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는 천로역정 - 이동원 목사와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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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열대야에 허덕이다가 시나브로 가을을 맞이했다. 급격한 일교차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차에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책을 손에 쥐었다. 천로역정. 아니 고전 천로역정이 아닌 '이동원 목사와 함께 걷는'이라는 긴 이름이 앞에 붙은 천로역정이다. 10대에 의무감으로 처음 읽었던 천로역정의 난해함이 아직도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직은 어려서 그랬을 것이다. 20대와 30대에 읽은 천로역정은 조금 알듯 하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불혹을 넘겨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 들자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오랜 세월을 천로역정에 천착한 목회자 이동원의 이번 신간은 인생이란 여행자(순례자)에게 든든한 길라잡이요 지팡이 역할을 충실히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천로역정의 핵심 메시지라 생각되는 모습을 소개한다. 조금은 길지만.

'천로역정'의 주인공인 크리스천이 성경을 읽고 구도자로서 여정을 시작해 십자가 언덕까지 도달하는 부분은 '천로역정' 전체 의 2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80%의 여정을 통해 그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바로 거룩함을 이루어 가는 것, 곧 ‘성화의 여정’이었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은 것은 분명하게 죄 사함의 은혜를 입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우리에게서 모든 죄가 정말 떠났을까요?

구원받기 위해 우리는 하나님 없이 살던 삶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는 삶으로 방향을 돌이켜야 합니다. 이것이 근본적인 회개입니다. 그러나 구원은 회개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우리는 평생 동안 주님이 기뻐하시지 않는 모든 죄에서 지속적으로 돌이켜야 합니다. 신앙생활의 모든 여정이 바로 죄와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죄와의 싸움에서 때로는 넘어지고 때로는 승리하며 걷는 여정, 그것이 바로 성화의 여정이며, 그것을 무엇보다 실감 있게 보여 주는 것이 바로 '천로역정'입니다. ‘겸손의 골짜기’를 통과하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야 하며, ‘허영의 시장’에서 곤욕을 당하고, ‘절망의 감옥’에 갇히기도 하는 이 모든 여정을 통해 마침내 크리스천은 주님이 기뻐하시는 신부답게 변화되어 갑니다. 이것이 바로 성화의 영성입니다.

이 책에는 모두 27편의 설교가 수록되어 있다. 구원의  서정 뿐만 아니라 성화의 삶을 살아내야 하는 성도들이 남은 생애 동안 꼭 듣고 실천해야 할 내용들이다. 물론 매스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넘치는 것이 설교이고-케이블 방송, 인터넷 설교 등등-, 설교집도 서가에 가득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정작 내 마음에 새기고, 삶 속에서 실천에 옮기는 것은 드물기만 하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육신의 소욕은 성도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를 결단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육신의 소욕과 성령의 소욕이 내 안에서 서로 주도권을 놓고 싸운다고 표현했을까?

이 가을에 성화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면(천로역정에 동참하기로 했다면) 이 책, 이동원 목사와 함께 걷는 천로역정과 함께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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