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병자호란 1~2 세트 - 전2권 - 역사평설 병자호란
한명기 지음 / 푸른역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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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건, 또는 인물에 대해서 상당히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서적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합니다. 그런 면에서 조선 왕조 중기 시대 양란(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중의 하나이면서도 임진왜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소홀한 취급을 받았던 병자호란에 대한 서적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는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자는 한명기 교수로서 그의 저작은 이미 2000년에 발간된 '광해군'을 통해서 들어 보았기 때문에 전혀 낯설지도 않았죠.

 

"병자호란 무렵처럼 국제질서의 판이 바뀌던 시기, 우리 선조들이 보였던 대응의 실상을 찬찬히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나아가 '선택의 기로로'로 내몰리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성찰하기 위해서 말이다. 필자가 이 책을 쓴 까닭이다." 

 

저자는 책의 서문을 통해서 병자호란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의 파워게임이 극명해지는 1600년대 초중반의 역사가 바로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과 많이 흡사하다는 것 입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서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시기에 대한 교훈을 찾는 것은 역사를 배우는 가장 주요한 이유중의 하나인데, 솔직히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역사평설 병자호란'은 책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고 몰입감이 높아서 읽는 재미 그 자체를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인조는 반정공신들을 불러 모았다...인조가 했던 첫 발언은 자부심이 한껏 넘치는 내용이었다. '오늘날 이 의거(인조반정)가 성공한 것은 경들의 힘 덕분이다. 금수의 땅에서 다시 사람의 세상이 되었으니 뭐라 형언할 수 없다' 주목되는 것은 광해군대의 조선을 '금수의 땅'이라고 규정한 점이다."

 

1623년 광해군을 몰아내고 반정을 통해서 왕위에 오른 조선 16대 임금 인조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명분이었습니다. 불효를 저지르고(광해군이 그의 계모 인목대비를 유폐하고 동생 영창대군, 형 임해군을 죽인 것), 사대와 예의 논리를 무시한(광해군이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중립외교를 펼친 것) 폐주를 무너뜨린 일은 인조와 그를 따르는 반정공신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금수의 땅에서 다시 사람의 세상'으로 돌아온 것이나 다름이 없었을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국제 관계와 조선의 현실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었어도 말이죠.

 

역사평설 병자호란 1권은 1623년 왕위에 오른 인조정권이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약 13년 간에 이르는 시기 동안 어떠한 정책을 가지고 외교관계에 대처 했고, 어떠한 고난과 절망을 겪고 있는지를 상당히 상세하게 독자들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아마 인조반정부터 병자호란까지 이르는 시기동안의 그 짧다면 짧은 시간을 이렇게 상세하게(조선 국내 현실뿐만 아니라 명, 후금과의 상세한 관계까지) 다룬 서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서적이 가지는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기본적으로 저자의 필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고, 책 속에 상당히 많은 양의 삽화와 인물화, 사진 등이 수록되어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 주고 있습니다. 단지, 그 시기동안 워낙 많은 전투(조선과 후금, 그리고 명과 후금 사이의 전투들)에 대한 서술도 있는 편이라서 지도까지 있었으면 더 좋았으면 하는 약간의 아쉬움은 남습니다.

 

명분에만 사로잡혀 현실 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시대. 그 시대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알아보는 재미를 이 책을 통해서 알아갈 수 있습니다. 역사서 치곤 상당한 몰입감과 흡입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치욕의 역사라서 심도있게 다루지 못하고 알려지지 않은 병자호란에 대해서 굉장히 상세하고 심도깊게 다룬 역사서인 이 책 병자호란은 의미있고 좋은 책인 것은 틀림이 없어서 과거를 알고 미래로 나아간다면 꼭 읽어봐야 할 지침서임이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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