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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 잃어버리는 많은 것들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
제니퍼 시니어 지음, 이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성인의 삶에서 맞이할 수 있는 가장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기저귀를 시간에 맞춰 갈아주고 밤에 잠을 자지 못해 울어 젖히는 아이를 달래고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할 줄 모르는 아이를 위해 매 끼마다 이유식을 떠먹인다.
아이가 자라 밥을 먹을 시기가 되면 아이를 위한 반찬을 따로 준비한다. 그럼에도 사회는 부모에게 말한다. "너는 아이가 있으니까 행복하다"고.
이 책은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자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 고민하고 해 왔던 부모에게 육아는 원래 고통스러운 것이며 그 이유를 분석하며 같이 고민해주는 그런 책 입니다.
행복해야 한다고 믿어 왔던 육아는 막상 닥치면 실상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며 이미 많은 부모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죠.
아이를 갖는다는 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고 기쁜 일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식이 있는 부모가 자식이 없는 부모보다 덜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스트레스는 많고 행복감은 낮다. 심지어 출산한지 얼마안된 엄마는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자살하거나 끔찍한 일을 벌이기에 이르죠. 직장 여성들을 대상으로 ‘어떤 활동이 가장 즐거운가.’를 묻는 한 설문에서 육아는 19개 항목 중 16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음식준비보다 뒤였으며, 집안일보다도 뒤로 밀려날 정도 입니다. 부모가 된다는 것, 그 행복하지만 고통스러운 길에 대해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기자인 제니퍼 시니어는 시중에 나와 있는 수천 종의 육아책들이 부모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뤘지 어느 누구도 아이가 부모에게 미치는 영향을 묻진 않았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육아'와 '아이'가 아닌 '부모가 돼 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작가가 여러가지 사실과 연구에 기반해서 잘 써나가고, 주제도 일관된 것 같긴 하지만 왜 이렇게 마음에 와 닿지 않는지, 읽는 내내 부모로 산다는 것이 꼭 우울한 일인 것처럼 그려서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기르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 하는 이들을 위해서 쓰인 것 같은데, 사람마다 와 닿거나 맞는 독자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 키우는 일이 너무 힘들다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건 맡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 그렇게 사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위안받을 수 있을테니까.
또는 부모가 되어가는 예비 부모들도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해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해답을 제시해 주는 그런 책인 아니니까요.
아이를 향한 많이 생각해보고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았으며, 동서양을 떠나 부모로 산다는 것은 모두에게 그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그런 책중의 내용중에 가장 좋았던 부분들은 가족에 대한 의미와 생각들이 많은 부분을 그런 의미를 재해석해서 생각하게 해본다는 것이 좋았던 거 같습니다. 이 책이 미국에서 크게 반향이 일어난 이유를 새삼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꼭 한번은 읽어볼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