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최고의 나를 만난다 - 최고의 나를 이끌어내는 리미티드 에디션 실행법 22
이하율 지음 / 라온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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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마다 최고의 나를 만난다. 책 제목에 '나'가 두 번이나 있다. 여기서 '나'는 막연한 그 누군가가 아닌 책을 쓴 저자 이하율을 의미한다. 저자는 2030 독자에게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찾으라고 한다.

리미티드 에디션? 한정판으로 나온 제품을 이르는 것처럼 자신의 특장점 또는 경쟁력을 제대로 살리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저자 이하율의 신간 '나는 날마다 최고의 나를 만난다'는 22가지 실천법을 날것으로 소개한다. 다름 아닌 저자의 길지 않은 인생 가운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설렘으로 바꾼 경험들을 소개한 것이다.

무한한 경쟁의 시대라고 했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인공지능과도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가 될 것만 같다. 이럴 때 학교를 마치고 사회로 나올 준비를 하고 있거나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사람의 조언은 의미가 있겠다. 저자가 경험하거나 시도했던 내용들이 독자 개개인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에 안주하거나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저자 이하율은 3부에 걸쳐서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펼쳐 놓는다. 먼저 1부에서는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갖춰야 할 이유를 설명한다. 2부에서는 이것을 실행한 사례 3명을 소개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지 모두 6개 장에 걸쳐 실행 노하우를 풀어나간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경험을 구술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강조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저자의 도전과 시도는 어쩌면 무모해 보이기도 했지만 집중과 몰입으로 해서 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저자는 강조한다. 자신도 이렇게 될 것으로 확신이 없었지만 막상 목표와 방향을 정하고 정말 죽을 듯 노오력을 했더니 되더라는 경험들... 이 요행 없는 경험이 쌓여서 어느 것과 바꿀 수 없는 자신만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하나씩 장착이 되었다는...

누구나 성공을 꿈꾼다. 행복한 인생을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 그런 것들은 거져 주어지는 게 아님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한정판 같은 단 한 번의 인생을 가치있게 살아가려는 사람이라면 시간을 내서 저자의 삶을 되짚어가며 자신의 삶의 여정에 적용할 만한 착안점이 무엇인지 찾아볼 것을 권한다.

*** ***
책을 읽고 난 뒤 나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나만의 신념과 가치관이 생겼기에 타인의 시선이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욱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 (71쪽)

모든 일은 사람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제한하지 말고, 색다른 도전을 통해 나의 가능성을 키워나가자. 자신감은 망설이고 물러서기보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 쌓여가는 것이다. 그러니 두려움을 떨치고,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어보자.(123쪽)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하지만 그 순간에 절망하기보다는, 이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움 속에서도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진정한 강철 멘탈을 만드는 길임을 잊지 말자.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198쪽)

"우리가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시작이다."라는 명언을 기억하자.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려는 태도는 당신이 최고의 나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다.(265쪽)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자유롭게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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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지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 불안한 삼십 대를 위한 32가지 자기발견 심리학
김윤나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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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지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김윤나 저. 오아시스 간. 2024.12.23.

커피 두 잔을 마셔가며 단숨에 읽었다. 심리학이라 해서 긴장했었다. 걱정은 기우였다. 각 주제별로 고민을 가진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치 내 일인듯 내가 아는 누군가의 고민들 같아 공감된다.

저자 김윤나 소장은 다년간 '나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을 주제로 강연과 저술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또한 일대일 코칭을 하면서 겪은 일들을 모아 한 권 책으로 엮어 '서른이 지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를 펴냈다.

책을 일독하고 나서 표지 중간의 제목을 한참 물끄러미 보았다. 제목이 잘못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나이 30에 이립, 40에 불혹, 50에 지천명, 60에 이순이라 했다.
서른 살에 문리가 트였고 마흔 살에 미혹됨이 없고 쉰살에는 하늘의 뜻을 알고 예순이 되면 듣는 귀가 순해졌다는 뜻이란다. 그런 점에서 고작 나이 서른에 자신을 알아야 한다는 당위는 설익어 보인다는 생각이다. 물론 저자가 꼭 서른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30대쯤에 자신을 돌아보는 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이만 먹는다고 저절로 성장하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잘 안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을 하면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진정 어른이 되는 것이다. 요즘 세태에 어른다운 어른을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다른 사람 탓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현대 심리학의 키워드 중 5가지를 제시한다.
[가치, 신념, 욕구, 감정, 강점] 이것들을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해 낼지 막막해 보인다. 이 책의 장점은 막연한 이론 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직접 자신의 현재 모습을 계량해 볼 수 있는 '워크 시트'를 상당한 분량으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키워드들을 통해 독자는 스스로도 잘 모르는 자기 내면을 어느 정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는 먼저 자기 자신 곧 내면을 직시하라고 조언하다.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생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워크 시트 항목을 체크하고, 직접 자신에 대해 기록을 해 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기 객관화를 하게 된다.

이 작업을 서른 즈음에 해야 할 이유. 사오십에 이르서야 자신을 점검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다. 인생의 방향을 잡는 일이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는 과정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 바로 그때 시작하면 된다.


*** ***
자기 탐험을 떠나지 못한 채 중년이 되어 버린 어른들을 보세요. 자기만의 빛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은 말과 행동에서 어지러운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그들은 가진 지식은 많을지 몰라도 깊은 성찰의 힘이 약합니다. 책임감보다 남 탓이 빠르고 비교와 시기, 우울과 분노를 자주 반복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33쪽)

바쁠수록, 힘들수록 잠시 멈추어서 나의 가치를 들여다보세요.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답해 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우선 가치입니다.(64쪽)

진짜 나를 만나는 일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삶의 기준이 흔들릴 때마다 가치의 우선순위를 확인하고, 걷잡을 수 없는 화에 직면할 때면 신념을 돌아봐야 합니다.(316쪽)

당신도 이 책을 시작으로 꾸준히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내게 큰 자극이 되었던 어떤 일이 있었다면 습관저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3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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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축복이다 - 고정관념의 세상에서 뜻밖의 축복 누리기
정재영 지음 / 이비락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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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긴박한 연말과 연시를 보내고 있다. 어쩌면 이번 생애에 다시 겪으리라 상상조차 못했던 비상 계엄을 실시간 생중계로 보았다. 유년 시절과는 다르게 숨이 멎는 경험이었다. 아직 진행 중인 숨막힘에 이어 며칠 전엔 여객기가 비상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폭발하는 참사 소식이 전해졌다. 감히 상상치 못한 비극이다.

먹먹한 중에도 아껴가며 한 장씩 읽어 내려간 책이 있다. 50대 후반의 자칭 나이든 전업 작가 정재영의 신간 '노화도 축복이다'라는 제목이 역설로 다가온다. 저자는 간명하게 이 책의 주제를 보여준다. '고정관념의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뜻밖의 축복을 누리는 방법을 아낌없이 소개한다.

저자는 6개 챕터에 걸쳐 역설을 소개한다. 노년에도 창의와 자유를 누릴 수 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오히려 새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삶의 끝자락에 오히려 그 영혼이 깊어지고, 노년은 오히려 그 삶이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또 강조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행복할 수 있고, 노인을 위하는 나라를 만들어 가야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졌음을!

왜냐면 젊은이들도 서서히 노인이 되어가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문한다. '연령주의'와의 이별을 해야 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연령주의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몰랐다. 마치 과거에 장애인의 상대어로 정상인이라 생각했던 것처럼. 우리 사회의 제도나 기반 시설은 젊고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설계됨을 주목한다. 지난한 투쟁 끝에 장애인도 불편을 덜하도록 개선되는 것처럼, 이제는 노인을 돌아볼 때이다.

다른 한편으로 저자는 노인이 되어가는 자기 자신 스스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여러가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어떤 노후를 맞이하는가는 지금 이 책을 읽는 아직은 젊은 독자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 있다. 꼭 늙어봐야 아는가? 저자의 조언 중에 몇 개를 골라서 2025년 새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도 유용한 독서후 활동이 될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것. 연로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임종을 지키려 노력하지 말고, 지금 의사 소통이 잘 될 때 하고 싶은 말과 감정을 미루지 말고 지금 하라는 조언. 이는 자식 뿐만 아니라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지나고 나면 안다. 아. 그때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나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이젠 정말 미루지 않고 하면 된다. 이 책엔 생각할 거리를 정말 많이 소개해 뒀다. 몸은 늙어가도 마음은 오히려 젊어지려는 노력을 촉구하는...

*** ***
노화가 상실의 과정인 것만은 아니다. 잃기도 하고 얻기도 한다. 건강 면에서도 같다. 우리는 쇠약해지면서도 강건해진다. 물론 상실이 획득보다 몇 배 큰 건 사실이다.(228쪽)

노화는 가혹하거나 완고하지 않다. 자율과 선택권을 개인에게서 다 빼앗지 않는다. 자신을 젊게 인식하기만 해도 노화의 기세를 꺾어 놓을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늙어 빠졌다고 여기는 사람은 노화를 가속화한다. (296쪽)

자전거를 버리고, 물속에서 신나게 헤엄칠 생각을 하면 기분이 썩 괜찮아지고 나이 든 부모님이 얼핏 부러워 보이는 신기한 시기심에까지 빠지게 된다. 좁은 자전거 전용 도로 옆의 넓은 강물을 본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3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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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시크릿, 법칙 101 - 패턴 뒤에 숨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들!’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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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에세이처럼 읽으면 곤란한 책이 있다. 정보를 제공하되 4~5쪽에 걸쳐 개념을 설명한다. 거기에 대해 저자가 나름의 예시와 해석을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 책. 이런 책은 커피를 마시는 테이블 위에 놓아둠이 좋겠다. 몰아서 읽기보다 입이 심심할 때 비스킷과 커피. 눈이 심심할 때는 세상을 읽어내는데 필요한 일백 한개의 시크릿한 법칙 중 하나와 씨름을 할만하다. 


마지노선의 법칙을 설명하는데 이르러서는 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1차 세계대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프랑스는 독일 제국과의 국경선 전역에 걸쳐 거대하고 단단하기 짝이 없는 콘크리트 방어시설을 구축한다. 국가 재정의 상당부분을 국방비로 지출하면서 구축한 마지노 방어선을 믿고 있던 프랑스. 그러나 히틀러가 집권한 독일 제국은 2차 세계대전을 시작하면서 마지노선을 우회하여 프랑스의 허를 찌른다. 속절없이 국토를 유린당한 프랑스는 결국 독일의 지배를 받는 신세가 되고 만다. 


저자는 151쪽에서 마지노선의 법칙이 꼭 프랑스만의 비극에 그치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옛날 만주를 호령했던 고구려도, 중국 산동 반도까지 진출했던 백제도, 안정적인 치세를 위해 수도(서울)를 옮긴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던 역사를 소환한다. 역사를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어디 국가 뿐이겠는가? 개인도 자신의 인생 여정을 결정해야 할 순간에 편하고 안정된 것을 선택할 것인가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이 책에 소개된 시크릿 법칙 중에 그 선택에 필요한 저자의 조언을 새겨 들을 만하다. 


257쪽에 소개된 들쥐 떼의 이유없는 질주 편도 흥미롭게 읽었다. 폰지 게임과 로의 법칙은 금융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설명해 준다. 제3자의 눈에는 사기라는 것이 분명히 보이지만, 사기의  당사자가 되면 온전한 판단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한가. 저자 이영직의 길라잡이를 따라 이 책 세상을 읽어내는 시크릿한 법칙 101개를 하나씩 학습-배우고 익혀-해볼 일이다. 


이 책의 장점은? 매우 짧은 분량으로 핵심을 짚어주고, 독자가 적용할 생각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책이 아직도 필요한 이유?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더라도 잘 정리되고 다듬어진 진짜 정보가 필요한 법이다. 좋은 선생님(감독)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이끌어내듯 좋은 책은 독자의 통찰력을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  


*** ***

우리나라 역사도 예외가 아니다. 수도를 북쪽에 두고 북방 민족들과 대치할 때의 고구려는 강성했지만, 방어가 튼튼한 압록강 이남으로 수도를 옮겨 온 다음에 나라를 잃었다. 백제 역시 한강 이남으로 수도를 옮기고는 나라를 잃었다. 방어선이 견고하면 심리적 무장이 해제되고, 수도가 견고하면 무사안일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마지노선의 법칙이다. 

(1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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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 2 조선 천재 3부작 3
    한승원 지음 / 열림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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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1을 비바람 보며 읽어낸 며칠 뒤 하늘이 맑다. 다시 동네 찻집 창가 자리를 잡고 앉아 다산2을 마저 읽어냈다. 장편이라 두 권으로 나눈 것일뿐 다른 의미는 없는 듯. 


    다산2는 황사영백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전라도 강진으로 기약없는 유배를 다시 떠나게 된 배경이 된 사건이다. 학교 다닐 때 천주교 박해. 황사영 백서. 이렇게 키워드만 줄곧 외웠던 기억이 난다. 


    다산은 한때 천주교(서학)에 귀의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당시 천주교인은 극형을 당하던 때라 적발되면 폐족이 될 수도 있었다. 때문에 다산은 그의 형 정약종과 달리 자신의 신앙을 유보하는 상소를 쓴다. 


    죽임은 겨우 면했지만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은 유배형을 받는다. 자산어보로 이름을 남긴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끝내 유명을 달리한다. 


    강진에 자리잡은 다산은 유학자로서 저술과 제자 훈육은 물론 불가의 인물과도 교유한다. 혜장 스님과 초의 스님이 그들이다. 근원을 탐구하는 그들은 각자가 신봉하는 유학과 불교(경)을 고집하지 않는다. 


    한승원 작가의 필치로 그려낸 그이들의 선문답 같은 차담을 엿듣고 보다 보면 2세기 전 강진의 어느 산자락에 가 있는 듯한 아련함에 잠기게 된다. 


    다산과 혜장, 초의 선사가 밤을 새워가며 논쟁-감정으로 싸우는 것이 아닌-을 하는 광경을 그려보면 오늘날 행태에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다른 것과 틀린 것을 다투는 수준을 뛰어넘는...  


    취한 듯 책장을 넘기다가 보면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바로 모르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 국어사전이랑 포털 어학사전을 뒤져도 안나오는 낱말이 꽤 있었다. 편집자 주석이나 말미에 부록으로 단어풀이를 해 주는 배려가 아쉽긴 했다. 


    더해 한자 병기가 필요한 단어들...특히 조선시대 관직명이나 당시에만 사용했을 용어는 한글로만 표기되었을 때 그 뜻을 밝히 알기 어려웠다는 평범한 독자의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다산이 걸었던 인생 역정을 가야금 가락처럼 묵직하게 같이 걸을 수 있는 책 읽기였음에, 여운이 크다.


    *** ***

    정약용은 생각했다. 불교인들의 '저절로(본연지성)'란 것이 사실은 저 거래와 대립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유학 선비들이 천주교를 신앙하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천명'에 따른 사업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는다면, 스님들은 저 자기와의 거래와 대립을 참회라는 과정을 통해 마음을 청정하게 다잡는다. (155쪽)


    그녀가 거문고를 밀어놓고 다시 술을 따랐다. 둘이 다 취했다. 그녀의 몸과 마음은 일렁거리는 밤바다가 되어갔고, 그는 그 밤바다 여기저기를 밀행하고 있었다.(182쪽)


    울고 또 울고 하다가 깨어보니 꿈이었다. 꿈이 너무 허망하여, 그는 새삼스럽게 천장을 쳐다보면서 꿈에 본 형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울었다.(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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