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에게
김금희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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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눈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으려면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 P39

나는 그들을 좋아하고 사랑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 P79

왜 뭔가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아파?
왜 마음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아파? - P100

울고 설운 일이 있는 여자들이 뚜벅뚜벅 걸어들어가는 무한대의 바다가 있는 세상.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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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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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회사라는 공간이 싫은 건 사무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 탓이었다. 내게 일을 주거나, 나를 못살게 굴거나,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 회사 사람이 없는 회사는 귀신들이 퇴근한 귀신의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 P336

"우리 같은 애들은 어쩔 수가 없어."
우리, 같은, 애들. 난 은상 언니가 ‘우리 같은 애들이라는 세 어절을 말할 때, 이상하게 마음이 쓰리면서도 좋았다. 내 몸에 멍든 곳을 괜히 한번 꾹 눌러볼 때랑 비슷한마음이었다. 아리지만 묘하게 시원한 마음. 못됐는데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만 못된 마음. 그래서 다 용서할 수있을 것만 같은 마음. - P193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게…… 얼굴이라는 걸 깨달았어. 언니, 난 웨이린 얼굴이 좋아. 나 이제야 나 자신을 알게 됐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고 난…… 잘생긴 게 좋은 사람이야.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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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을 내가 들었다 - 인터뷰 페미니즘프레임 4
안미선 지음 / 낮은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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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녹음이 시작되면,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녹음을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인 것처럼 여기는 경우도 있었다. 방에 있는데도 연단에 오른 것처럼 긴장해 말을 잇지 못했다. 들어주는 이 없어 속엣말이 쌓인 나이 든 여성들이 더 그랬다. - P49

빈곤한 이들은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자기 상황을 말로 표현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부당한 환경을 비판하기보다는 부족한 자신을 탓하는 경향이 있다. 존중받은 경험이 적어서 자기를 좋아한 사람과 싫어한 사람, 자신이 잘한 것과 못한것을 나누며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한다. - P110

청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면, 말하려던 이는 침묵할것이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상처받지 않는 쪽을 택할것이다. - P135

그래서 나도 저이와 같은 폭력을 당했다고 말하지 못하고, 나도 ‘정상‘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 당신들이 기대하는 착한 여자로 자라지 않았다고, 단란한 가족사진 속의 주인공들처럼 행복한집에서 살지 않았다고 말하지 못한다. - P179

"기도 덕분이에요.. 저는 저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신에게 고백하고 구해 달라고 빌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을 다 할 수 있어서 정신을 지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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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행복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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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한번 구체적으로 얘기해봐."
불시에 일격을 당한 기분이었다. 그처럼 근본적인 질문을 해올줄은 몰랐다. 사실을 말하자면 행복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한 적이 없었다. 고민한다고 행복해지는 건 아니니까. 그는 머뭇대다 대답했다.
"행복한 순간을 하나씩 더해가면, 그 인생은 결국 행복한 거 아닌가."
"아니,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그녀는 베란다 유리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치 먼 지평선을넘어다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실제로 보이는 건 유리문에 반사된 실내풍경 뿐일 텐데.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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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넓이 창비시선 459
이문재 지음 / 창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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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지하를 달린다.
주민등록증 오십여장이 타고 내린다.
즉석복권 칠백여장이 타고 내린다.
약속 날짜를 이틀 어긴 채무가 놀란 듯 잠에서 깬다.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눈을 붙인다.
어제 사장실 문 앞에서 끝내 돌아선 사표가 전처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이들은 잘 지내지?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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