자, 집주인과 세입자 등 저마다 다른 입장에서 회대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줄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여자들이 주택보다 아파트를 좋아하는 현상, 경제학 박사도 기획부동산에 걸려드는 이유, 내가 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라는 심리 등의 주제를 사례 중심으로 쉽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단기적인 투자 지침이나 미래 예측보다 부동산 시장에 깔린 복잡다단한 인간의 심리를 다각도로 보여줌으로써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도록 돕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죠.

 

저자는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투자할 때 조급해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선 투자 기회가 많기 때문에 한번 투자 기회를 놓치더라고 다른 투자 기회가 올 수 있다면서 ‘쉬는 것도 투자’라며 서두르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투자 전문가도 매도호가에 휘둘리기 마련인데 이전 정보가 기준이 되다보니 투자의사결정에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며 예전에 임대료가 비싼 도시에서 살던 세입자일수록, 새로 이사 간 도시에서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는 경향이 높다고 합니다. 종전 가격이 판단의 기준, 즉 ‘닻’이 되기 때문인데 이런 것을 ‘닻 내림 효과’라고 일컫는다고 합니다.

 

부동산 전문가도 닻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부동산 구매시 닻 내림 효과에서 벗어나려면, 매도자가 제시하는 가격을 믿지 말고 주변 중개업소를 방문해 최근 거래가를 알아봐야 한다고 합니다.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개발계획도 직접 발로 뛰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가격(시세)를 자주 확인하는 습관도 고치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집’이 아니라 돈으로 교환할 수 있는 ‘투자 자산’이라고 생각하니 아파트 시세를 확인하는데 대출을 많이 안고 아파트를 사는 사람의 심리는 외상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이와 비슷한데 주식의 외상 거래는 안정적인 배당보다 시세 차익을 거두기 위한 ‘베팅’에 가깝다다며 그로인해 주가가 조금만 떨어져도 좌불안석인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파트 또한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저자는 “가격에 너무 몰입하면 가격 자체가 마음의 평화를 훼방하는 악마로 바뀐다”고 말합니다. 그는 “주식에 투자해놓고 포트폴리오를 쳐다보지 않는 사람이 시도때도 없이 자주 주가를 쳐다보는 사람보다 수익률이 높다”며 시세가 주는 심리적 휘둘림에서 벗어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위원은 “젊은층이라면 기성세대의 왜곡된 부동산 인식을 따르지 말고 스스로 생각의 틀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이미 절망을 경험한 하우스푸어라면 조금이나마 치유의 길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은 부동산과 심리를 결합하여 분석한 경제교양서이자 관련 조언을 담은 부동산 치유서와도 같습니다. 대한민국 부동산이 저성장체제로 접어든 지금, 우리들이 스스로도 잘 인식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이유로 크고 작은 거래에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면서 부동산 시장에 깔린 인간의 심리를 다각도로 보여주며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꼭 부동산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아니더라도 경제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 꼭 한번정도 읽어봐야 할 교양필수적인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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