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야기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알레산드로 바리코 지음, 이세욱 옮김 / 비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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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의 작가인 알렉산드로 바리코라는 작가는 이번에 처음으로 알게되어 만나게 된 작가일 뿐더러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왠지 가벼우면서도 전혀 그렇지 않은 느낌과 깊은 향기를 풍기는 그런 이미지와 표지에서 보이는 것이 정말 뭔가 사연이 있는 그런 작품일 것 같은 생각에 의심 반 기대 반이라는 갈림길에서 잠시 헤매이다가 읽게 된 소설입니다. 또한 이야기의 시작은 자동차가 흔하지 않았던 1차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20세기 초 정도의 시대를 배경으로 막 자동차라는 장남감이 생겨나서 자동차 경주의 시작점으로 그 시간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경기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정부에서는 이 경기는 중지하려는 태도로 보이지만 이 안에 있는 자동차에 대한 열정은 쉽게 수그러 뜨리지 못하죠.

 

단순하면서도 왠지 묵직한 느낌을 주는 이 소설은 소를 팔아 정비소를 차린 소년의 아버지와 정비기술보다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만드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읽는 이에게 반문을 하죠. 과연 나에게 '길'이란 무엇인지, 처음 인생이란 엄청난 관문인 문을 열고 걸어가면서 현재 잘 찾아가고 올바로 걸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뒤돌아보게도 합니다. 소년이 더 이상 소년이 아니었을 때 이제 그는 전쟁의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있게 되면서 ​길은 한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 속에서 상처와 치유를 겪고 또 다시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과 길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이들을 모두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게 되고 마지막 자신이 만들고자 했던 것 역시 길 위에서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 삶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소년에게 있어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엇갈린 시간은 안타깝고 슬프고 허무함을 느끼게 하죠.

 

“모든 삶은 무한한 혼돈이며 그것을 단 하나의 완전한 형상으로 표현해낸다는 것은 더없이 정교한 예술이라는 것을.”

 

나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소년과 소년의 길을 통해 보여주면서 인생의 한 부분이면서 반면에 전체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 소설 <이런 이야기>.

 

마지막에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야기는 양탄자 같은 것이고, 그것을 직조해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는 이는 작가다. 결국 글쓰기란 서사의 한 올 한 올이 생명력을 가질 수 있도록 완벽히 제어하는 작업이다.”

 

마치 할아버지나 그 나이데의 어르신이 나의 걸어온 길을 젊은이나 손자에게 잔잔하면서도 조용히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들려주면서 주인공이 타인의 이야기처럼 흘러가는 듯 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나의 이야기인 <이런 이야기>는 정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 엄청난 대박이었던 <이런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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