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석유왕의 약탈 - Corset Novel, 애착의 감옥
미카즈키 코게츠 지음, 최나연 옮김, Ciel 그림 / 코르셋노블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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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어?

 

 ... ...그리고 주인공은 뼈빠지게 돈을 벌어야 했... ...

 

 우리는, 동화 속 공주님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노가다[;;]를 뛰어야 했던 남주들의 애환과 슬픔을 알아야 합니다.

 

 이게 무슨 블러드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공주님과 함께 썼던 어린 시절의 동화를 실사로 재현하기 위해 그에게서는 오일 냄새나는 피와 땀이 흘러야 했던 겁니다. 로망은 로망이죠. 비단 여 주인공처럼 현실과 격리된 삶을 살아온 공주님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에게는 마음 속 소중한 소녀의 마음이 있잖습니까[...]

 

 그런데 생각할수록 전 남주의 행동보다 여주의 행동이 거슬린단 말이죠.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정말 제가 싫어하는 타입이라; 실컷 즐길 만큼 즐겨놓고 책임을 지는 게 두려워 도피한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습니다.

 

 정말로 나라를 생각했다면 처음부터 새장 속에서 꿈만 꾸고 살아선 안 되는 거죠. 왕자님이 구하러 오기만 기다리며, 막상 현실과 대면했을 때는 자신이 가장 '편한 길'로 도망치려하고.

 

 어떤 미사여구로 치장해도 짜증난단 말입니다[버럭]

 

 "결혼 계약서에 사인을 - 석유왕의 신부"와 비교하면 공통점이 많습니다. 남주는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사고관을 가진 유능한 자산가죠. 반면, 여주는 순진하고 현실적인 판단력이 떨어지는, 이상적인 가치에 의미를 두는 화초 같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남주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에 반해 여주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계약이든 뭐든 말이죠.

 

 하지만 여주는 매력적인 남주에게 휩쓸리면서도 완강히 버팁니다. 나보다 주변 사람의 행복을 위해. 말이 좋아 이타주의지, 이건 남 눈치를 먼저 보는 거죠. 그런 식으로 주변 상황에 의해 끝끝내 남주로부터 벗어나려 하지만 남주에게 붙잡혀 해피 엔딩. 쳇.

 

 두 작품 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기회가 올 때 잡는 것 또한 능력이라고. 이 말이 통했던 건 "석유왕의 신부"뿐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여주가 남주와의 스캔들로 출판제의가 들어온 걸 늦게라도 받아들입니다만. "석유왕의 약탈"에선 잠깐 흔들렸다가 신문 보도를 읽고 바로 태도가 휙 바뀌죠.

 

 그리고 씬에서의 결박 플레이라든지, 긴 봉을 애용[;;]하는 것도 어째 비슷하네요. 닮은 게 없어서 그런 걸... ...[...] 덫을 쳐놓고 자신의 홈 그라운드로 여주가 걸어들어오게 만드는 점도ㄱ-

 

 남주 옆에 따라붙는 비서; 남주에게 뭔가 애욕[;;]이라도 있는 건지. 여주에게 삐딱한 태도를 보이는 부분도 똑같아요. 까딱 잘못하면 BL의 향수가 느껴진다고 할까;;

 

 개인적으로는 "석유왕의 신부"쪽 얘기가 마음에 듭니다. 허나 "석유왕의 약탈"쪽이 좀 더 안정적인 구성이었... ...던 것보다 얼굴이죠. ... ...인정할 건 합시다. 삽화가 더 예뻐서 별점 반 개 더 줬다고ㅠ_ㅠ 콧수염만은 정말 취향의 벽을 뛰어넘기가 힘들었... ...

 

"보상 따윈 필요 없어. 적어도 한순간도 나를 잊지 못하도록- 나의 모든 것을 너의 몸과 마음에 깊이 새겨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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