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야곱 - 성화편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파헤치기 3
김남국 지음 / 두란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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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보면 위로가 되는 인물이 있다. 아브라함이나 요셉이나 이런 인물들은 워낙 믿음이나 인품이 출중해서 주눅이 든다. 역시 하나님이 불러서 큰일에 쓰시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하며 나같은 사람이야 별 볼일 있겠나 한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김남국 목사의 창세기 강해 시리즈 제3인생 야곱은 이런 선입견을 깨뜨려 준다.

 

야곱의 인물 됨됨이가 훌륭해서 또는 에서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 때문에 야곱을 선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남자답고 호방한 에서가 되레 더 멋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오십보백보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죄인입니다. 야곱이나 에서나 가능성이 없는 죄인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가능성이 없는 데서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선택하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25)

 

야곱은 손가락질을 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와 쌍둥이 형 에서를 속인다. 집을 도망쳐 나온 야곱은 어머니 리브가의 오빠인 외삼촌 라반을 찾아가게 되는데 거기서 20여년 간 고된 노동을 하며 12명의 아들을 낳게 된다. 물론 외삼촌 라반을 철저하게 야곱을 착취했다. 야곱이 사랑했던 아내 라헬은 집을 떠나며 아버지가 아끼던 신상(드라빔)을 훔치는데 그 와중에 야곱이 한 맹세 때문에 그녀는 막내 베냐민을 낳고 죽는다. 속고 속이는 야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인생을 보면 우리네 삶과 닮아 공감이 간다

 

그래서 나는 야곱의 삶과 마주하면 눈물이 납니다. 내 삶과 닮았기 때문에 눈물이 나고 그를 통해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얻으니 눈물이 납니다. 야곱은 신풍나무를 꽂으면서 양을 얻은 게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얻은 것입니다.(137)

하나님이 야곱을 믿음의 계보(아브라함-이삭-야곱-요셉)를 잇는 족장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아래와 같이 간명하게 그 이유를 설파한다.

 

잘나고 대단해서 이스라엘이 된 것이 아닙니다. 못난이 야곱이 이스라엘이 된 것은 하나님께 울며 간구함으로 얻은 이름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이스라엘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께 고집으로 겨룬 야곱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하나님과 씨름하다가 맞은 옛사람을 기억하는 겁니다. 이스라엘은 그 고집이 꺾이고 울며 간구함으로 주어진 이름임을 마음에 새기라는 겁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고집부리지 말고 하나님만 붙잡고 울며 간구하는 삶을 살라는 뜻입니다. (194~195)

 

옛사람(야곱)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이스라엘)이 된 야곱. 그는 벧엘로 가는 길목에 있는 세겜땅에 10년 정도 거류하게 된다. 마치 가나안을 향하던 아브람과 그 아비 데라가 하란에 눌러 앉은 것처럼. 그 결과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들어왔지만 벧엘로 향하던 걸음을 멈추고 중간에 머물렀더니 야곱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창세기에서 야곱에게 가장 중요한 장은 28장과 32장입니다. 28장은 밧단아람으로 가는 길에 벧엘의 하나님을 만나 깊은 영적 체험을 했기 때문이고, 32장은 마침내 약속대로 밧단아람에서 돌아왔기 때문이며, 여기서 그의 고집이 꺽이고 이스라엘로 바뀌는 본질적인 영적 변화가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역사가 있고 본질적으로 변화되었다고 해서, 신앙이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을 받았더라도 신앙이 정체되면 오히려 구원받지 못한 사람보다 더 악하게 살 수 있습니다. 말씀과 은혜로 자라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보다 더 추악해질 수 있는 것이 우리입니다. (230)


위 본문은 구원 받은 성도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구원받고 거듭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성화의 지난한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내 삶의 이 모든 것을, 일들을 모두 하나님이 하셨다는 믿음의 고백을 하면서 말이다. 혼자 가는 길이라면 힘들어서 포기했을 것이다. 그러나 야곱 같이 야비한 사람을 들어 쓰신 하나님께서 오늘날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갖고 삶으로 드리는 예배자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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