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 감옥으로부터 온 기쁨의 서신 빌립보서 2
화종부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국 사회를 볼 때 참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는, 부동산 투기나 주식 투기 같은 것입니다. 부동산 투기를 했는데 돈을 억 소리 나게 벌었다면서 자랑합니다. 그것이 어떻게 자랑거리입니까? 여러분의 호주머니에 1억이 들어오려면 누구의 호주머니가 털려야 합니까? 전셋집 하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수고가 깔려서 호주머니에 1억이 들어간 것인데. 그것이 어떻게 자랑거리가 될 수 있습니까?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103쪽. 화종부 저)


요즘 듣기 힘든 설교다. 용기를 갖고 욕 먹을 각오를 해야만 할 수 있는 말이다. 더군다나 교회 강단에서라면 더 큰 결단이 필요할 것이다. 왜냐하면 개혁을 표방하는 개신교회 안에서도 현세의 성공을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만연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도 있다. 물론 하나님은 그들조차도 안아 주신다. 다만 설교자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지 않으면 안된다. 청중들이 듣기 원하는 말만 하는 것은 곤란하다. 이런 점에서 빌립보서 강해를 묶은 남서울교회 화종부 목사의 신간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는 전작 '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에 이어 현대를 사는 성도들에게 던지는 탱탱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 담겨 있다.


그런가 하면 저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성도가 이 땅에서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파한다. 진정 예수를 주인으로 여기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제자라면 창조 질서가 무너진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한다. 세상 사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목적과 지향하는 곳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처럼 욕망이 다 채워져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지 않습니다. 본향에 온전한 나라가 있는 줄 믿기 때문에 이 땅을 다른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다 경험하는 것처럼 이 땅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늘나라가 정말 있기에 욕망을 따라 살지 않고, 진짜 영광을 따라 삽니다. 그 결과가 영생인 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그래도 아픕니다. 우리의 삶에는 적지 않은 수고와 고통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프고 어렵습니다. 왜 그렇지요? 우리가 몸담고 사는 이 세상이 어그러진 세상이기 때문입니다.(119쪽)


이 책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는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구별된 삶으로의 부르심을 다루고 있는데 구원 받은 성도가 왜 세상 사람과는 다르게 살아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다가 온다. 제2부는 막힌 담을 허무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주제로 삼고 있다. 세상 속에 살면서 구별된 삶을 사는 것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때문에 주님은 교회 공동체에서 예수를 머리로 삼고 여러 지체가 서로 사랑하며 한 길을 걷기를 권면하시고 돕는다. 이것을 알기에 성도는 고난 중에도 소망을 잃지 않고 낙망하지 않는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


화종부 목사의 설교집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는 오늘날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기로 작정한 성도들에게 소망과 확신을 주는 단비같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