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차원을 넘어 다른 세계로 간 주인공. 평범한 인물이라도 차원만 넘어가면 없던 재능이 생기고 누구나 반할 만한 매력이 넘치게 됩니다. 거기에 우연히 만나서 엮이는 상대도 황제나 왕자나 뛰어난 기사 같은 잘난 인물들.

 

 차원이동 판타지물의 고전이라면 고전이죠. 지금이야 흔해서 별 것 아니게 느껴지지만, 그 당시만 해도 꽤나 인기 있는 소재였던 기억이 납니다. 유치하니 뭐니 그래도 이런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더 발전된 작품들이 나올 수 있었을 테니까요. 그 점만은 인정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추억을 되돌아 보는 기분으로 나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저는.

 

 레게 머리라든지 히피 패션이라든지... ...이게 언제적 유행이었는지.... ...살아있는 유물이죠. 고드겐은[웃음]

 

 이 글이 비판 받는 이유 중 하나가 엄청난 민폐 캐릭터로 그려지는 수 때문인데요. 캐발랄하다 못해 개발랄해서 발발거리다 사고는 사고대로 치고 고집은 고집대로 부리고; 본인 잘못보다 남한테 성질부터 내는 게... ...

 

 ... ...주인공이 얼굴이라도 예뻐야 하는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매번 공에게 시비 거는 이유도 [나에게 차갑게 굴다니 너님 싸가지, 개매너즐]이란 마인드라. 본인 스스로는 눈치가 빠르다고 하는데;; 정말 눈치 없이 떼쓸 때가 많...;;; 억지로 그럴 만한 이유를 들이대긴 하지만 아무래도 스무살 답지 않은 행동들이다보니 보기 편한 캐릭터가 아니었죠.

 

 이런 수를 무조건 순수하고 착하다며 우쭈쭈해주는 용님들.

 

 ... ...순수함은 바꿔 말해 백치미죠[...]

 

 용의 종족적 특질이 시각 장애거나 외모지상주의자인 듯. 얼굴 말고 단점은 아니보이나 봅니다.;

 

 그 대표가 카이가네 엄마한테 반해 인생저당 잡힌 모님.

 

 본룡은 플라토닉 러브였다 주장하지만, 상대는 유부녀;; 금슬 좋은 부부 사이에 낀 이물질이란 자각도 없이 플라토닉럽... ...

 

 ... ...크흡. 짠내 나는 용생사[...;]

 

 나중에 [지금까지의 나는 훼이크, 이게 바로 내 본모습이지]라고 스타일 바꿔 나타나는 데도... ...순둥순둥함은 지워지지 않더란... ...

 

 민폐수 다음으로 지적되는 게 바로 주인공들간의 감정문제입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공이 수를 사랑하는 것 아니냐, 왜 갑자기 태도가 180도 바뀌는 거냐...란 게 요점이죠.

 

 지적대로 초반부터 거의 내내 치고 박던 둘이 느닷없이 입술부비기를 합니다.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냥 했을 뿐, 너도 미치고 나도 미쳤던 거야. 우린 둘 다 미쳤지]... ...라면서; 나중에 가서는  [사실 난 처음부터 네가 사랑스러웠어. 지금껏 그걸 감춰왔지만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어!!] ... ...라며 응응응, 응응까지;

 

 처음부터 반했다는 건지, 스리슬쩍 마음이 끌리던 게 자각되었을 뿐이란 건지; 좋게 넘기면 넘길 수도 있겠지만 대사의 의미가 모호하고 어딘지 모르게 감정이 갑툭튀한 모양새죠. 충분히 독자가 따라갈 만한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해서 이 짐승 같은 공이 한 번 터진 이후로 수를 무자비하게 덮치기 시작하는데요; 애가 아프다고 싫다고 울며 불며 매달려도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휘두르는 게 공의 침대매너가 좀 ㄱㅐ매ㄴ.... ...야; 매번 지면서 용한테 개기는 걸 보면 얘도 딱히 성격이 좋진...;

 

 본편 서술 내내 긴장타라고 쪼아댄 결과치고, 너무나 허무하고 쉽게 공이 황제 위에 오른 점이나. 별 필요도 없이 나타났다 사라진 수안국 왕님 등등 투척되었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설정들이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수습되지 못한 떡밥이나 인물들의 입장에 대해 한발 뒤늦게 구구절절 대사나 서술로 변명해주는 부분도 그렇고. 음... ...호흡이 긴 장편이다보니 저도 헷갈리네요. 좀;;;

 

 워낙 다작을 하시는 분이다보니 작품마다 퀄리티가 좀 들쭉날쭉하긴 해도... ...소재나 아이디어는 대부분 나쁘지 않았는데 그걸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마무리된 게 아깝다고 할까요. 이러니 저러니 지적해도 기본실력이 있으시니 평작 이상은 나오는 작가분이잖습니까.

 

 재미는 있으나 초반과 마무리에 취약한 점. 같은 작가분이 썼던 소재가 재활용되는 점 등이 또 특징이라면 특징인 분이죠[웃음]

 

 오타나 단어 수정할 것도 제법 눈에 띄었는데, 기왕 예전 글을 재발간하시는 거 개정해서 내주셨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성의 문제잖아요. 쓰고 싶은 글을 쓴다기보다 글을 쏟아내는데 목적을 더 두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후반부에서 수가 철 좀 들어서 어른스럽게 구는 부분이나 이전 세계에 두고 온 가족들과의 감정 해소 과정, 과거를 오가며 공을 구하는 점 등은 좋았습니다.

 

 

차가운제국의검사공/개죽따위죽어도못먹공/폼생폼사공/너무잘나서피곤한나님이공/내가니애비공/낮이밤이공/은근히개매너공/짐승이공/어떻게참았을공


여장이잘어울렸수/개죽도잘먹었수/사고쳤수/알품었수/내가니애미맞수/시공을 달리는수/눈치없수/사랑앞에애비도없수/문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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