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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센스 - 뇌주름에 새겨진 감각의 우주
페이스 히크먼 브라이니 지음, 김지선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인간 뇌의 기능과 역할, 잠재력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학발전과 함께 뇌에 관한 수많은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고 있으나 여전히 밝혀진 것보다는 밝혀야 할 게 더 많아 보이는 게 현실이죠. 이 책은 사람의 촉각·후각·미각·시각·청각 등 감각기관과 뇌가 어떻게 정보를 인식하고 소통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소설 ‘뇌’에서 뇌의 신비를 상상력으로 풀어냈다면, 과학·건강분야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각 분야 전문가와 체험자를 직접 만나 생생한 뇌의 현장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중 흥미로운 부분은 ‘내 왼손이 더 잘하는 일’이란 부분을 보면 저자가 말하려는 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령 빵에 버터를 바를 때 오른손잡이라면 대개 오른손으로 버터를 바르고 왼손은 빵을 쥐고 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흔히 왼손은 거들 뿐이라고들 하죠. 즉 좌뇌는 오른손을 통해 버터나이프를 제어하며 동작을 감시하고 우뇌는 왼손을 이용해 촉각으로 빵의 힘과 위치를 파악하죠. 이를 보면 자주 쓰는 오른손이 분명 일을 더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연구자들에 따르면 고유수용감각 정보만 줬을 때는 왼손이 일을 더 잘한다고 합니다. 고유수용감각이란 일종의 촉각으로 공간에서 몸의 위치와 움직임, 속도와 힘을 파악하는 감각이라고 합니다. 시각정보 없이 고유수용감각만을 이용해 빵을 쥐고 있던 왼손은 이와 비슷한 일을 할 때 오른손보다 정확하게 움직인다고 합니다.
결국 저자의 메시지는 명쾌합니다. 뇌는 평생에 걸쳐 변화하고 끊임없이 재구성한다는 것이죠. 똑같은 환경에서도 사람들이 보고 만지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정말 미지의 세계인 사람의 뇌에 대해서 흥미롭게 담아내고 다섯 가지 주된 감각인 촉각, 후각, 미각, 시각, 청각뿐 아니라 오감을 넘어서는 제6의 감각을 다루면서, 감각이 어떻게 뇌와 소통하며 작동하는지를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실존 인물들의 경험담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낸 이 책은 무척 재미있는 뇌과학 안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