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알몸으로 춤을 추는 여자였다
쥘리 보니 지음, 박명숙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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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트리스는 산부인과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에 그녀가 선택한 삶을 의심합니다.

카라반을 타고 전국을 다니며 알몸으로 춤을 추면서, 사랑도 아이도 얻었던 베아트리스.

자유분방한 삶 속에서 엄마로서의 삶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자유에 대한 갈망이 너무 클수록 그 책임감에 의해서 버거운 짐이 되어 가기에 이르고, 춤만 있으면 모든 행복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던 생활도 잠시 함께 하던 멤버가 자살을 택하고, 공연기획자와 결별하게 되면서 댄서로서의 그녀의 삶도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그녀는 또 다른 삶에 뿌리를 내리고 삶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녀의 연인은 예술없이는 살아갈 수 없었고 여기서부터 어긎나기 시작하다가 이 비극적인 현실의 삶은 그들의 생활에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산부인과 간호조무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산부인과 병동에서 그녀는 수 많은 생명의 탄생과 죽음을 목격합니다. 본능에 충실하면서 열정과 춤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던 그녀로서는 이 생활이 의미없는 고욕스러운 생활이죠. 지금까지의 나와는 전혀 다른 생명이 탄생하고 또는 죽음도 보는 산부인과 병동의 수 많은 알몸의 여자들을 보면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아이의 죽음을, 산모의 아이의, 2호실 확자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뜨거웠던 자신의 삶을 그리워하면서 삶과 죽음, 포기, 실망, 그리고 퇴직 때로는 적응에 대해 책은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달랐던 삶이지만 그 안에서 진정한 열정과 살아있음을 느끼던, 그런 삶을 살던 베아트리스. 어쩌면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열정과 자신을 잃어가고 있는 병실속 환자들이 아닌지... 스스로 구속하고 얽어매고 있는 것에서 나와서 알몸으로 춤을 추던 베아트리스처럼 타인의 시선에서, 깊숙한 곳에서부터 얽매고 구속하는 생각들에서 해방되어서 진정으로 자유로와 지라는 그런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는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갑자기 이 책을 보니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가 생각이 납니다.

“더 바랄 게 아무 것도 없다, 두려울 것도 없다. 나는 자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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