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첫 햇살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파비오 볼로라는 작가는 이력이 참 독특하고 이색적인 작가입니다. 영화배우이자(실제로 검색해 보면 영화배우로 나옵니다.)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한 분입니다. 그러고 보면 외국에선 꼭 작가가 글로만 활동하진 않고 여러 가지를 하면서 글을 쓰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얼마전 방한했던 노르웨이의 <해리홀레 시리즈>의 작가 요 네스뵈도 밴드보컬 출신이라고 하죠.

 

이 책 <아침의 첫 햇살>은(영어 제목은 Daybreak입니다.) 일단 두 명의 여자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일기를 쓰는 여자와 일기를 읽는 여자이죠. 일기를 쓰는 여자는 엘레나, 그리고 그 일기를 읽는 사람 역시 몇 년 뒤의 엘레나입니다. 권태에 빠진 한 여성이 불시에 찾아든 사랑과 아픔을 통해 진정한 정체성과 행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일기를 쓰고 또 그 일기를 읽는 과정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런 여성 심리의 복잡 미묘한 굴곡을 기막히게 잘 그려낸 소설의 작자가 남자를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이죠.

 

<아침의 첫 햇살>은 정말 불행한 결혼이야기입니다. 엘레나와 파울로 모두 불행하죠. 다만 아직까지는 몇 가지 이유로 그들은 함께 생활하고 행동합니다. 아마도 아직 의지해야 하는 필요성과 함께 뭔가 할 수 있다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파울로는 항상 조용하고 그의 어머니에게 순종적인 아들입니다. 엘레나는 우울증과 사람을 대하는 법을 어려워하고 예민한 성격으로 그녀의 막다른 현재의 생활을 종료하고 새로 시작하고픈 생각과 충동에 휩싸여 심각하게 흔들리는 여자이죠.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자신의 영혼을 괴롭히는 악마에게서 탈출 할 수 있을까요? 엘레나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새로운 사랑을 추구 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런 남자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것을 찾을 경우에 새로운 사랑이 그들을 구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을 까요? 카를라라는 엘레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그런 엘레나의 충동적인 행동들에 대해서 과감없이 충고를 진심을 담아서 해 주죠.

 

결국 바람같이 다가온 사랑은 끝이 나지만 그녀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다가섰었습니다. 그리고 무미건조하고 진심도 마음도 없었던 결혼생활을, 파울로와의 생활을 마치고 혼자서 당당하게 홀로 서기로 마음먹고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찾아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불시에 찾아든 사랑과 아픔으로 인해 한 여성이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리며, 여성의 삶과 사랑을 내밀하게 다룬 소설입니다. 인생에서 모든 걸 계획하며 살아온 여자 '엘레나'의 무미건조한 일상에 욕망이 틈을 비집고 들어와 고개를 들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의혹과 혼란에 빠지는데... ‘그들 중 누구도 죄가 없으며, 그들 중 누구도 죄가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한 여인의 갈등을 거울삼아 우리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들을 일상이라는 표면으로 끌어올려 보여주며 우리의 현재의 모습과 가면으로 가리운 모순을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해주는 의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이 참에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출간이 돼서 읽을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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