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시계공 사이언스 클래식 3
리처드 도킨스 지음, 이용철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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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위에 생명체가 생긴 시점, 단단한 지각의 탄생직후 1억년 정도부터 생명체들은 각자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그 과정을 진화라고 부르는데 지구에 생명이 태어난지 38에서 39억년 정도 될 무렵인 현재에 사는 인간들(그리고 한 200년 전의 인간들에게도)진화라는, 인간이 원숭이 비슷하게 생긴 침팬지, 오랑우탄, 그리고 모든 원숭이의 공통 조상의 후손이라는 것을 인정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인 듯 하다. 현대에 와서도 아직도 인간이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보통 진화론의 반대인 창조론자라고 부르는데 리처드 도킨스는 그런 사람들에게 무신론, 진화론, 또는 우주 자체가우연으로 생겨났다는 이론(이것을 대놓고 알리지는 않았다)를 알리고 바로잡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이 책은 신이라는 존재가 제도판 위에 단백질을 재료로 해서 만든 기계를 설계하지 않았다는 (내구성 좋은 금방 부서지지 않는 완벽한 기계를 만들고 싶었다는 크롬이나 티타늄을 틀로 한 우라늄이나 플루토늄을 연료로 한 생물을 만들었을 것이다) 것은 실수 몇개만 봐도 알 수 있다. 리처드 도킨스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이것이다. 진화는 정밀한 기계를 만드는 시계공이 아니라 눈먼 시계공, 실수도 하고 되는대로 조립하는 그런 눈먼 시계공이라는 것이다.

누가 봐도 생명은 기적적이다. 보잉747비행기 부품을 되는대로 쌓아 만든 것이 날아 오르는 것과 비슷한 확률이다 마치 인간을 이루는 단백질 조각과 인지질, 물과 수많은 무기분자, 유기산, 당, 기타등등을 잔뜩 주고 그것이 모여서 살아 움직이는, 아니 세포조직들을 모아서 움직이게 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이건 잘못된 비유라할까. 사실 생명은 갑자기 창고에서 불어닥친 소용돌이에 보잉747비행기가 만들어 지는 것 보다 조금씩 조금씩 부품이 붙어 먼저 굴러다니거나 기어다니는 기계부터 만드는 것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여객기 조종기와 객석 의 자, 그리고 바퀴를 이어 붙인 것 같이 무작위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것들은 선택이라는 하나의 기준을 가지고 움직였다. 최소한 거기에 떠다니던 부유물이 우연한 기회에 모인 주머니가 다른 주머니를 잡아 먹는 것 보다 빛을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바꾸는 주머니나 당을 가지고 쓰기 좋은 에너지로 바꾸는 다른 주머니를 흡수하고 같이 살면 이득이라는 것을 또는 자기 복제로 거의 영원한, 그리고 약간 더 복잡한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바이오모프들은 그의 심미성을 기준으로 진화한다. 즉, 현실에서는 안정적인 생존, 그리고 바이오모프, 9개의 가상 유전자의 형태로 진화하는 것들은 모양을 기준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진화한 생물들 가운데에서는 레이더 정도의 정밀성이 있는 시스템을 갖춘 박쥐도 있으며 카메라나 고속항해 등을 최소한 인간의 발명품 이전의 최고속도로 하는 생물체도 있다. 그리고 아직 현존하는 기계들은 하기 힘든 자기 자신을 복제하고 크게 만드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생명은 전략을 쓴다. 사라진 생명들은 변화하는 환경, 잘못된 방법으로 살아가다 사라졌으며 수억년간 한켠에서 생태계를 유지하며 주변 생명과 살아가는 생명도 있다. 또한 서로 경쟁하여 계속 한 방향으로 증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갑자기 변화화는 경우도 있다. 척추가 늘어나거나 골반의 구조가 약간 다르다던가 손가락이 한 개 줄어드는 것과 같이 급격하고 서서히, 그리고 서로 달라지게 살아간다.

사실 생각해 보면 과연 나 자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그래서 사실 자신있게 이렇다하게 뭐라할 수도 주장하기도 힘들지만, 확실한건 그래도 생물은 진화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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