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회사라는 공간이 싫은 건 사무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 탓이었다. 내게 일을 주거나, 나를 못살게 굴거나,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 회사 사람이 없는 회사는 귀신들이 퇴근한 귀신의 집이나 마찬가지였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아니었다. - P336
"우리 같은 애들은 어쩔 수가 없어." 우리, 같은, 애들. 난 은상 언니가 ‘우리 같은 애들이라는 세 어절을 말할 때, 이상하게 마음이 쓰리면서도 좋았다. 내 몸에 멍든 곳을 괜히 한번 꾹 눌러볼 때랑 비슷한마음이었다. 아리지만 묘하게 시원한 마음. 못됐는데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만 못된 마음. 그래서 다 용서할 수있을 것만 같은 마음. - P193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게…… 얼굴이라는 걸 깨달았어. 언니, 난 웨이린 얼굴이 좋아. 나 이제야 나 자신을 알게 됐어.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이 있고 난…… 잘생긴 게 좋은 사람이야.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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