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물이 다른 장르, 특히 로맨스와 결합될 경우 작가는 큰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사건을 위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고 갈 것인가. 아니면 인물들의 감정과 심리에 치중할 것인가.

 

 사건의 극적 묘미를 위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단서를 던지고 복선을 깔아줘야 하는 만큼, 정반대의 방향인 감정선의 깊이를 다루기가 매우 까다로워 매력적인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작가분의 시도에 힘을 실어주고 싶습니다.

 

 ... ...하여 다소 비판적이게 말이 나오더라도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좀 츤데레라*-_-* 이 작가님을 좀 더 완성시켜보고 싶어[!!!]라는 욕구가 들면 입이 삐뚤어집니다. 잠이 부족해 정신이 가출한 것도 있고....

 

 ...아, 이 도른자...

 

 ...뭐, 어쨋거나 이 글은 감정선보다 사건을 위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나름 흥미로운 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흔적이 보이니까요.

 

 문제라면 이야기의 구성과 연결입니다.

 

 마치 단서면 단서, 장면이면 장면, 정해진 규격으로 벽돌을 만들어 놓고 형식만 맞춰 모나게 담을 쌓아놓은 것 같달까요.

 

 감정없이 예의상 웃는 얼굴과 마주 한 기분입니다.

 

 꼭 이쯤에서 한 번 범인이 지나가듯 나와야 해. 여기서는 씬도 한 번 다뤄줘야지. ... ...란 식이라 과거 회상으로 나오는 첫 번째 씬이 오히려 흐름을 어색하게 만들었고, 비중면에서도 뜬금없이 분량을 잡아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향은 인물의 개성을 드러내는 데도 고스란히 보였는데요.

 

 부러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애쓴 티가 너무 납니다;

 

 예를 들어 정중하고 무표정해 보이는 공이 잠자리에서는 음담패설을 하는데, 대사가 딱딱합니다[...] 뭔가 아닌데, 너님 그러지마, 그러지마...라고 오그라드는 제 손발을 보호해주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 ...해서 캐릭터 자체를 보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타입인데, 그 성격을 드러내는 표현에 있어 경직되어 있다보니 매력이 매력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거기다 절벽에서 급하강하는 듯 단절된 결말은 둘째치고 사건을 사건답지 않게 결론 지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적어도 사건 위주로 글을 구성하였다면 추리물은 논리에 의해 범인이 추론되어야 합니다. 뜬금없이 우연에 기댈게 아니라.

 

 음, 그러니까 대체적으로 세밀한 구성이나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 같네요.

 

 그 결과 뭔가 주인공들 간에 오고가는 애정을 기대한 분들은 소리소문없이 한 편으로 고이 접히셨을 테고. 추리물로서의 재미를 기대한 분들도 뜬금없이 나타났다 오고 가는 대놓고 나 범인님과 소 뒷걸음치다 쥐잡은 꼴인 사건해결에서 허무함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 ...라고 구구절절 지적질을 했습니다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이 글을 읽었고, 이후 속편이 나왔으면 하고 바라는 중입니다[...]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쉽네요. 워낙 제 취향의 글이라[....] 캐릭터만이라도 제대로 살렸더라면 진짜 좋았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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