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않는 아이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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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이란 아주 특별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듯 하고, 선택하거나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건이 아이들 위로 그저 내려오는 듯 하죠.

어린 시절이 특별한 이유 중에는, 어린 아이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말로 질서정연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도 하나 작용하는 듯 합니다. 하나의 개념을 말로써 파악하는 것은 아마도 무언가를 현저하게 잃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감정에 이유를 부여해 슬픔을 경감해주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인생이란 아이스크림 같다고 합니다. “인생의 여름날, 달달했던 그 아이스크림, 끝내는 시간과 햇빛에 녹아 없어져 버리지만, 절대 남김없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 몸 온갖 곳에, 그 끈끈하고 달달한 감촉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 책 <울지 않는 아이>는 3부에서 만날 수 있는 일종의 독서 일기가 그리고 ‘진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 같은’은 개인적으로 매우 즐겁고 와닿아 히죽거리며 그러면서 어쩜 그렇게 비슷할 수가 싶은 부분들은 읽으면서 기쁨을 얻으며 읽었다고 표현하고 싶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표지 벗겼을 때의 그 표면의 감촉이 너무 좋다~~~

 

에세이 형식의 8년동안 쓴 글들을 묶어 놓은 책이여서 그런지 일기 형식의 글도 있고, 주로 책을 보고 서평식으로 쓴 글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어렵게 글을 쓰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아서 감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은 하루키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와 <잡동사니>를 읽고 에쿠니 카오리의 작품을 좋아하는 저로선 이번 그녀의 일상과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있었던 이번 에세이는 나름 한편 한편 감성적이고 섬세하다.... 공감도 많이 되고....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얼른 다음 책인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다는 <우는 어른>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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