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에서
˝레드우드를 보니까 안개 생각이 났어요. 이렇게 키가 큰 나무들은 땅에서 물을 끌어올리는 게 꽤 힘들어요. 그래서 위쪽은 안개로 수분을 공급받지요. 레드우드는 안개를 먹고 자라요.˝
˝빈 잔은 채워지기를, 노래는 불러지기를, 편지는 전해지기를 갈망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돌아가고자 한다. 진짜 집으로 나의 엄마에게로.˝
둘다 도입부에 나오는 구절들인데 인상이 강하게 남는 구절들입니다. 사실 책 속 구절보다도 저는 채 문장이 되지 못한.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제목 그 자체가 최고로 와 닿습니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너를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일이었다.˝ 이렇게 뒷말을 붙여도 최고이고, 제목에 홀려서 책을 샀었는데, 절판된게 너무도 아쉬운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입니다.
둘째는, 몇번이고 펼쳐보게 되는 책인 <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책 구절 중에서 궂이 마음에 드는 구절을 꼽으라면
˝그렇다면 젖지 않는 방법은, 쓰러지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믿는 것들을 위해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나 자신이 너무나 투명해지는 일이었다. 물방울처럼, 유리처럼 투명해지는 일이었다. 스스로 속이지 않는 마음의 상태.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봐 겁내지 않는 상태. 아닌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말하는 상태.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건 대단히 가슴이 떨린다.˝
˝그건 아마도 20대란 씨 뿌리는 시기이지 거두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리라. 청춘이라는 단어에 `봄`의 뜻이 들어가는 건 그 때문이겠지.˝
정말 하나같이 마음에 드는 글들로 자꾸자꾸 찾게 되고, 반성과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정말 주옥같은 책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