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무 슬픔
멀리사 브로더 지음, 김지현 옮김 / 플레이타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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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하는 건 내게 지극히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보였다. 술을 마셔서 행복해질 수 있는데 뭐 하러 맨정신으로 슬프게 지낸단 말인가? 그리고 술을 더 많이 마셔서 무지막지하게 행복해질 수 있다면 뭐 하러 적당한 행복만으로 만족하며 지내겠는가?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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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스트 Axt 2021.7.8 - no.037 악스트 Axt
악스트 편집부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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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 안에 철부지가 있잖아요. 내가 생각해도 나는 아직 철부지거든. 그런데도, 그러니까, 계속 생각하는 거예요. 성희야, 너는 어른이야. 그런 말을.

나는 단순한 인간이니까 어려운 질문이 생기면 단순하게 답을 찾으려고 해요. 성희야. 단점을 고치려 하지 말자. 그냥 잘할 수 있는 것을 부풀려 단점을 가려보자. 그렇게 생각했죠.

이렇게 혼자 생각하지요. 성희야, 어떻게 매번 잘하니? 그러다 또 생각하지요. 성희야, 가끔 잘한 적도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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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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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단어들을 보면 왠지 슬퍼졌다. - P28

지금 누군가 날 본다면 비도 오지 않았는데 옷이 젖은 걸 이상하게 여길 것만 같았다. 젖은 옷이 몸에 달라붙었다. 속옷이 비칠 것이다. 누가보면 어때. 나는 창피해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여름방학 때는 누구나 물놀이를 하는 법이니까. - P32

"나는, 음, 나는, 그냥 어른이 되었지." 나는 그렇게 말해보았다. 그리고 차에서 펜을 꺼내와 내 자리‘라고 쓰인 낙서 옆에 새 낙서를 했다. 그래, 니 자리. 그러고 나자 그냥 어른이 된 나 자신이 그다지 실망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 P55

그러면 제가 땡이라고 말해줄게요. 청년은 말했다. 마술수업 첫날,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마술에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유머라고.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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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의 말 - 마음을 주고받은 명배우와 명감독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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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흔둘, 쉰부터 일흔, 이때가 중요해요. 가장 좋을 때지요. - P72

난 일흔이 넘은 이제부터가 가장 좋을 때인 것 같아요. 아무 생각안 해도 돼. 이 연예계라는 어중이떠중이들의 세계 속에서 결국은 나 자신도 포함해 여러 사람을 마구 휘저어왔지만, 일흔이 넘은 지금은 여기가 아주 좋은 거처라는 걸 실감해요.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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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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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만취해도 샤워나 출근 등 기본적인 것을 거르지 않아, 과하고 유쾌한 애주가처럼 보였다. 하지만 실상은 술로 담근 인간 피클일 뿐이었다. - P43

일주일 후, 나는 스스로의 본질에 다가선 대가로 본질이 원래 붕괴되어 있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 P33

나는 ADHD에 항복하고, 질환의 파편으로 존재하는모든 나를 인정하기로 했다. ADHD 와 나는 원심분리기에돌려도 분리되지 않으니 차라리 공존을 택한 것이다. - P48

피나도록 귀를 파면서……… 기질적으로 예민하다는 핸디캡에 대하여 자주 생각했다. 누군가 이토록 예민하다는건, 그가 늘 화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 P88

아직도 그 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런 약을 먹어야만 비교적 멀쩡해지는 내가 실제로 괜찮은 것인가 생각했다. - P98

하지만 나의 큰 실수는, ADHD가 아닌 모든 인류를 정상인으로 분류했다는것이다. 단지 ADHD가 아닐 뿐 다들 제각기 미쳐 있는 세상이다. 누가 누구에게 충고하고, 누가 누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이럴 땐 우리의 주특기인 ‘잊기‘와 관심 끄기‘를 사용해안전해지자. 일단 안전해야 행복도 있으니 말이다. - P101

왜 지각이지? 왜 숙제를 하지 않지? 왜 밥을 안 먹거나 밥만 먹지? 엄마 사인은 어디에? 왜 떠들어? 왜 돌아다녀? 왜 싸워? 혼날 때마다 초월적 절대자에게 되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제가 대체 왜 이러는 것입니까? 무엇이 저로 하여금 저자신을 추방하도록 만드는 것입니까?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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