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
문길섭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인상깊은 구절
시는 그것을 애써 찾아 읽는 사람에게만 충만한 기쁨을 주며 자기 자신의 삶을 보다 높은 존재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초월의 힘을 발휘한다. 시적 생활이라는 것은 시를 통해 정서의 풍요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129p


분주한 삶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한

시 한 편을 먼저 소개한다.


길 건너기

                                 <강 만>


우리 동네

길 오른쪽에는 희망산부인과

길 왼쪽에는 행복장례식장이 있다


그 길을 건너가는데 사람들은

한평생이 걸렸다 


평생 시를 암송하고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낭송하는 삶을 살아온

저자 문길섭의 신작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웠다'는 가을에 어울리는 책이다.


그는 말한다.

넘어져 일어설 힘이 없을 때

시를 외우고 또 외우며 일어나 걸었다고.


우리 보통 사람들은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실린 시 몇 편

분해하고, 주제, 소재 파악해 본 것이

시에 대한 마지막 기억을 터이다.


그러나 저자의 글처럼

인생이 흔들릴 때마다 시를 외워 보자.

그저 눈으로 읽는 데서 그치지 말고

가슴에 담고 마음으로 암송해 보자.


그러면 분명 마음이 환해지는 감동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을 읽어주는 시 한 편 더 소개한다.



마음 읽기 - 지하철에서

                                    <박두순>


지하철 안에서

시를 읽고 있었다

노인이 허리를 구부리고 들어섰다

모른 체하려다가 일어섰다

시 한 줄 읽기보다

마음 한 줄

더 읽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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